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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2007년 초판이 나왔을 때 경영계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경제신문에서 주목했던 책이다. 유력 경영자들이 추천을 하기도 했고... 그런데 그 경영자들은 이 책에서 도대체 무엇을 얻었을까. 저자들은 개방, 참여, 공유, 대규모 협업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한국에서 자본의 행태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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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경영書] 개방과 참여의 웹2.0시대, 기업도 2.0으로 무장해라 (한경,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2009-07-01 09:01)
21세기 경제원리 위키노믹스
 
인터넷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생활의 필수품이 돼 버렸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결과물의 총정리이자 웹 2.0으로 상징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경제 시대,즉 '위키노믹스'에 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돈 탭스코트는 일찍이 웹 경제의 출현을 예견한, 이 방면의 대가다. 그가 주장하는 위키노믹스의 핵심 원리는 '개방과 참여'로 요약할 수 있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사회적 네트워킹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은 전 세계로부터 인재와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개방성을 상징하는 오픈 소스와 오픈 시스템은 이미 정보기술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굳이 리눅스 파이어폭스 아파치 등 오픈 소스로 유명한 사례들을 들지 않아도,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시장의 주류로 부각되고 있다. 위키노믹스의 또 다른 특징인 참여와 협업은 가히 폭발적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규모 협업의 힘을 활용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때 동등계층(peer)이란 흔히 P2P라고 하는 대규모 참여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대등한 입장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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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새로운 패러다임, 위키노믹스로 무장하라 (아이비타임즈, 2009-07-01 15:33 이원경 기자)
위키노믹스(경제 패러다임을 바꾼 집단의 지성과 지혜, 개정증보판)/돈탭스코트.앤서니윌리엄스 지음/윤미나 역/21세기북스(북이십일)/2009.02.28/556p/2만5000원
 
이 책은 개방과 공유, 참여를 특징으로 하는 웹 2.0의 개념이 기업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기업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 광고의 모든 분야에서 이 새로운 모델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현상의 근간을 협업방식으로 규정하고 '위키노믹스'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방법을 오픈소스, IBM, P&G, 아마존 닷컴, 보잉과 BMW 등 설명하고 있다. '위키노믹스'에 대한 지침서인 동시에 비평과 반박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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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디지털시대 기업 성공 방정식은… (한경, 김남국 기자, 2007-03-07 18:11)
 
P&G 사례처럼 기업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위키노믹스(wikinomics)가 디지털시대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부상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변·첨삭해서 만들어진 위키피디아는 대기업이 만든 백과사전보다 훨씬 방대한 100만건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하루에만 900만건이 조회되는 대표적인 온라인 사전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규모 협업(mass collaboration)을 촉진하는 기업들은 자신의 영역을 고수하며 문호를 닫아놓은 기업보다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위키노믹스의 핵심 메시지다.
 
위키노믹스는 캐나다 컨설팅사인 뉴패러다임의 최고경영자 돈 탭스콧과 컨설턴트인 앤서니 윌리엄스가 만든 용어다. 두 사람은 작년 말 위키노믹스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고 얼마 후 이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위키노믹스를 통해 대규모 협업의 필요성을 주장한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해야 하는 기업들이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지식이나 자원을 활용할 경우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나 상품 개발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래플리 회장은 "아무리 큰 다국적 기업이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충분히, 그리고 빨리 혁신할 수 없다"며 "대규모 협업을 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위키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전통적인 계급이나 위계질서에서 자유로운 동료집단(peer)을 참여시켜야 한다. 이들은 누구의 명령이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대로 어떤 일에 참여한다. 일례로 2005년 7월 런던 지하철 테러를 특종 보도한 것은 기존 미디어가 아니라 위키피디아였다. 이른바 동료집단 제작(peer production)을 통한 가치 창출의 전형적 사례다.
 
