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나를 지나쳐 달려가기라도 할 것처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얼른 만나고 나서
컴퓨터를 손질하고 편집작업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약속에 밀려서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독립영화 제작지원공모를 위한 기획안 작성은 안하기로 했지만
너무 복잡해서 끊지도 풀지도 못하고 놓아버린 매듭을
찬찬히 들여다봐야한다
한 박자 늦춰서 천천히
카메라를 드는 것에 관해
내가 찍고 싶은 사건과 사람에 대해
찍은 것을 편집하는 일에 관해
덤덤하게 넘어갈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예전에도 나는 설득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고
상대방이나 내가 힘들어 보이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었다
기다리다 결국 안되겠으면 포기했다
한참 뒤에 찍게 되더라도 필요한 장면을 골라내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느렸다
그것은 단지 작업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알엠과 이야기하던 부분인데
언제 한번 다 쏟아내야 정리가 될 것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버스를 타고 여러 도시를 누비며 쫓기는 와중에
영화와 다큐멘터리와 연출태도에 관해
조금 더 유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려워요. 쉬엄쉬엄. 하지만 꼭 해요.
오늘 노동절이라 하돌이 집에서 놀아. 그런데 누나 언제 오냐고 자꾸 묻는다. ㅋㅋ 3남매라는 상황은 아이들에게 줄 수있었던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네요 ^^
슈아, 응 해야지 ^^
알엠, 그렇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