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조직님의 [블로거들, 드러누워보는상영회에 가다]에 관련된 글
로리가 한 친구를 데려왔고
리우스가 다섯 친구를 몰고와서
(흥, 7시 넘어서 왔지? 용서못해!)
관객은 저까지 총 9명
어쩌다 위장에 탈이난 이 환자가 상영장소를 제공하게 되면서
저녁까지 지어바치느라(?) 더운 날 난리브루스를 땡기고
(머...멕여준것만으로도 고마워하세요...헤헤)
두 분은 저녁을 미리 드셨다고 해서
7명이 밥을 다 먹은 다음에야 상영이 시작되었고요
먼저 관람료를 걷어서 감독님께 드린 다음
쇼킹한 패밀리를 틀어서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다섯번째 보는데도 말입니다
(경순! 나, 홍보 잘하지?)
9시반쯤 영화를 다 보고나서
맥주 한 잔 하면서 경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고
(저는...물통에 생수 1리터 따라서 혼자 마셨다는...훌쩍...)
11시 반경에 온 동네에 메아리치는 축구승리의 함성과 함께
다들 귀가하셨습니다
월드컵 기간에
축구 말고 다른 거 볼 거 없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독립영화(주로 다큐가 되겠지만...)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지?
곧 [드러누워즐기는상영회 2차]를 시도하겠습니다
오늘 반응이 좋았거든요
(뜨거운 상영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슬이님 나름님 등등...)
*리우스의 후기 중에서 멋진 말!
해방은 좀체로 거저 오지 않고
현실을 아프게아프게 가로지를 때
이미 있었던 것처럼 스윽 나타난다.
*귀연이슬의 후기 중에서 멋진 말!
<쇼킹 패밀리>의 인물 군상들은 노말한 가족, 가족제도, 가족주의를 강요하는 이 사회에서 겪은 자신의 상처와 고통과 연민, 눈물을 보여준다. '지배적인 담론이자 남성중심적인 화법으로 이론적으로 세련되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본 바대로 보여준다. '아는 대로 느끼려는' 게 아니라 '본대로, 겪은 대로 느끼려는' 거다.
*나름의 후기중에서 멋진 말!
기타노 다케시가 그랬댄다. "가족이란 남들이 안보면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누가 보여준 쇼킹패밀리 영화평에서다. 압권인걸
그래도 가족, 우리는 가족, 가족은 어떻게든... 이런 생각들 이데올로기들에 늘 개인은 여성은 나는 뒷전. 나는, 내 가족을 어떻게 하지? 어떻게 살지? 늘 있던 물음에 '쇼킹패밀리'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있고 볼수있는 가능성을 줬다. 좋아
*지하조직님의 후기중에서 멋진 말!
대학을 졸업하고 '도대체 가족이 뭔데?'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 나는 '가족'과 관련된 책을 마구잡이로 읽어대고, 가족을 해체해야 한다고 난리 부르스를 쳤던 적이 있다. ...(중략)...그러나 독립했던 세영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던 것처럼, 나는 혈연으로 구성된 가족이지만 관계형성을 다시 했다. 이제는 집에서 나가라고 해도 '절대로 안나간다'고 한다. 부모님 역시 이제는 내 삶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가족이라면 무조건 희생해야 하는, '인생극장' 같은 데서 눈물 질질 짜는 그러한 가족관계를 벗어나 서로의 삶을 살아가는 그러한 관계로 재구성 된 것이다.
* * *
혹시 저렴한 상영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이런 상영에 응할 감독님이 있다면
덧글 달아주시고요
같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누구든 그냥 신청해주세요
제가 신당동의 허리케인박 디제이가 아닌 관계로
모든 신청 영화를 다 틀어드릴만한 능력은 없지만
그럭저럭 애는 써보겠습니다요
그리고...아직 이 상영회의 정체를 의심하는 분이 있다면
다음 공지를 기다렸다가 그냥 오시면 되겄습니다
별다른 정체...성, 없고요
독립영화를 편하게 같이 보자, 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만약 이후 일주일동안 긴급한 상영요청이 없다면
다음 영화는 [돌 속에 갇힌 말]로 하겠습니다
2차 모임 때는 제가 회복해서
같이 맥주를 마시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맨날...이런 기도만 하니...들어주실리가 있나)
오늘은 이만!
(아...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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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쇼킹 패밀리? 쇼킹 스토리!
Tracked from 2006/06/14 10:56 delete현현님의 [드러누워보는상영회1 후기] 에 관련된 글. 1. 붉은 좀비들을 요리조리 피해 지하철에서 내린 시각은 12시 30분. 지상으로 올라오니 예의 붉그스레한 '김밥천국' 간판이 보인다.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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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쇼킹패밀리를 봤다.
Tracked from 2006/06/23 01:33 delete영화는 유쾌했고, 공적인, 사적인 공간을 넘나들며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영화 속 그녀들이 내뿜는 에너지는 나에게 참 부러운 감정을 솟구치게 했고. 그리고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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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드러누워보는상영회 2-[돌속에갇힌말]
Tracked from 2006/06/23 21:48 delete현현님의 [드러누워보는상영회1 후기] 에 관련된 글. 6월 27일 저녁 7시 [돌 속에 갇힌 말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 *예고편 *홍보글 *상영되었던 영화제 *2005년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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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쇼킹패밀리> 국회상영회
Tracked from 2006/09/25 13:56 delete"호주제, 그거 없어진거 아니었어?"호주제와 관련된 얘기를 하다보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아직 없어진 거 아닙니다.물론 '호주'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게 될 예정입니다.하지만,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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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디게 맛있게 먹었어여, 특히 데친 호박잎^^
담에 몸이 좀 나아지면 씹을만한 것을 좀 볶아놓을께요
제가 워낙 풀을 좋아해서 이번에는 온통 풀만 드렸네...^^
전 풀밥상이 젤 좋아여... 담엔 제가 쪼매 일찍 가서 밥상을 맹글어 볼 수 있으려나...? 왕다시멸치 넣은 김치찌게는 약간 달착지근헌거가 별루였지만 그래도 '수준 이상'이라 봐드리져^^
나 이제사 일어났어.어제 거리에 널린 응원단들땜시 거리를 한참이나 배회하다 택시를 겨우 탈 수 있었지.물론 놀라운 상영료 땜시 돈걱정은 없었지만.우자지간 수고했어.고마워.
그리고 어제 영화를 보러오신 리우스님을 비롯해서 로리님과 효선님 그리고 명선님과 차승원을 닮은 분,최씨성을 가진 두분 모두모두 반갑습니다.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에 길에서 만나요.
어제 직접 와서 영화도 틀어주고 진지하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정말 고마워, 다음에 또 이런 상영회 합시다레
정말 재밌었는데..조만간에 후기 써서 올릴게요~ 두 감독님들 + 함께 본 사람들 다 좋았삼 ^^
오~ 다음 상영작품도 좋아요....
영화 잘보고, 밥도 잘먹고, 술도 잘 마셨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