사람들은 왜 자발적으로 이런 일에 참여할까. 금전적 보상도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리눅스를 개발한 리누스 토발드는 "엔지니어들은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을 때 머리털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식과 기술,아이디어를 살 수 있는 장터를 활용하는 것도 위키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봐야 한다. 위키노믹스 저자들은 아이디어고라스(ideagoras)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는 아이디어에 아고라(고대 그리스의 광장으로 상거래와 토론이 이뤄지던 곳)를 합성해 만든 말이다. 인터넷에 어려운 기술 문제를 올려놓으면 이용자들이 해답을 제시하는 이노센티브(www.innocentive.com) 같은 사이트가 아이디어고라스다. 기업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현상금을 내걸고 문제 해결을 요청하면 과학기술자들이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답을 제시한다. 전 세계 9만명의 전문가가 이노센티브 같은 사이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고객도 위키노믹스를 실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이다. 고객을 혁신의 동반자로 삼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제품의 핵심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등도 수정할 수 있게 과감하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해봐야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들이 스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도 있다. 일례로 한 네티즌은 구글의 인터넷 지도(google earth)를 토대로 상점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스스로 시작한 사례도 있다.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며 과실을 나누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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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참여 활발한 `위키일터` 의사결정ㆍ근무시간도 유연 (한경, 김남국 기자, 2007-03-07 18:03)
 
위키노믹스의 핵심 메시지는 외부의 아이디어와 자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에도 위키노믹스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긱 스쿼드처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위키 일터'(wiki workplace)를 만들면 내부 아이디어와 자원, 지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키노믹스를 회사 내부에 적용하면 하부 직원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이나 아이디어가 생산되는 보텀업(bottom-up) 혁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위키 일터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팀 혹은 조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엄격한 위계질서에 기반한 조직이나 팀을 구성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경우 통제와 규율이 전혀 작동하지 않지만 위키피디아나 유튜브에서는 수천명,혹은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들도 유연성이 높고 투명하게 운영하며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위키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무시간도 재검토해야 한다. 일례로 구글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20%를 스스로 선택한 프로젝트 수행에 사용할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최종 의사결정은 최고경영진이 내리지만 직원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보장할 경우 좋은 판단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자원 분배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예산에서부터 실험실이나 회의실 사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의 자원은 경영자의 전략적 판단이나 정치적 요인 등에 의해 분배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직원들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과의 의사소통 방법도 혁신해야 한다. 일반 직장에서 직원들이 메신저나 블로그에 열중하면 해고당할 수도 있지만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조너선 슈워츠 CEO는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과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슈워츠 CEO는 "블로그를 통해 대화가 활성화되면서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회사의 변화를 촉진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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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활용 기업 늘어난다…부서간 협력ㆍ매출 확대 효과 (한경, 김남국 기자, 2007-03-13 17:43)
 
인터넷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위키노믹스'(wikinomics)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인텔은 내부 개발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사이트인 '인텔피디아'를 운영하는데 1년여 만에 5000페이지 이상의 콘텐츠가 축적됐고 총 웹사이트 접속 건수가 135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모토로라와 야후 아마존 구글 노키아 등은 사용자들이 언제라도 내용을 추가 수정할 수 있는 인터넷 프로그램을 사용해 직원 및 협력업체와 고객들 간 협업을 촉진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경우 스마트폰을 출시한 후 Q위키(www.motoqwiki.com)란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카메라 등 각종 기능 사용법과 단말기 최적화 방법 등을 올려 판매 및 사후 서비스에 큰 도움을 받았다.
 
