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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5/14
    [느티] 전화 좀 하지 마(8)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8/12/09
    어떤 전화(2)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8/04/18
    이런 날...(4)
    손을 내밀어 우리

[느티] 전화 좀 하지 마

어제,

고 박종태 열사 추모 촛불집회 끝나고

동지들과 함께 때늦은 저녁밥을 먹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아내: 난데요...

=나: 왜요?

 

-어디예요?

=촛불 끝나고 저녁 먹고 있는데요.

 

-아직 안들어가셨구만.

=곧 들어갈 거예요.

 

-느티 낼 모레 시험이니까 신경 좀 써줘요.

=혼자 알아서 하는 거지 뭐...

 

-학년이 올라가면서 시험에 실패하면 자신감을 잃을까봐 그러는 거지.

=알았어요.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느티가 막 발레에서 돌아오는 시간쯤 되었다.

 

+느티: (대뜸, 퉁명스럽게) 왜?

=나: 뭐해?

 

+이제 공부하려고...

=아, 그렇구나. 열심히 해.

 

+근데 전화 좀 하지 마!

=엉? 엄마가 전화했었어?

 

+엄마도 하고, 언니도 하고, 짜증나!

=하하하, 알았다. 니가 알아서 해. 끊는다~~

 

술집에 동지들을 내려 놓고서 차를 주차하는 김에 잠시 집에 들렀다.

가문비가 친구랑 집에 와 있다.

 

=나: 가문비, 너 느티한테 몇 번 전화했냐?

*가문비: 2번. 왜?

 

엄마는 서울에서 저녁마다 느티한테 전화로 잔소리하고

언니는 밖에 있어도 느티가 혼자 돌아와 있을 시간이면

일일이 전화로 먹을 것과 할 일들을 챙겨주는데(실질적인 엄마 노릇)

정작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는 느티.......는

전화가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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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화

어젯밤,

나는 아직 초저녁인 자정 직전에

전화가 걸려왔다.

 

2-3년에 한번쯤 술 마시고

개인적으로는 일년에 두어번 전화로 얘기하는 사이,

연구소의 오래된 벗님께서(음, 그는 부서장이다^^)

 

술 많이 마시고 집에 가는 길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꼽아보며

전화를 걸었더니

다른 두 사람은 자다가 깨서 받더라면서......

 

보고 싶어서 그랬단다.

당장 보자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네 엘리베이터를 탈 거라고 했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기약할 순 없지만

다시 보자고 했다.

둘 다 유쾌하게 웃으면서 전화는 끝났다.

 

휴대폰이 있었으면

필시 그 전화를 받았어야 할 또 다른 벗이여,

이같은 일은 시샘하거나 약올라 해도 뭐라 하지 않으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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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내일 아침 9시까지 광주에 가야 한다.

 

5시 30분까지 오기로 했던 방송사 기자는 6시 30분에나 오셨고

6시 30분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어떤 토론모임 멤버들은

비정규직 인터뷰라는 무게에 밀려?

무려 1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도중에

인터뷰를 방해할 정도로 수다 내지는 호들갑이 심하다고

피디인지 보조 진행자인지 우리 일행들에게 가서 조용히 하라 그러더라,

나는 안절부절...

 

조합원이기도 한 우리 연구소 홍보실 담당자는

난데없이 쳐들어온 방송사 카메라가 반갑지 않다,

누구 이름으로 인터뷰할 거냐고 조심스레 묻기에,

노조 이름으로 할 거다,

실은 밖에서 약속을 했는데 내 일정이 겹쳐서 부득불 연구소로

카메라를 오라고 했으니 이해해라,

아, 그 난감해하는, 그러면서 이해하겠다고 말하는 그 조합원의 얼굴...

인터뷰 끝나고 미안한 마음에 전화했더니

방금 퇴근했단다, 다행인가....

 

술을 열심으로 마셨다,

그래도 이번 주는 술마시지 않는다는 동지를 애써 괴롭히지는 않았다,

동지가 사준 도너츠 꾸러미를 갖고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온다, 피할 수 없는

연구소 직원의 전화였다, 다시 나가서 술을 마신다.

 

또 술을 마신다, 마시면서 온갖 쟁점들은 다 풀어헤치는데

또 전화가 온다 먼 도시에서 우르르 몰려온 사람들이 있다,

만만한 술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서

서둘러 나도 가서 기다리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유성으로 가서

우리네 밤 일정들을 하나하나 챙기는데

15년전 위원장이었던 동지가 사용자가 되어 나타났고

그 동지의 말 하나하나는 지금 젋은 조합원을 압도하고

 

그래도 술마시고 있는 내 전화기에 또 신호음이 울린다.

술 마시고 있으면 또다른 술자리 전화

술 갖고 고민하고 있어도 또다른 술자리 고민 전화

그렇게 오늘 저녁 내내 이어졌다.

 

술이 문제가 아니라

술을 매개로 하는 모든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자구!

 

내일 아침 9시까지

나는 광주에 가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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