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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할 일은 많은데, 자꾸 안 되고,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화장실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웠다.

창문을 손톱만큼 열어두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그러고 있는데,

어디선가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하지마, 그만해, 그러면서 엉엉, 서럽게도 운다.

창을 열고 내다보려다가 괜히 나까지 눈물이 나서 그대로 앉아 담배 한 대 더 폈다.

울지마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이

그녀도 나도,

창문 하나 사이에 두고 운다.

꺼이꺼이 그녀의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내 것인양 나는 소리도 내지 않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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