IBM은 '위키센트럴'이란 웹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하도록 했는데 1년여 만에 12만5000명이 사용할 만큼 외형이 커졌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접속해서 각종 정보를 얻고 협력을 할 수 있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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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한국 상륙 … 대중의 지혜ㆍ힘으로 경쟁력 높이자 (한경, 김동욱/이호기 기자, 2007-03-15 09:27)
 
'위키노믹스'가 국내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2005년 말부터 온라인에서 '조선왕조실록' 원문 및 번역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네티즌들의 오류 지적으로 인한 개정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한 달 평균 200여건에 달하는 네티즌의 오류 지적이 있었다. 번역 오류가 수정된 건 지난 2월 말까지 1964건에 이르렀다. 당시까지 제기된 오류 2377건 중 83%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조선왕조실록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단순 오자 지적에서부터 사람 이름을 엉뚱하게 풀이한 것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전문적인 수준까지 다양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임천환 위원은 "전공 학자에서부터 극작가, 조상에 대해 알고 싶은 일반인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실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며 "시간에 쫓겨 급히 번역된 조선왕조실록의 많은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일부러 원문과 번역문을 공개했고 일반인들의 조언이 보다 좋은 번역본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천만상상 오아시스(www.seouloasis.net)'를 통한 시민 제안도 초기 형태의 위키노믹스라고 부를 만하다. 지난 12일까지 6개월간 모두 4701건이 접수됐다. 일회용 이벤트성 제안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시민 불편을 해소해 주고, 경제적 가치가 큰 아이디어들도 적지 않다. 버스 손잡이를 더블유(W)자 모양으로 만들어 출·퇴근 시간대 버스 안에서 동그란 손잡이를 두 명이 동시에 잡아야 하는 불편했던 상황이 개선된 게 대표적인 예다.
   
이 밖에 수년 전부터 도입된 온라인 지식검색 서비스는 이미 자리잡은 지 오래고 각종 파일 공유 서비스도 저작권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식 확산과 정보 공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일반 소비자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프로슈머 활동도 위키노믹스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 홍보담당관 황보연 과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시한 아이디어 중 실현 가능성이 높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 많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업들도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대 이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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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기밀이라도 공개해야 성공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2007-04-26 10:56)
새 경제 패러다임 다룬 '위키노믹스' 번역ㆍ출간
 
보통 공연장에서는 사진이나 영상의 촬영을 금지한다. 하지만 미국의 랩 그룹 비스티 보이즈는 2004년 콘서트의 다큐멘터리 필름 제작을 팬들에게 맡기기로 결정한다. 인터넷으로 50명의 팬을 모집한 다음 그들에게 비디오카메라를 지급하고 촬영을 맡긴 것이다. 그러자 50가지가 넘는 각도에서 찍은 100시간 분량의 필름이 모였고, 이들 필름을 편집해 '굉장해! 미치겠네, 내가 이걸 찍다니'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이를 '영화 촬영의 민주화'라고 표현했다.
 
전략 컨설팅 회사 '뉴 패러다임'을 설립해 경영하고 있는 돈 탭스코트와 런던 경제대학원 강사인 앤서니 윌리엄스는 '위키노믹스'(21세기북스ㆍ윤미나 옮김)에서 이런 사례를 들어가며 소수가 주도하는 이코노믹스의 시대가 가고 대규모 협업이 중시되는 '위키노믹스'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규모 협업의 중요성은 책 제목의 모태가 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저자들은 '협업하지 않으면 망한다'라는 명제를 '거센 폭풍우(Perfect Storm)'라고 표현한다. 조직의 새로운 협업 형태를 추진하는 동력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존재해 왔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나아가 저작권을 앞세워 MP3 공유 사이트나 개인 사용자를 고소하는 음반사나 수익원이 사라질까 두려워 무료 인터넷 전화회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앞장서는 이동통신 업체들을 비판한다. '개방과 공유'라는 시대에 흐름에 역행하는 행동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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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 (경향, 김주현기자, 2007-04-27-15:39:55)
 
