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웹

시끄러운 웹

불여우? 머지 -_- 뭔가 신기한게 있는가본데, 사람들이 가끔 얘기하며 열광하는 걸 보면.

불여우는 웹 브라우저(인터넷 익스플로러 같은 것)입니다. 옛날 넷스케이프가 MS의 익스플로러에 완전히 밀려난후 소스를 공개하여 여러 사람들이 함께 연구를 했고, 거듭나는데 성공한  "모질라"라는 브라우저가 있는데요, 그걸 기름을 쪽 빼서 아주 가볍고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름이 Mozilla FireFox 라서 한국사람이 "불여우 불여우" 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불새"였습니다 ^^)

익스플로러, 불여우 말고도 여러 브라우저가 있습니다. 오페라, 사파리 등을 들어보신 적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대부분 익스플로러(이제 IE라고 하겠습니다)보다 뛰어난 성능, 다양한 기능, 안정성을 갖고 있습니다. 토끼들을 기습 혹은 납치해 놓고 천천히 혼자 나가던 거북이  IE,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싶었는데 맹렬히 추격해 오는 것들이 있으니 그 선두가 불여우(그리고 오페라)입니다.

지금 북미에서는 15.6%(MS의 아성이 있는데도!) 의 점유율을 회복했고, 유럽은 독일(39%!)과 동,북유럽의 힘인지 20%가 넘습니다. 남미와 아프리카는 저조하고,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에서 조금 씁니다.(한국은.. -_-) 윈도우에 기본적으로 깔려오는 IE이기에, 그리고 부팅할때부터 스타트를 미리 끊어놓아 다른 브라우저보다 빠르게 뜬다든지 하는 사기때문에 거의 95% 넘는 독점을 누려왔던 IE 왕국에 정말 큼지막한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위의 숫자는 불여우만이고, 거기에 오페라9 과 다른 브라우저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죠.


그럼 이게 왜 중요한 걸까요? 그냥 특이한 거 좋아하는 사람의 개인적 취향? 미적 혹은 도덕적 숭고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감상? 혹은 너무 많이 벌은 MS에 대한 배아픔? 한가한 인터넷 폐인들의 소일꺼리? 흠... 약간, 아주 약간 있다고 치고, 이유를 말하면 "웹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웹이 시작할때부터 그려왔던 "정보를 통합하여 쉽게 공유" 하려는 목표가 있었는데 그것이 지나면서 많이 퇴색했습니다. "돈"물이 들면서 원래 뭘 하려했던 건지 점점 잊혀지는 거죠. 그 중 이 MS라는 망나니는 특히 악행이 심하여 웹의 발전 흐름을 자기가 혼자 주도하려 했습니다. 온라인 절대권력자가 되려했던 거죠. 'e' 들 둘러싸고 있는 절대반지.. (썰렁한거 알지만 했어요 -_-)

비표준, 표준에 대한 개입, 한국의 지금 웹 상황에 대해 더 말하는 건 따분하죠? 아마 들어보셨거나 앞으로 계속 듣게 될 내용이니까요. 하여간 웹을 비롯한 기술의 표준은 철저히 공공의 관점에서 만들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웹 브라우저 전쟁(?)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진데, 하나는 "웹"이 앞으로 정말 중요해 진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실상 브라우저가 웹의 한계를 정한다는 것입니다. 브라우저는 웹과 사용자의 만남의 형식과 내용을 좌우합니다. 사람들은 웹을 보는게 아니라 브라우저를 보는 것이니깐요.

"웹이 정말 중요해 진다"는 것은 뭘 말하냐면, 웹이 최초에 지향했던 "통합"을 점점 완성해가면서 그 범위가 넓어진다는 겁니다. 멀티미디어(오디오, 비디오) 컨텐츠와 텍스트의 통합, 서로간의 연결, 그리고 앞으로 내부에서 컴퓨터가 더 활발히 알아서 교류하는 일을 할 것이고, 또한 (이게 포인트인데) 그게 이제 화면 밖으로 나올 것라는 겁니다! (링? -_-) 모니터 밖으로 나오지는 않고 브라우저 밖(지금의 관점)으로 나와 다 끌어안고 들어갈겁니다.

