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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제 과음은..
작정하고 마신 거기는 한데, 약간 오바했음.
대체 술 마시면 왜 그럴까.
전화기 꺼지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충전까지 했다. ㅎ
바보 같애.
아침 기분이 진짜 꿀꿀스러웠는데,
뭐라고 말 할 수 없었다.
묻고 싶었는데 묻지도 못했다. 에휴. 하루종일 내 팔자에 대해 돌이켜봤다. 흠.
좀 자다가 현숙언니 만나러 나가는데
1. 버스카드 두고 와 집으로 다시 왔다가
2. 버스 정류장서 전화 받다가 버스 두 대나 놓치고
3. 버스 안에서 전화 받다가 한 정거장 전에서 내리고
4. 거기서 암거나 타고 한 정거정만 갈랬는데 거기서 안 서고 겁나 멀리서 세워줘서
5. 이 더운 초복에 열나게 뛰었다.
6. 게다가 눈이 아파 렌즈도 안 끼고 나가서 멍~ 하게..
에휴휴.
저녁 땐,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애틋해 하는 꼬맹이 한 녀석 만나러 갔는데,
스무 살 먹은 이 꼬맹이가 결혼하겠다고 남자를 달고 왔다.
아이고... 한숨만 났다.
남자 인상이 아주 나쁜 건 아니었지만, 품이 넓어보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걱정됐다.
굳이 지금 결혼해야겠냐고, 나보다도 나이 많은 그 남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는데,
뭐라뭐라 이유를 대는데 하나도 성에 안 찬다.
심란해. 결혼제도도 싫고, 그 남자도 밉고, 아아아.
진짜 속상하다.
그나저나 오늘 참 많이도 먹었다.
빕스가서 샐러드바 해치우고, 꼬맹이 남자친구가 쏜 갈비 먹고, 나와서 빙수 먹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라면까지 끓여먹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어대는 편인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르네..으엑
오늘부터 명랑하게 살려 그랬는데..
명랑한 척이라도 할랬는데,
왜 이러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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