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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7/25
    가해자 재판에 다녀왔다.(1)
    나은
  2. 2009/07/20
    경찰과 갈굼(1)
    나은
  3. 2009/07/17
    성폭력 사건, 오래된 습관
    나은
  4. 2009/07/11
    밭에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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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9/07/10
    도시 라이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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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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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07/01
    자전거 메신저's diary
    나은
  9. 2009/07/01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1)
    나은

가해자 재판에 다녀왔다.

  • 등록일
    2009/07/25 13:17
  • 수정일
    2009/07/25 13:17

어제는 민주노총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선고공판이 있었다.

피해자 지지모임에서 그동안 재판을 집단참관해 왔고,

나도 한 번 가 보고 싶단 생각에 부랴부랴 법원으로 달려갔다.

 

결과는 이 기사를 참고하면 되고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54041

 

우물우물 거리는 판사의 판결을 듣고 있으니,

점점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제출된 물증이란 게 엘리베이터 내 CCTV녹화장면인데,

판사가 그걸 두고 피해자가 '과장진술'이라고 평했을 때가 피크였나.

그냥 판결 내용은 그거였다. 전과도 없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술 취했는데, 고의로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아직 피해자에게 충분히 보상을 안 했으니까

징역을 살아라~ 뭐 고런 내용.

검사는 고의적 성폭력이었다면서 5년을 구형했지만,

판사는 3년을 때렸다.

 

잠깐 3년이라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시간의 의미는 뭘까.

피해자에게 3년이 무슨 의미일까.

3년 동안 저 가해자는 반성하고 달라질까.

3년은 충분한 시간인가, 부족한 시간인가...

 

한편, 사건 자체 + 2차 가해가 난무하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법으로 다룰 수 있는 건 정말 비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폭력특별법 자체의 한계도 있거니와

그 법을 다루는 이들의 인식이란 것이 더 큰 한계도 있는 거고.

아니 이건 법조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 전체의 문제니까.

 

가해자가 항고할 지, 그래서 또 재판이 벌어지고 감형이 될지, 형이 늘어날 지

알 수 없지만 사실 법적 대응은 활동의 일부분일 뿐이고.

큰 목적은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니까..

어떻게 해야 할 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

조그만 힘이라도 되고 싶어서 엑셀 입력 실무를 떠안았는데,

도움이 좀 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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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갈굼

  • 등록일
    2009/07/20 18:38
  • 수정일
    2009/07/20 18:38

배여자님의 [경찰과 소녀시대] 에 관련된 글.

 

지음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나는 일 끝.

어디로 가야 하나 싶어서 잠시 시청광장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용산범대위 때문인지

역시 일군의 전의경들이 곳곳에 방패들고 포진.

내 바로 옆에 한 여덟 명 정도 되는 전의경들이 방패를 들고 서 있었는데,

 

이어폰 낀 고참인 듯한 사람이

옆에 있는 밥 안 되어 보이는 애한테 자꾸 쌍시옷을 섞어 가면서 한 5분쯤 계속

궁시렁궁시렁 대는 거다. 내가 옆에서 한 5분쯤 있으면서 상황을 봤는데,

딱 보니까 그 후임의 잘못이란, 크게 잘못한 것도 없고

잠깐 어리버리를 탄 것밖에는 없는데

계속 병X, 샹X 등등을 나불거리는 게다.

 

전형적인 갈굼이다.

손짓 하나 잘못해도 주눅들게 만들고 사람 바보로 만드는 거.

손톱만한 일 가지고 사람을 바닥 한 번 찍게 만드는 그 행위.

그게 갈굼이다.

참 답답~하더라.

갈구는 고참 얼굴을 보면 안경 끼고 키도 쬐그맣고 그냥 밖에서 보면

순하디 순할 것 같은 그런 얼굴.

그런데 거기 가면 다 그렇게 되는게지.

아마 욕 뒤지게 쳐먹은 그 녀석도 1년 후엔 그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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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 오래된 습관

  • 등록일
    2009/07/17 02:18
  • 수정일
    2009/07/17 02:18

라디오레벨데님의 [[제안]민주노총 김** 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 에 관련된 글.

 

최근에, 참세상 기사들이 있었다.

