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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먹는 꿈을 꾸었다.

그것도 한 번도 얘기해 본 적 없는,

최근에 제대한 귀여운 남자애랑.

떡볶이는 참 맛있었고 뭔가 나는 심각한 고민 중이었던 거 같은데

고민은 생각이 안나고 떡볶이 가게가 이상한 철거촌 사이에 있었던 것만 생각난다.

 

지난 번에 내가 참 좋아하는 애들을 만나서 잠깐이지만 신나게 술을 마셨는데,

그 때 서로의 악몽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나는 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꿈을 꾼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는 건 아니다!)

고개를 숙인 채로 어디론가 끊임없이 뛰어가야 하는 꿈이다.

대체로 고개를 숙인 내 눈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아주 좁은 골목길이거나 논두렁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이상하게도 자동유리문 같은 게 달려있다.

그런데 나는 멈출수도 없고, 고개를 들어 그걸 바라볼 수도 없고,

그냥 이 좁은 길이 언제 무너지지는 않을지, 내가 넘어지지는 않을지, 저 자동문이 열리지 않아 부딪히지는 않을지... 그것만 걱정하면서 뛰어가는 것이다. 계속, 끊임없이.

꿈에서 깨면 온 몸이 욱신거린다.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일까.

 

오늘은 어쩐지 그런 꿈을 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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