국내 인터넷 산업 초창기는 데이터베이스(DB)와의 전쟁이었다. 외국과 달리 제대로 된 DB가 구축되지 않았던 터라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태생적으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 만들어진 DB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 사용자들이 DB를 만들어가게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한 공유와 개방이 이뤄지다 인터넷이 일반화하면서 일반인으로 확대됐다. 다음 카페나 네이버 지식인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쉽게 말해 서구에서 말하는 웹2.0이나 사용자제작콘텐츠(UCC)라는 개념의 정의가 나오기 전에 이미 몸으로 체험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현상이 정의하는 용어내지는 철학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췄다고 하면서 그에 걸맞은 정신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것을 서구의 용어를 빌려와 설명하고 있다. 당신들(서구)이 말하는 개념이 바로 우리(한국 인터넷산업)가 이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도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웹2.0, UCC 등을 가져다 이것과 저것이 비슷하다며 ‘매칭’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쏟아진 신개념 인터넷에 대한 책들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 책 ‘위키노믹스’도 아마 이런 과정을 겪을 것 같다. ‘블루오션’에 열광했던 것처럼 한국의 위키노믹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위키노믹스는 집단 지성이 변화시키는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코노믹스의 시대에는 몇몇 사람, 기업, 국가가 상품을 만들고 정책을 결정하며 고급 지식을 가지고 경제 패러다임을 형성했지만 위키노믹스 시대에는 보통사람들의 집단적인 능력과 천재성, 이른바 집단 지성이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이용한 전지구적 협업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변화에서 한발 떨어졌다는 느낌이다. 네이버 지식인으로 대변되는 우리의 집단 지성은 오락과 놀이에 치중돼 있다. 반면 나라 밖에서는 성장과 혁신의 도구로 활용된다. 인프라만 앞서고 그에 걸맞은 내용의 부재가 불러온 결과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씁쓸함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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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 공유하고 대중의 지혜 활용하라 (서울경제, 홍병문 기자, 2007/04/27 16:42)
"대규모 협업 활용하는 기업이 미래 주도"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라.’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간돼 화제를 뿌렸던 돈 탭스콧과 앤서니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는 개방과 공유, 협업을 새 경제 가치로 부각시켰다. 위키노믹스가 내세우는 원칙은 ▦개방성(Being open) ▦동등계층 생산(Peering) ▦공유(Sharing) ▦행동의 세계화(Acting globally) 등 4가지.
 
개방성이란 “경계를 허물고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인재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개방적인 기업은 “내부 자원과 능력에만 의존하는 기업보다 훨씬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고 충고한다. 동등계층 생산은 “공동의 결과물을 생산하기 위해 평등한 커뮤니티에 의존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방식”을 뜻한다. 공유란 말 그대로 자원과 기술을 함께 나누라는 얘기. 행동의 세계화는 그저 ‘글로벌하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말고 ‘글로벌하게 행동’하라는 뜻. “세계 어디에서나 제품을 설계하고 부품을 조달하며 조립과 유통을 담당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생태계를 구축”한 회사가 바로 저자들이 원하는 세계화된 기업이다. 저자들은 또한 그리스 시대 정치와 상업 중심지였던 아고라(agora)를 들먹이며 ‘아이디어고라스(ideagoras)’라는 세계 장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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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로 경제를 바꾼다 (내일, 오승완 기자, 2007-04-30 오후 2:57:28)
수백만의 정보협업 통해 더 나은 가치 창출
 
백과사전의 문제점을 인터넷이 보완하고 있다. 이른바 ‘지식검색’을 통해 대중들은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다른 네티즌이 진실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다. 지식검색은 단편적 지식의 공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한계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은 것이 바로 위키피디아(wikipedia)이다.
 
기존 웹 2.0 등을 다룬 서적들이 무리하게 기술과 경영을 접목했다면 위키노믹스는 기술의 개념과 서비스의 방식을 다루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에 대한 활용을 이야기 했다는 점이다. 위키피디아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지식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면 위키노믹스는 위키피디아를 뛰어 넘는 새로운 개념이다.
 
