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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들은 전혀 올 필요가 없는 곳이다." (조정로, 민주 수업, 29쪽) 너무 쓸쓸하다.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 모텔에 투숙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시내? 당연 도청 주변이다. '도청' 앞에서 내려 먼저 충장로에 들어섰다. 붕어빵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다시 빠져나왔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무인도 섬이었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 어둡고 사람이 없다. 붕어빵을 찾아 금남로를 걸어 내려갔다. 금남로 역시 어둡고 사람이 없다. 어느 골목 모서리에 붕어빵 집이 있다. 겨우 찾았다. 붕어빵 여섯 개를 사서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았다. 너무 쓸쓸하다. 이번 여행 내내 사라지지 않는 가위눌린 느낌이 다시 엄습한다.
광주, 다시 안 가.
2.
'행복 국가' 만들기 몇 년이지?
고속버스 내 TV. 무슨 채널인지 모르겠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 아, 이게 한국형 '행복 국가'의 본질이었구나!
그 본질은 봉사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자에 있었다. 하나같이 이런 모습이었다.
저 하얀 모자에 19세기 말 유럽 백인 아프리카 봉사자들의 하얀 모자가 겹친다.
19세기 서구의 “윤리적 제국주의”가 한국인을 지배하는 심성이 되었나?
3.
<더민주> 김종인의 '북한 붕괴' 발언.
마스터가 만든 게임과 룰에서 마스터를 이긴다 할지라도 진정한 승자는 언제나 마스터.
박 '세습' 정권이 만들어 놓은 판/무대에서 공을 세운 탁월한 전략가 김종인. 그를 영입한 <더민주>.
무엇이 바뀔까?
중앙일보 대기자 김진국의 칼럼 <공포의 균형, 평화의 균형>에 답답함이 약간 풀린다.
'윤리적 제국주의'를 벗어버리고 '윤리적 민족주의'로 가는 길?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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