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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현상학 A. 의식 II. 지각; 혹은 사물과 착각 (번역 재개) -(§ 15) - 가재걸음 7

[앞의 문장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 몇 가지]

 

1. “soll”

 

앞의 문장에서 “soll”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여기서는 약간 조롱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해봐. 네가 원하는 대로 될 것 같아?” 뭐 이 정도가 아닌가 한다.

 

sollen은 wollen과 함께 행위의 대상에 깊은 관심을 표현하는 조동사다. 이 관심은 의도하는 바가 현실화되는, 달리 표현하면 의도가 대상에 현실적으로 적용되고 관철되는 것에 삼투되어 있는 관여(Interesse)다. 단지 이렇게 관여하는 주체가 다를 뿐이다. wollen은 행위자가 스스로 그렇게 관여하는 것을 표현하는 반면 sollen은 제3자의 관여를 표현한다.

 

여기서 사물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하는 주체는 의식이다. 이건 <정신현상학>에서 진부한 사실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세계와의 관계를 ‘sinnliche Gewissheit’(감각적 확신)으로 시작한 의식이다. 세계와의 관계를 ‘앎’(Wissen=지)의 관계로 시작한 의식이다. 바라보는 의식이다. 이건 세계와의 관계를 ‘감각적 확신’이 아니라 ‘sinnliche Tätigkeit’(감성적 활동)라고 규정하는 유물론과 대립된다. 이것 또한 진부한 사실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관념론과 유물론과의 관계가 ‘pros ti’적인 관계일까? 암튼, 양자에게 ‘형태규정성’(Formbestimmtheit)은 매우 중요하다. 이걸 간과하면 유물론에서도 ‘sinnliche Tätigkeit’와 함께 이른바 ‘추상노동’을 시․공과 무관한 존재론적인 것으로 오해/착각할 수 있다. 그래서 가치형태분석(Wertformanalyse)이 중요하다.

 

2. “nun”(이제)

 

우리말로 번역하기 좀 까다로운 시간부사다. 중요한 건 <정신현상학>의 규정들이 이런 시간지수(Zeitindex)를 갖는다는 점이다.

 

3. “von allen anderen”

 

왜 복수인지, 게다고 ‘모든’인지 모르겠다. 단수였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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