지식커뮤니티처럼 위키노믹스는 수많은 대중이 참여해 기업의 제품 설계와 마케팅에 참여하고 국가의 정책과 외교에 간여한다. 이러한 경제적 활동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경제 구조를 시장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해줄 수 있다. P&G 레고 BMW GE 보잉 IBM 인텔 아마존 제록스 BBC 베스트바이 등 다국적 기업들은 대규모 협업을 이용한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위키노믹스도 기본적으로 리눅스와 같은 방식이다. 리눅스는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면 위키노믹스는 전 세계의 경제 무대에 있는 공급자와 수요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위키노믹스가 신자유주의 체제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점은 특정 인재들에 집중된 결정 과정 대신 대규모 협업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A급 인재를 강조하고 있는 사이에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개인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대규모 협업·팀플레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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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업이여, 집단지성을 이용하라 (한겨레21 2007년05월03일 제658호, 구둘래 기자)
 
<위키노믹스>(21세기북스 펴냄)가 단어보다도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2006년 12월 출간 뒤 5개월 만이니 유례없이 빠른 출판이지만 역시 인터넷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나 보다. 이 속도가 바로 ‘위키노믹스’의 중요한 개념이다. 위키는 하와이어로 ‘빨리’라는 단어다. 그리고 ‘위키백과’의 각 페이지에서 이 단어의 개념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볼 수 있다. “이 문서는 책에 관한 토막글입니다. 서로의 지식을 모아 알차게 문서를 완성해갑시다.”
 
이런 대중의 지혜를 모아 이익을 창출한다는 개념은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의 이념과 맞지 않다. 대기업들은 이런 동등체제(피어 파이오니어) 협업과 오픈 소스 전략이 신종 사회주의이며 자유 기업과 이윤 추구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진가는 여기서 드러난다. 조근조근하게 대기업 역시 ‘위키노믹스’를 활용할 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득한다.  
 
원래 인터넷이 위키노믹스다. 아무도 소유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사용하며, 누구나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의 황금률이다. 그런데 불법 다운로드도 여기서 ‘이론’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죄책감을 덜어보려고 사용하는 ‘공유’라는 말이 위키노믹스의 기본 개념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기대하지 말라. 책 전체에 뿌려진 단어 ‘혁신’ ‘가치 창조’ ‘부가가치’와 상관없는 것, ‘가치’ 없는 것들은 이 책의 분석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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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 아마추어의 힘 '위키노믹스' (매경, 성철환 논설위원, 2007.05.13 17:17:02)
 
위키노믹스의 핵심 메시지는 내부 인재에만 의존해서는 위험하고 아마추어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 외부인을 널리 활용하라는 것이다. 경영 정보를 외부에 적극 개방하고 외부인의 창의와 역량을 조직 내부로 끌어들이는 기업이 웹 2.0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위키노믹스라는 말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 위키피디아는 위키노믹스가 제시하는 성공 요소를 고루 갖춘 대표적인 사례다.  
 
잠자고 있는 '휴면 특허'는 외부 인재 활용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지식자산의 하나다. 내부 인재가 찾지 못한 특허 가치를 외부 인력을 활용해 발견할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물론 외부 인재 활용을 위해 기업이 개방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방과 참여라는 도도한 시대 흐름은 기업들에게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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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 광장에 내몰린 과학자들 (한겨레, 정재승 /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2007-06-01 오후 07:14:11) 
정재승의 책으로 만난 과학 /<위키노믹스>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에도 ‘웹2.0 시대의 화두’인 집단 지성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약업계 거물인 미국의 엘리 릴리사는 2001년 아주 독특한 전자상거래 벤처기업 하나를 만들었다. 이노센티브(www.innocentive.com)라는 이름의 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기업은 익명으로 답을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문제를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올리는 과학자는 500만원에서 1억원까지 기업으로부터 현금보상을 받게 된다.  
 
