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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20070228

*어젯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참,

대학로의 긴 버스 정류장 한 켠에

그러니까 그 '버스'라고 써있는 그 차도에

한 연인이 열정적인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다.

오홋

오랜만에 라이브쇼로군.

한 버스는 그들 때문에 비스듬히 차를 세웠다.

요즘 새로나온 그 길다란 버스에 탄 모든 사람들과 내리는 사람들 타는 사람들

모두 그들을 빤히 바라본다.

기사 아저씨까지 그들을 보느라 출발할 줄 모른다.

주변을 휘 둘러보니, 멈춰선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려져있다.

마치 그들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열정적인 그들을 향해 지나가던 한 남자 외치다.

get a room!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후리지아 두 단 구입.

다들 나 같은 마음이었는지

광화문 네거리, 초라하게 서 있던 꽃노점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또각거리는 구두를 신은 언니들은 삼천원을 내고 꽃다발을 사간다.

어찌나 웃음이 예쁘던지

내 마음도 다시 두둥실.

꽃 보고 웃음 보고 좋은 걸 보니 늙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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