쉽게 얘기하면 지금 MS 윈도우(전통적 OS) 가 웹 브라우저(IE)말고 실행해주던 프로그램들이 하나 하나 웹속으로 들어갑니다. 일단 지금의 웹 프로그램이 Ajax 등에 힘입어 좀 더 쓸만한 것이 되가고, 그러면서 간단한 프로그램부터 웹으로 들어갑니다. 오피스도 들어갑니다. 그러면 뭐가 되냐면, 앞으로 OS가 하는 일은 하드웨어 관리라는 본연의 업무와 "웹 브라우저 구동"의 역할만 있게 되는 거죠. 즉 OS 가 아주 가벼워지고 유연해집니다. 지금 보고 계신 바탕화면이 이제 웹 브라우저 안에 펼쳐집니다. (아니 그때 되면 웹 브라우저 위 아래에 이런 저런 표시줄, 메뉴가 필요 없으니 결국엔 똑같이 보일수 있겠군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사용자 데이터는 대개 웹 서버에 위치하게 됩니다. PC 하드디스크가 아닌 웹 서버의 자기 공간. 그리고 민감한 정보는 개인이 소지하는 착탈식 저장장치로 들어갑니다. 그 저장장치는 인증키(인터넷 뱅킹때 쓰는 것 같은)와 나만의 맞춤 환경 설정 정보, 그리고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데이터를 담게 되겠죠. PC는 이제 모니터와 입력기만 남습니다. (본체는.. 사라지는 건 아니고 아주 작아지거나 해서 모니터나 어디랑 붙겠죠) 그리고 PC방에서 카드를 꽂듯, 개인 저장 장치를 연결하면, 그 PC는 이제 자기가 쓰던 PC처럼 셋팅이 되며 작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OS가 가벼워지고 그에 따라 PC가 작아지고, 유연화되며, 사용자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게임기였다가, TV였다가, 업무용 PC였다가..) 컴퓨터가 되면, 이제 하드웨어간의 통합이 일어납니다. 모바일과 PC, 그리고 네트워크 상의 서버, 그리고 셀 수 없는 많은 장치들에게까지...
모든 장치는 사용자가 어떤 카드를 꼽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기로 "변신"하게 될 수 있습니다.

자, 너무 길어지면 또 새므로 일단 여기서 마감하면, 하여간 웹은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거다. 그러면 브라우저 얘기로 넘어가서, 웹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그건 "모자이크"라고 하는 GUI 브라우저의 등장이었습니다! 그전엔 텍스트만 나오는 브라우저였죠. 웹의 이상이 처음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경제적/사회적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 포착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즉 사람들이 웹을 보는 방식을 바꿔준 아이템이 등장한거죠.
(물론 그것이 전부라는 말을 하는게 아니고, 이상, 필요... 그 뜬구름 잡는.. 그러나 분명히 요구되는 뭔가가 있을때 거기에 적절히 던져지는 "실제"의 무언가. 그것의 힘을 말합니다)

이후 웹 브라우저의 발전, 표준/권고의 실제 구현 형태에 따라 웹은 변해왔습니다. 웹 브라우저가 제시하는 틀 속에서 웹은 "현실화"되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가 치열하게 다툼을 벌일때 웹도 엄청난 변화를(사용자 측면에서 특히) 겪었습니다. 이후 IE가 승리, 독식한 후 웹은 어찌보면 활력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변화는 점점 "복잡한", 현란한 방향으로 더 흘러갔습니다. 웹이 제시했던 이상도 빛을 잃어가는 것 같고.. 웹 표준화(발전 방향을 공공을 위한 것으로 하기 위해), 웹 접근성(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것)등 "사회적" 가치는 이제 운동으로 회복해야, 지켜내야 되는 것이 되었습니다. 원래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는데도.