이 꿈같은 ‘짝짓기 시스템’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학기술 문제와 이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해결사를 연결해 줌으로써 회사들이 전세계 과학 공동체의 인재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노센티브에는 현재 보잉, 듀폰 등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5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노센티브에 등록된 과학자만도 175개국에서 9만여 명에 이른다.  
 
컨설팅 전문가인 〈위키노믹스〉 지은이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는 기업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능한 인재를 찾아내 난해한 문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는 혁명적인 시장에 주목했다. 그들은 이러한 시장을 ‘이데아고라’(Ideagoras)라고 부른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의 정치 및 상업의 중심지였던 아테네 시민광장 아고라처럼, 지은이는 ‘이데아고라’가 과학기술의 중심이 되리라 믿는다. 이 현대판 아고라는 혁신에 굶주린 회사들을 위해 전세계로부터 아이디어와 발명품, 그리고 과학적인 전문지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만든 퇴직 과학기술자의 벤처기업 자문 시스템이 20세기 정부 주도형 방식이라면, 이데아고라는 21세기형 자발적 네트워크 방식의 짝짓기 시스템인 셈이다.  
 
기업에서 제시한 연구과제와 과학자를 연결시켜주는 이 혁명적인 시장을 통해 기업들은 앞으로 내부적으로는 핵심 인재를 키우면서 동시에 외부적으로 보완적인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세계가 곧 자신들의 연구개발부서가 될 것이다. 이제 폐쇄적이고 단선적인 회사 안 연구개발 풍토는 이데아고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야심찬 비전으로 시작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자인 나는 조금씩 걱정이 밀려온다. 앞으로 점점 과학자들은 안정적인 연구 터전을 잃고 이데아고라라는 ‘외로운 경쟁의 광장’에 내몰리게 되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 게다가 과학기술은 이제 너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대기업조차도 더 이상 제품에 관련된 기초분야들을 모두 연구할 수가 없다. 이제 대기업들은 기초과학 연구지원을 줄이고 이데아고라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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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그게 뭐지? (오마이뉴스, 07.05.30 11:00  정민호 (hynews20))
 
위키피디아와 골드코프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의 <위키노믹스>에 따르면 그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상징이다. 이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집단적인 능력과 천재성으로 세계를 바꾸는 '위키노믹스'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위키노믹스의 핵심은 '대규모 협업'이다.
 
<위키노믹스>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위키노믹스'의 장점을 알려주고 있다.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상상도 못했던 결과를 얻은 기업이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단순히 물건만 사는 고객이 아니라 고객도 공동 혁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낙관적인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키노믹스>도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 협업으로 생긴 '부'가 누군가에게 편중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수는 그 순간 소외당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말함으로써 암초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암초가 무서워서 돌아가자는 말은 결코 하지 않는다. 암초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것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을 밝힐 뿐만 아니라 그것을 위한 대응책 또한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 말들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도 그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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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노믹스 (대전일보, 변상섭<교육문화체육부 문화팀장>, 2007-07-22 23:33)
  
위키노믹스(Wikinomics)는 대중의 지혜와 지성이 지배하는 경제구조를 말한다. 뛰어난 소수에 의해 좌지우지 됐던 이코노믹스(Economics) 시대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위키노믹스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전략 컨설팅 회사 ‘뉴 패러다임’의 설립자 돈 탭스코트와 이사 앤서니 윌리엄스가 공동 집필한 책 제목으로 채택되면서 인터넷 인기 검색어가 됐다. 이책은 대중에 의한 협업이 가져오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성공사례를 예로 들어 ‘위키노믹스’의 위력을 설명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대중의 집단적인 능력과 전문성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위키노믹스 시대’의 선언인 셈이 됐다. 기업이 성공하고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위키노믹스에 맞는 아이디어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제품 하자를 인터넷에 공론화 시켜 불량률을 줄이고, 마케팅 기법과 시장조사를 네티즌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위키’적인 경영기법이다. 지구촌 불특정 다수를 ‘연구원’으로, 또는 마케팅 조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위키적 사고이다.
 