2차 가해자로 제명 처분 - 그런데 영구 제명이 아니라 한시적 제명이다. 3년? - 받은 전교조 전 위원장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뻔한 소리려니 했다.

그러더니 전 위원장이란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피해자가 쓴 글까지 올라왔다.

 

분명했다.

오래된 습관이 반복되고 있다.

운동권에 남아있는 아주 고질적인 그 습관.

조직 속의 개인은 어찌 되건 말건

조직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와, 조직을 위해 '헌신'했으니 인정해 줘야 한다는 그 논리.

가해자의 명예를 조직의 명예로 포장하는 그 논리.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팽개치고

객관성을 들이대고, 파묻고, 발뺌하고, 억지쓰던 그 논리들.

어쩜 그리 안 변하냐.

 

..

한쪽에선 피해를 당했다고 말한다.

한쪽에선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공간에 CCTV를 깔고, 녹음기를 두어야 하나?

아직도 수많은 '피해'들이 말이 되지 못하고 파묻혀 있다.

권력을 쥔 남성들은 수없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례들이 보여주었다.

성폭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자들은 피해의식으로, 과대망상으로 몰아 붙였지만

피해는 엄연히 사실이었다.

너무나 똑같이 반복되는 사례들에서 우리는 피해자 얘기를 먼저 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운동'이란 거, 억압받는 이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거라는 게 기본 출발, 아닌가?

그런데도 피해자 중심주의란 간 데 없다.

 

피해자가 전교조 전 위원장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자기가 경험한 건 다르다고 애써 글까지 올렸건만

징계 재심위는 징계 수위를 '경고'로 낮추었다.

대체 뭘 '경고'한다는 거야?

재심위 자체가 2차 가해에 동조한 거 아닌가?

구명운동을 벌인다는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질신문이라도 하게 하라고 악다구니를 썼단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 같은 2차 가해자 한 명에 대한 징계는 감봉 1개월이고,

다른 한 명은 아예 징계 자체도 지금 진행이 안 되고 있다 하니

참 뻔하다. 뻔해.

 

자료집 내용 중에 성폭력 가해자 김상완에 대한 재판을 하면서 변호사가 변론한 내용이 실려 있었다.

가해자가 공황에 빠져서 몸무게가 8kg가 줄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십이지장 궤양이 왔대나.

절대절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맨정신이 아니었다고 난리다.

반면 피해자는? 피해자의 지인이 들려준 피해자의 현 몸무게에 간담회장에 모인 스물 넘짓한 사람들이 다들 기겁을 했다. 그게 사람 몸무게냐고.

 

피해자 글을 보면 피해자도 십 년 넘게 지회장도 하고 활발하게 노조활동 했던 사람인데,

또 얼마나 많은 회의와 배신감, 상실감에 힘들어 할까 싶기도 하고.

 

재판에서 가해자와 그 관계자들이 최후진술 했다는 내용을 보면 참 가관이다.

'20년 동안 노동운동에 헌신했는데, 지아비로, 아빠로, 따뜻한 이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이번 주 일요일에는 전교조 교사 대회가 있고,

7월 22일엔 기자회견이 있을 거다. 피해자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모이는 거다.

24일엔 재판 선고공판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압박은 압박이고,

진짜 문제는, 각 모임들에서 어떻게 하느냐니까.

오래된 습관, 확실하게 파 버리는 게 관건이니까.

피해자 지지 모임의 의미도 거기에 달려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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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따라갔다.

  • 등록일
    2009/07/11 19:17
  • 수정일
    2009/07/11 19:17

빈집과 동자동 사랑방에서 함께 일구는 현천동 밭에 따라갔다.

정확히 말해서 따라간 건 아니고, 혼자 한강 따라 자전거로 가니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

풋풋한 고추도 따고, 상추도 따고, 치커리도 따고.

사랑방 아저씨들과 막걸리에 순대, 튀김도 곁들였다.

마침 두터운 구름이 햇빛도 가려 주니, 짧은 시간 그래도 덜 고생한 것 같다.