그런데 그동안 꾸준히 "단순함"과 "공유"의 정신을 높이 치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성과가 "웹 2.0"이란 이름으로 나오고, F/OSS (자유/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로 나타나고, 그것을 통해 불여우 같은 것도 세상에 나와 다시금 웹을 사람들에게(민중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웹"의 중요성과 그것에 차지하는 "웹 브라우저"의 역할. 그래서 불여우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가 있는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에게도 혹 아직 불여우를 쓰지 않았다면 불여우, 혹은 오페라등 다른 브라우저를 써보시라고 권합니다. 지금 "사람을 위한 웹"을 만들기 위해 모두 "운동"을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그냥 단지 한번 깔아보고, 아주 잠깐씩만 써보고, 좋으면 옆의 한 사람에게 소개해주고, 이런게 정말 중요하죠. 오픈웹 운동 같은 것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아주 훌륭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독점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자유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완전히 대체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루 종일 IE 쓰다가 블로그 쓸때만 불여우로 들어와도 됩니다 ^^ 잠깐씩 어색함과 낯섬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써주는 것 자체가 이 "웹"을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만드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8/02 14:51 2006/08/02 14:51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2dj/trackback/131
Tracked from | 2006/08/07 15:11 | DEL
[시끄러운 웹] 에 관련된 글. 혹 저글을 보고 불여우를 꼭 써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드신 분을 위한 후속조치입니다. * 모질라 홈페이지 : http://www.mozilla.org, * 불여우 다운받기 : http://www.mozilla.com
derridr 2006/08/02 14:52 URL EDIT REPLY
우와 길다!
지각생 2006/08/02 15:09 URL EDIT REPLY
헉헉... 역시 무리인가... -_-
뎡야핑 2006/08/03 23:48 URL EDIT REPLY
음... 예전에 컴퓨터가 가장 후질 때 불여우랑 오픈...뭔가 워드 프로그램을 깔았는데 하필 그 때 컴퓨터가 다운돼서 그 뒤로 안 쓰고 있었써요. 지금도 후지긴 마찬가지...ㅠ_ㅜ 근데 그 워드 프로그램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궁금한 게 있써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영어 맞춤법 검사해 주잖아요, 오픈 소스 워드도 그거 돼나요? 된다면 대체 그 워드 프로그램 이름이 뭐였죠=ㅁ=?

글고 불여우만이라도 한 번 깔아볼께요^^
지각생 2006/08/04 00:01 URL EDIT REPLY
앗, 팬의 블로그에 방문을 해주시다니.. ㅎㅎ 아마 "오픈오피스"를 쓰셨을 거에요. http://openoffice.org 영어 맞춤법 검사 됩니다. ㅋ 불여우 많이 귀여워 해주삼 ;)
뎡야핑 2006/08/04 00:03 URL EDIT REPLY
앗 불여우는 페이지 바 내릴 때 왜케 딱딱해요? 이상한 질문을 하고 있음<
오픈오피스욧 그거 맞습니다 왜 이케 쉬운 이름을 기억 못 했을까=ㅁ= 땡큐
지각생 2006/08/04 00:07 URL EDIT REPLY
이상한 질문이십니다 ;ㅁ; ㅋㅋ
뎡야핑 2006/08/04 00:08 URL EDIT REPLY
ㅋ 이 글 퍼갈께요 pal.or.kr로
지각생 2006/08/04 00:10 URL EDIT REPLY
넵! ^^
무위 2006/08/04 21:41 URL EDIT REPLY
불여우는 주로 블로깅할 때 쓰는데 쓴 글을 수정하고나면 한줄 띄어 써놓은 것이 사라지고 다닥다닥 붙게 되더군요.(나만 그런가?) 그래서 보기만 하거나 덧글 같은 걸 쓸 때는 불여우를 쓰고 글을 포스팅하거나 수정할 때는 IE를 쓰고 있습니다. Sage로 rss 기능을 이용할 땐 불여우가 너무너무 편해요.
dakkwang 2006/08/05 02:05 URL EDIT REPLY
저는 맥 오엑스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불여우를 쓰고 있는데
아, 좋은 거군 이럼시롱 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여우를 쓰는 의미를 알려주시니 캼샤 !!
지각생 2006/08/07 00:54 URL EDIT REPLY
무위/ 흠.. 전 괜찮던데. 혹 진보불로그 말고 다른 곳에서 그렇던가요? Sage ㅋ 최고죠. 불여우용 다른 rss 리더도 있던데 그래도 세이지를 좋아합니다 ^^.

dakkwang / 저도 맥 오엑스 써보고픈데 ^^ dakkwang 님의 불여우 사랑 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달군 2006/08/08 11:39 URL EDIT REPLY
무위 / 불여우로 쓸때 혹시 편집기가 안보이시나요?? 그렇다면 글쓰기 화면에 보이는 주황색 버튼을 눌러서 스킨을 simple에서 다른것으로 바꿔주세요. 그럼 불여우에서도 IE에서 처럼 쓰실수 있어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