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미국과 북한, 부시와 룰라

View Comments

뒤늦은 국제기사 두가지.
 
1.  
   
사실 북한이 세계 4번째 부정적 영향국이라는 사실보다 첫번째에 이스라엘, 세번째에 미국이 있다는 사실이 더 흥미롭지 않은지...
알고보니 세계의 악의 축은 이스라엘과 미국이었다.
이 때문에 연합뉴스 말고는 이를 기사화한 곳이 별로 없는 듯하다. 
   
北, 세계 4번째 부정적 영향국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2007/03/06 11:37:01)
부정적 영향국 이스라엘, 이란, 미국, 북한 順
 
영국의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가 최근 전 세계 27개국 2만8천명을 대상으로 12개국가를 제시한 뒤 세계에서 가장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라를 각각 조사한 결과 부정적 영향 순위에서 북한이 4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응답자 가운데 56%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꼽은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해 가장 부정적 영향국으로 꼽혔고, 이스라엘과 상극관계인 이란은 `부정적'이란 의견이 54%, `긍정적'이란 의견이 18%로 두번째 부정적 영향국으로 지목됐다. 
   

또 냉전 이후 초유일 강대국으로서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51%로 `긍정적'(30%)이라는 답변을 크게 앞질렀고, 북한은 `부정적' 48%, `긍정적' 1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를 이끈 미국 메릴랜드대학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의 스티븐 컬 박사는"세계인들은 군사력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는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국에선 캐나다(54%), 유럽연합(53%), 프랑스(50%) 등이 수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긍정적.부정적 영향국 후보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얼마 전 끝난 브라질과 미국의 협상을 지켜보면서 이에 대해 괜찮은 시각을 보여주는 글은 없나 찾던 차에 아래의 글을 보게 되었다.
브라질의 룰라와 PT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티비를 지루하게 지켜보던 중 부시와 룰라의 공동 기자회견의 실황중계를 보게 되었다. 평소에는 부시의 실황 목소리 내지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 부시의 목소리가 채널 서너개 넘어서라도 들릴라치면 재빨리 돌리곤 했는데, 오늘은 지독한 부시의 꼬락서니를 버텨낼 수 밖에 없었으니 이유는 룰라의 기자회견 장면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활자로 룰라의 연설문이나 관련 기사를 본 적은 있었지만 직접 룰라가 대화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랑의 대화술사 (ㅡㅡ;;;)라고 불리운다는 룰라가 어느 정도 달변인지 사못 궁금하였다.
  
기자들은 부시에게 지금 라틴아메리카 6개국을 순방하는 것은 차베스를 의식한 것이냐 혹은 소위 반테러리즘이라는 화두 속에서 라틴아메리카에서 사라져가는 미국의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것이냐 여러 차례 물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국내에서 지지도 3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부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도 밖으로 돌아다니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여간 이러한 질문에 부시는 절대 그렇지 않으며 자신의 임기동안 라틴아메리카를 위해 엄청난 원조를 해왔으며 미국이 얼마나 너그럽고 온정적인 나라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자 왔다고 거들먹거렸다. 그야말로 거들먹 거렸다는 말이 딱 맞는 이유는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빈곤의 문제 뿐이거나 혹은 빈곤의 문제 말고 라틴아메리카와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왜 똑바로 서있지를 못하냐. 동작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에 묻어나는, 양아치가 노점상 대하듯 하는 태도. 상당히 기분이 나빠서 룰라의 답변을 듣기도 전에 (사실 룰라에게 한 질문을 자신에게 한 질문인 양 마구 짤라먹기도...) 확 돌려버릴까 하던 차에 룰라가 끼어든다.
  
"부시 대통령과 기자 여러분꼐 한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지난 번 아프리카 각국의 정상들과 만나서 연대를 모색할 때 나왔던 이야기로 우리가 크게 공감한 것은 아프리카나 라틴아메리카나 아니 우리 G20 (G8에 대항하는 제3세계 동맹)은 원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사이래 원조라는 이름으로 제3세계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많이 이루어졌으나, 언제나 그 원조라는 것이 원조를 지원하는 나라의 마음대로 결정되고 이행된 바, 빈곤을 줄이고 발전을 가져오기보다는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예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원조가 아니라 공조입니다. 우리가 미국에세 제공할 것이 있으면 제공하고, 미국이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 있으면 제공하는 평등하고 상호적인 관계가 필요합니다. 브라질은 원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서 공정한 관계를 요구합니다."
  
