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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KTX, 새마을호 승무원 직접 고용쟁취를 위한 현장순회 투쟁이 15일 서울역에서 시작되어, 지난 1주일간 부산, 영주, 제천, 순천, 광주를 거쳐 오늘 낮 2시부터 대전역에서 투쟁결의대회가 있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를 비롯하여 하이닉스마그나칩사내하청지회, 한라공조사내하청지회, 대한이연지회, 한라공조대전지회, 케이엘텍지회, 학습지노조, 과기노조, 공공서비스노조, 운수노조 버스본부, 민주노동당 등등 여러 조직 많은 동지들이 함께 했다.

 

연설을 들으면서  메모 좀 해봤다. 그 중의 일부를 옮겨보면...

 

"(어제 PD 수첩에서 자세히 보도를 했는데) 정권과 자본이 여론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동자의 힘에 의해서 항복하는 그 순간을 KTX,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2만5천 철도조합원들이 함께 싸우겠다." (철도노조 송호준 비정규실장)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자를 갈라치고 우리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하이닉스나 KTX 승무원 동지들이나 끝까지 싸워서 승리하자. 그래야 내 자식의 문제, 우리 가족의 문제도 해결된다." (하이닉스 마그나칩 지회장)

 

조합원 발언(서울지부 2조 강유선 동지), 모두 받아 적었는데 몇 대목만 이용한다.

 

"우선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 1년 넘게 투쟁하게 도와준 철도노조 동지들께, 연대하는 모든 동지들께, 노조 가입하고 간부생활할 때 이끌어준 가장 존경하는 민세원지부장께... 류시화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더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전에는 KTX 봐도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내 직장으로 다니고 월급받으면 그만이었으니까. 지금은 눈 앞에 있어도 들어갈 수 없고, 이성친구에 대한 감정이 KTX에 대해 생기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투쟁하지 말고 시집이나 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희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뭐하냐? 100% 계약직에 파견일텐데. 여성의 80% 이상이 파견직, 계약직, 도급, 용역일텐데 왜 자식을 낳냐? 출산율 떨어진다고 정부가 난리치는데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 낳으면 직장을 떠나도록 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결혼하기를 마다 하고 여기 와서 싸우는 것이다."

 

"전에 방송국에 다녔다. 계약직에 계약직으로 되풀이하니까 정규직 되려고 KTX 왔다. 요즘 방송국 친구들 만나면 우리 KTX 승무원들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철도외주화를 막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 방송국은 첨부터 싸우지 않았고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PD 말고는 모두가 계약직으로 되어버렸다고 하더라."

 

"시민 여러분, 노동자가 아닌 척 하시지만 모두 노동자이다. CEO가 아닌 이상 다  노동자다. 아닌 척 한다고 아닌게 되는 게 아니다. 떨린다. 한마디만 더 하겠다. (울먹이기 시작함) 제 전공이 행정학인데, 어떤 교수가 학교 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직장은 다닐 필요가 없다고, 사람을 소중히 하는 직장을 다니라고 했다. 대학 4학년 때는 대기업 공기업 가는게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금 그 교수 말씀이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뼈저리게 느껴진다. 철도공사가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1년이고 2년이고 투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싸움은 4월까지 끝내고 다른 분들한테 연대하러 전국순회하고 싶다."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직장,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울먹이며 역설하던 동지에게 권력과 자본은 지금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노동자의 힘으로 그들이 지금 보이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사죄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얼마나 크고 긴 싸움을 조직해야 하는가.

 

KTX, 새마을호 승무원 동지들의 현장순회투쟁은 내일 아침 8시 30분, 대전정부청사 앞에서 철도노조의 전국간부들과 연맹과 지역의 연대대오들이 참가하는 집회로 마무리하고, 그 후 투쟁(농성 등)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한다. 참, 오늘 저녁에는 대전역에서 문화제도 있다. 암튼, 여기저기서 서로 힘을 북돋우면서 반갑게 만나자,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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