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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모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저녁에 진빠지는 수업을 하나 하고 나니 기운이 좀 없기도 하고 급하게 먹은 저녁밥이 체했나 봅니다.  오랜만에 참세상 기사들을 훑어보았습니다.   비정규직법안때문에 직장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학교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사진앞에서 한참을 멈추어 있었습니다.  몇 년을 일했던 직장에서 두달짜리 계약서를 들이미는 걸 보고 학교가는 게 무섭하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민성노련에서 미류에게 보내는 글도 읽어보았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강제검진이란 대목에서 성매매노동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이란 말을 떠올리는 제 사고방식이 섬찟합니다.   몇몇 블로그를 다니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훔쳐보기도 하고 제 블로그의 글 몇개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를 찾아온 사람에게 쌀쌀맞게 대한 게 후회가 되더군요.  가끔은 떼쓰듯 하는 노동자들의 태도에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제가 가진 작은 권력이 무섭다 싶습니다.  별 열의없는 대학원생들한테 강의하면서 학생들한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기는 커녕 한시간 강의하기 위해서 준비한 시간을 아까와한 인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저라는 것도 좀 무섭고.  작년에 했던 특검 결과 잘못된 거 정정하면서 자만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알았고,  올해 검진 잘 해보겠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것을 업무가 너무 힘드니 보류해달라는 직원들의 청을 거절하면서  제 인간성을 저울질 해보면서 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낮추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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