아놔...룰라. 얌전하게 말한 것 뿐이지 실상 룰라가 한 말은 "너나 나나 동등하거든? 원조따윈 필요없거든? 국가간 관계가 원래 필요하면 친한 것이고 필요 없으면 등 돌리는 것이니 솔직하게 필요한 것을 이야기해보시지? 도와준다는 소리 집어치우고..." 아니겠나?
  
이어진 질문은 미/브라질 간의 무역개방이었는데, 희안하게도 부시는 엄청 수세적이고 룰라는 엄청 공격적이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농산물시장을 개방하고 농업 원조를 줄이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시는 그럴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는 반면, 룰라는 전세계에서 시장개방을 요구하고 다니는 미국이 결국 자신의 농산물 시장은 엄청난 원조금을 지급해가며 보호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룰라는 덧붙인다.
  
"무슨 정책이 절대 안된다거나 절대 맞다거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인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살다보면 절대로 악인도 없고 절대로 선인도 없으며 절대적인 친구도 적도 없다. 핵심은 대화와 협상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고, 우리가 미국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 서로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과 받을 수 있는 것을 최선의 조건으로 협상해낸다면 그게 선이 되는 것이다."
  
절대로 농산물 시장 개방은 불가하다는 부시에게 너는 인생을 아직 모른다고 말하는 룰라. 기자들 큭큭큭 웃음이 터지고, 그의 정치적 성향이 유연하다못해 흐물거린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 절대적인 친구도 없고, 절대적인 동지도 없다. 핵심은 대화다. 어찌 보면 이보다 더 흐물거리는 정치인은 있을 수 없겠지만, 난 그런 그가 좋다. 혹은 지지한다. 대의정치의 핵심은 대화다. 스스로의 입장이 확고하다면 절대적인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알 수 있을 텐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자회견 내내 룰라는 부시를 정말 동등한 위치에서 대했다는 것이다. 브라질이 원래 워낙 큰 나라여서 국제무대에서 뱃포크기로 유명하다지만, 난 또 이렇게까지 낙천적이고 여유있을 줄은...
  
브라질에게 룰라는 정말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룰라가 브라질을 얼마나 왼쪽으로 돌려놓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념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말 노련하고 진지하고 솔직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브라질이 큰 복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우를 막론하고 저렇게 자신감에 넘치면서고 진지하고 겸손한 말투를 구사하면서 호감가는 정치인이 하나 있다는 것은 정치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일일테니까... 쇼보다는 정치를 하는 룰라같은 정치인. 정말 아쉽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15 12:51 2007/03/15 12:51

4 Comments (+add yours?)

  1. 행인 2007/03/15 14:06

    ㅎㅎㅎ 역시 세계의 악의 축은 '이스라엘과 미국'이었군요.

     Reply  Address

  2. 산오리 2007/03/16 09:02

    악의 축 이스라엘과 미국을 숭상과 존경과....이런걸로 도배하고 있는 이나라는 악의 축에 끼어야 하는거 아닌가요?ㅎㅎ

     Reply  Address

  3. 정양 2007/03/16 17:17

    저는 이 외신에 조선일보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더랬는데
    토막기사도 없던가요 ㅎ
    북한은 역시 '핵'땜에 4위씩이나 했네욤
    http://blog.jinbo.net/rest/?pid=265

     Reply  Address

  4. 새벽길 2007/03/16 17:20

    대한민국은 후보에 들어있지 않았다는...
    그래도 얼마 전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낸 국가인디... ㅋㅋㅋ

    북은 핵이 없어도 상위권에 랭크되지 않았을까요?

     Reply  Address

Leave a Reply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gimche/trackback/364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19/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