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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모든 운수 좋은 날은

반전을 예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역으로

운수 나쁜 날 역시 나름의 반전이 존재하지 않을까?

라고 믿고 싶은 날.

 

아침에 늦잠을 잤다.

깨워달라고 부탁하고 잤는데

내가 핸드폰으로 고스톱치다가 어느 순간 잠들어버려서 밤새도록 고스톱은 켜져있었고 덕분에 전화기는 꺼져버렸다.

난 11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어젯밤에 세탁기가 갑자기 안 돼서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손빨래를 했다.

뜨거운 물도 안 나오는 집에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려니 정말 추워서 몸이 오그라들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내자 하는 맘에

대야 한 개 정도의 빨래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깨가 빠진 것처럼 아팠다.

이런 젠장.

심지어 아침엔 세탁기가 돌아간다. -_-

 

그래도 사무실에선 괜찮았다.

하기로 맘 먹고 나왔던 일들은 다 했고

오랫동안 미루기만 했던 할머니 다큐를 좀 들춰보고

밥도 먹고.

 

그러다 오늘 센타에 밤샘 편집 예약을 해두어서

11시 즈음 나와 편집실에 자리를 잡았다.

배치갭쳐 한다고 걸어놓고 잠깐 편의점에 다녀왔는데

캡쳐가 반 밖에 안 돼있다.

거기다 소리도 안 난다.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30분이 흘러갔다.

자리를 옮겼다.

흠 잘 되는 군.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이상한 예감에 캡쳐 셋팅을 보니

오디오와 비디오가 다른 폴더에 저장되고 있었다.

결국 안 됐단 얘기지!

테잎 1번만 3번 째 캡쳐를 받고 있다.

 

잠깐 잘 까 하고 정책실로 갔는데

문이 잠겼다.

젠장.

그 안에 내 목도리도 있는데 힝

 

아 구질구질해.

나도 당신의 곤냥이님처럼 러브포스 가득하고 밝디밝은 글을 쓰고 싶지만

난 역시 의욕만 과잉이고 역량이 부족해.

에고 그램따위 너무 정확하잖아!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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