겨울 빼곤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니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어서 익숙해져야지-

 

 

 

카메라가 후져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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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라이더라면-

  • 등록일
    2009/07/10 14:15
  • 수정일
    2009/07/10 14:15

당신을 둘러싼 모든 의무사항을 쌓아두라. 당신이 그것들을 위해 할 일보다는 그것들이 당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또 그렇게 만들어라. 당신의 운명을 경찰, 도시 계획자, 보행자 또는 의사에게 맡기지 마라. 당신의 운명을 별이나 운에 두지 마라. 당신의 운명을 결코 운전자에게 맡기지 마라.

 

...

 

경계하는, 즉 깨어 있는 라이더들은 방해물이 있지 않나 길바닥을 주시하는 일과 더불어, 운전자나 보행자 등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인다. 다른 도로 이용자들이 언제든지 충돌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 라이더라면 누군가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실수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다행스럽게도, 항상 경계심을 유지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안전이라는 목표와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을 합칠 수가 있다. 도시에서 타는 자전거를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많은 차도에서 라이더에게 필요한 집중력은 산악자전거로 산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 집중력과 다르지 않다. 끊임없이 앞을 주시해야 하고, 끊임없이 순응해야 하고, 끊임없이 순간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 외의 일은 올바른 연습을 통해서 머릿속에서 밀어내야 한다. 역설적으로 이 집중이 재미를 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사이클링은 공원에서 하는 산보가 아니다. 세상의 즐거운 게임이 그렇듯이, 사이클링에서 한 순간 집중을 잃으며 받게 되는 벌칙은 중상이나 심지어 사망일 수가 있다. 사이클링은 패배가 인정되지 않은 게임이다.

 

...

 

핵심은 빨간불일 때의 주의력을 파란불 통과에도 유지시키는 것이다.

교차로에서 라이더는 단순히 원리원칙만 염두에 둔 채 두 눈을 빛내며 파란불을 통과하는 것보다는, 주의 깊게 모든 문제 지점들을 살피고 가능한 문제점들을 예측해야 한다. 그 문제점들부터 유발될 수 있는 모든 실수들을 미리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from <시티라이더>,로버트 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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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근황

  • 등록일
    2009/07/04 00:40
  • 수정일
    2009/07/04 00:40

#1

시립대로 배달하고, 배가 고파 2000원 짜리 밥을 사먹었다. 학생식당에서.

그런데 아무리 제일 싸다지만, 너무 맛이 없잖아-

특히 미역국.

 

#2

그리 방해되지 않는데도, 급할 일 없는데도 빵빵거리는 택시들.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협적으로 옆을 스쳐가는 자동차들.

버스 뒷 꽁무니에서 풀풀 흘러 나오는 매연.

슬로, 슬로를 외치지만 바빠지는 마음.

건강해진다는 느낌보다 어딘지 몸 일부가 삐걱거린다는 느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때.

즐겁게 타고 싶다.

 

사실 5번까지 썼는데,

컴터 땜 날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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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s diary

  • 등록일
    2009/07/01 00:42
  • 수정일
    2009/07/01 00:42

앞으로 http://blog.jinbo.net/messenger에 쓴 건 여기에 트랙백으로...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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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

  • 등록일
    2009/07/01 00:03
  • 수정일
    2009/07/01 00:03

토론회.

 

대략 내가 이해한 대로 핵심 내용을 정리하자면,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성판매 여성들은 '극심한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가 있을 때에야 '피해자'로 인정되거나 아니면 대부분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성매매 철폐 운동을 급진화하기 위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판매 여성(혹은 성판매 경험 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차별을 드러내는 반차별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게 주최 측의 요지였다. 일종의 전술적 접근이라고 봐야 하나? 차별 해소를 위한 주요 요구 중의 하나는 성판매 여성의 비범죄화, 아우팅(outing) 방지 등. 동시에 피해 담론이나 성노동 담론으로 수렴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뭐 나름 발제문들이 괜찮다.

또, 보통 돈 받고 팔 법한 자료들을 마음대로 갖고 가라고 해 주셔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듯.

그런데 토론회라기보담, 설명회 같았다는...

그리고 사실 발제도... 이룸의 주 발제자보다 <성판매여성에 대한 차별접근론의 가능성>을 지지하는 권김현영씨가 더 강렬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이 뭔가 좀 이상한 토론회 분위기..?

200쪽에 달하는 자료집을 언제나 다 읽을 지는 알 수 없으나 의미있는 운동일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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