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

from 토론토 2014/02/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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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세번째 건에 관해 작곡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한 음원은

'돌 속에 갇힌 말' 과 인연이 닿기 전에 온라인에서 공개된 것이며 

그 영화에 삽입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 아니므로 그 영화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꼭 밝혀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작곡하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말씀 드립니다.

 

 

* * * * 

아래 올린 내용 중

두번째 건에 관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건에 관해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런 글이 당신을 불편하게 했다면 저도 미안합니다.

생각의 차이로 인해 빚어진 이런 일들을 놓고

다른 여러 사람들과 같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연락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아래 글은 2014년 2월 4일 밤에 공개되었고

2월 25일 아침에 덧붙입니다.

 

 

*

미국에 거주하는 한분이 내 이메일 계정에 로그인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구글에서 알려주었다.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비밀번호 변경.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당신의 질문을 담은 이메일을 제게 전송하시면 됩니다.

답장 여부는 보내주실 이메일 내용에 달려 있겠죠.

하지만 허락없이 남의 이메일 계정을 열어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옳지 않아요.

그 정도는 아실 분이라 믿습니다만, 

아, 한글을 못읽는 분일 수도 있겠구나...

 

 

* * 

무슨 무슨 계약 건이 있었으나 직접 갈 수 없어 위임장과 더불어 대리인을 보냈는데

내 계좌로 입금되어야 할 계약금이 보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정중하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계약서 원본을 보내달라고 했으나 역시 무응답.

기다려달라는 말만 들었다.

전화연락을 시도했더니 채무관계가 있었다며 지금 갚으라는데...

 

제가 갚아야 할 돈이 있다 하더라도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에게 갚아야 할 돈이 없답니다.

계약 당사자와 사전 논의 없이 계약금을 보관하고 계시는 것은

적절한 이유를 밝히지 않는 이상 절도에 해당될 뿐입니다.

너무 오래 전전긍긍하지 마시고, 당신이 약속한 일을 하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 *

'돌 속에 갇힌 말'의 (메인테마에 해당하는) 삽입곡들 중 하나가

편곡이 되어 다른 영화의 예고편에 사용된 것을 알게 된 것이 작년 12월.

그 예고편 동영상을 보여주신 연출자님께 음악을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으나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하셔서

그렇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작곡자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연락처를 알려주십사 부탁했으나 받지 못했다.

대신에 그 음악파일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지 과정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직접 작곡자에게 연락해서 내 의사를 전달했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분의 설명을 통해서, 그 음악이 '돌 속에 갇힌 말'에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삽입된 곡을 편곡한 파일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확인됨.

해가 바뀌었는데

그 음악을 바꾸셨는지 아니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아직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람이 바쁘다보면

지금 사용하고자 하는 그 음악이 이미 한번 공개된 것이었는지 아닌지

다른 사람이 이미 사용했던 음악을 편곡한 것인지 아닌지

미처 확인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어찌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관련된 분들과 연락해서 조처를 취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건 복잡한 일도, 많은 시간과 큰 돈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그 뒤로 계속 그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

당신의 결론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미안해' 한마디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랜 동지이자 친구라고 믿는 당신과 이런 일로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연락주세요.

 

2014년, 올해도 만만치 않을 모양이다.

예의와 상식과 직업윤리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이라

내가 배운 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해서는 안되는, 하면 곤란한 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면

그 일을 저지르기 전에 딱 3초만 한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

몇 번을 거듭 생각한 일이었으나 이미 쏟아진 물이 되었다면, 

관련된 분들과 조금 늦었더라도 차분하게 의논을 하면 좋겠다.

대화는,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결국 대화를 하게 된다는 것은

그렇게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답보다 더 훌륭한 결말을 안겨주기도 하니까.

 

 

 

 

 

 

2014/02/25 07:21 2014/02/25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