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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의 보건관리

* 이 글은 뻐꾸기님의 [작업 개선은 쉽지 않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정규직원이 50명이 넘는 대형할인점은 보건관리대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건물안에는 수백명이 일하고 있지만 대형할인점 소속은 아니다.   협력업체의 종류도 여러가지이다.  지하에는 시설관리 기술직,  일층에는 보안팀,  각 층에는 환경미화팀,  매장에는 즉석식품조리팀, 기타 무수한 판촉사원 및 '알바'들...... 



오늘은 협력업체 둘러보는 날로 정했다.

 

먼저 보안팀,

20대 초반의 젋은이들로 구성됨, 약 20명

한시간은 서서 근무하고 한시간은 순회하면서 근무함.

시니어를 만나서 현황에 대해 이야기 듣고 요통예방에 관해 설명하고 보건교육자료는 주었더니 조회시간에 전파하고 자료는 코팅해서 붙여놓겠다고 함.

 

시설관리팀, 30대 초반 남자 지하1층에 약 9명 근무

경험적으로 보면 지하생활자들은 대개 생활습관이 나쁘다.

오늘 만난 사람도 당직하는 날 외에는 매일 술을 먹는다.

유통업체는 근무시간이 길어서 취미생활같은 거 하기도 어렵고 운동할 시간도 부족.

할인점 측에 체력단련실 설치해달라고 하기로 함.

(안전관리자, 다음 각 지점 안전관리자 회의때 이야기하기로 함.

-이런 건 지점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임)

건강진단을 삼년동안 받은 적이 없다고 하여 몇가지 혈액검사 실시.

지난 번 검진에서 각각 고지혈증, 간장질환이 있었다는 사람에게 관련자료주고 설명함.

 

오후 3시 식당. 7명 식사중.

인사하고 근골격계질환, 난청 등에 대한 현황파악함. 

심하게 아픈 사람은 없었음.

식기세척기 소음에 대하여 다음 방문때 재평가하고 필요시 귀마개 착용하기로 함.

근골격계 질환 예방체조 자료 배포함.

 

환경미화팀, 현금출납원- 오늘은 생략함

 

지난 번 수산및 육류가공팀 요통호소자에 대한 확인

- 작업자들이 아플때는 요통예방체조를 좀 하는데 효과가 있더라

늘 하지는 못한다고 했다고 함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들의 건강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알바라는 이름으로 왔다가 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

 

어느 영세 제조업체에 갔을 때 미싱사들의 작업환경개선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역시 가난한 총무과장이 '울 마누라도 ** 마트에서 알바하는 데 그정도는 아프다. 아픈 거야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하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몇년전에 보건관리를 했던 한 유통업체의 경험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짐작할 수 있다. 

그회사 총무과 직원하나는 산재처리하는 게 주 업무였다.

10인 미만의 작은 규모의 지점을 40여개 가지고 있는 회사였는데 

민주노총소속의 노동조합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 

사고뿐 아니라 요통에 대해서도 산재신청을 할 수 있었다.

총무과 직원은 두께가 10센티미터가 넘는 서류철을 보여주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기억해두자.

유통업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미루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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