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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밤낮 바꿔사는데 이제 너무 익숙해져버렸나.

잠도 안 오네.

뭔가 먹으면 잘 것 같아서 배고픔을 참고 블로그들을 둘러봤다.

온통 눈 이야기인 걸 보니

사람들이 다들 외롭고 재미없는 거 같기도 하고. ㅋㅋ

 

바쁘고 할 일이 코앞에 미친듯이 떨어져 있으면 늘 그렇듯이

같이 그른 처지에 놓인 아이와 갑자기 인생에 대해 논해 봤다.

나는 과연 재미있게 살고 있는 걸까.

계속계속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온다.

재밌을 때도 있지만 재미없을 때도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있지만 안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있다.

바보 같이 사는 건 올해까지라고 매년 초마다 결심하지만

연말이 되면 어쨌든 같은 결심을 반복해야만 한다.

대추리에도 자주 가고 싶고

반짝반짝 하는 초롱초롱 눈망울도 갖고 싶고

귀찮은 일은 잊어버리고 살고 싶고

하려고 했던 일들은 빠릿빠릿 잘 하고 싶다.

 

연말이 카운트다운 되기 시작하니

또 각종 결심들이 가슴 속 깊숙히부터 밀려온다.

분명히 작년에 어느 수첩에 적어놓았던 것들이겠지.

복사하면 되는데 굳이 다시 쓰는 나도 참 멍청하다.

 

서울 눈은 별루 재미없다.

울 집 올라가는 언덕길이 너무 미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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