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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ma와 Facebook
페이스북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파시즘 간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젠 느낌이 확신이 되었다.
이런 느낌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를 참조하여 나치 파시즘의 시대상을 그린 파울 베버의 "소문")
“파마(Fama/소문의 여신), 이보다 더 발빠른 악은 없다.
날뛰고 싶은 본성이 전진하면서 힘을 얻는다.
처음엔 슬그머니, 쬐깐하게 꿈틀거리지만, 곧 부풀어 올라 하늘을 찌른다.
머리는 구름 속에 감춘 채 지상을 배회한다.
(...)
종잡을 수 없는 공포의 괴물, 셀수 없이 많은 깃털 아래
그 만큼 많은 눈들을 이리저리 흘기면서 – 이 무슨 희귀한 일인가 –
그 만큼 많은 주둥아리로 혓바닥을 놀리고, 또 그 만큼 많은 귀들을 뾰족 세우고 엿듣고 있다.
밤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어둠을 뚫고 날아 다니고
뱀처럼 쉿쉿거리면서 무거운 눈꺼풀을 내리고 달콤한 잠을 청하는 법이 없다.
낮에는 보초를 선답시고 지붕 꼭대기나
높은 망루대에 웅크리고 앉아서 시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마치 진리를 선포하는 양, 기만과 사기에 밀착하여
(…)
사실과 허위를 섞어 노래하기를 기꺼워 한다.
(아이네이스, 4권, 174-190)
2. 제국주의와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제국주의의 재현이라는 느낌도 있다.
제국주의는 선량한 사람들의 ‘껍질’을 자국으로 운송하는 배와 이를 노략하는 해적선으로 시작했다. 그때 관건은 ‘안전한 항구’.
어제 유럽사법원이 개인정보를 약탈하는 페이스북의 '안전한 항구'가 안전한 항구가 아니라고 판시했다. EU와 미국이 체결한 이른반 '안전한 항구 협정'을 회수했다.
다윗 막스 슈렘스가 골리앗 페이스북을 상대로 건 소송에서 이겼다. 영국 해적처럼 면허장을 받은 해적선 페이스북에게는 미국이 안전한 항구였겠지만 [유럽의] 유저들에게는 ‘껍질’이 벗겨지는 불안한 항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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