정보와 기술을 손안에만 꼭 쥐고 누가 알까 노심초사 하던 과거의 경영 스타일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대중의 ‘대규모 협업’이 미래경제를 주도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은 대중의 관심사항과 흥밋거리를 공유하고 나누는 문화의 개념으로 급격하게 전환되어 가고 있음을 ‘위키노믹스’가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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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재창조하자.’ (전자신문, 2007-09-13)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위키노믹스의 저자 돈 탭스콧이 베를린에서 열린 웹2.0 콘퍼런스에서 “지금처럼 젊은 세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역사상 없었다”며 “정부로 하여금 인터넷의 힘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답하며 웹2.0의 참여와 개방, 공유의 문화가 정치와 국제 문제에도 발휘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을 경험하며 자란 세대는 기존 TV를 보며 자란 우리 세대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들의 참여 열정을 정치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개의 정부들과 거버먼트2.0이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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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창간 77주년 연속 별책부록] 인터넷에 경영의 미래가 있다 (신동아, 이준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e비즈니스 전략, 2009-01-05 12:12)
 
어느 날 갑자기 웹2.0, 집단지성, 위키, 소셜 네트워킹,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댓글, 인터넷 카페 같은 용어가 등장했다. ‘변화하는 무언가’를 이르는 용어다. 이 변화는 모두 인터넷과 관련이 있다.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는 ‘위키노믹스’에서 이 용어들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규모 협업시스템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인터넷의 특징은 참여, 공유, 개방이다. 이런 특성은 경영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마케팅, 생산, 혁신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이 새로운 사회·경제적 모델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모델이 갖고 온 변화는 상당하다. 지식은 더 이상 소수에 의해 독점될 수 없게 됐다. 사회 시스템은 과거의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수평적이며 평등한 구조로 재편됐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힘이 약해지고 개인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 책은 인터넷으로 가능해진 개인 간 ‘소통’이 단순한 교류를 벗어나 사회시스템 자체를 바꾼 점을 생생히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 Abstract  
인터넷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협업방식은 위키노믹스(wikinomics)라 불린다. 위키노믹스는 기업을 상당 부분 변화시켰다. 위키노믹스의 특성은 개방성, 동등계층 생산, 공유, 세계적 행동양식 네 가지로 요약된다. 이 원리를 차례로 살펴보겠다.
 
1. 개방성
일반적으로 기업은 폐쇄적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자원과 역량을 추구한다. 그리고 그것을 독점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나만의 자원과 역량으로 경쟁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개방성은 이와 반대 개념이다. 이 책은 경쟁자와 자원 및 역량을 공유하면 더 나은 경쟁우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개방성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도 말한다. 이를 위해 기업 정보는 공개돼야 하며 신속히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투명성은 기업 간 거래비용을 낮추고 기업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동등계층 생산
동등계층은 기존의 계급적·수직적 생산방식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우리는 그동안 무언가를 생산하려면 통제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리눅스(서로 모르는 전문가들이 인터넷에 모여 도우면서 완성한 새로운 컴퓨터 운영시스템)의 예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믿음과 이익에 따라 행동함을 보여준다. 유연한 조직이 더 효과적인 생산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누구나 글을 써서 완성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도 이를 뒷받침한다.  
 
3. 공유
공유의 시작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도전이다. 모든 지적재산권을 공유하면 아무도 돈과 시간을 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은 지적재산권의 독점이 가치 창출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독점보다 공유가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4. 세계적 행동양식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으나 우리의 기업은 이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는 사고뿐 아니라 행동 변화를 요구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위키노믹스’는 몇 가지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했는데 우선 ‘오픈 소스 코드 프로젝트’와 ‘위키피디아’의 사례를 들었다. 이 둘은 분산된 전문가 집단이 자발적으로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특성이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하는 모델은 ‘이데아고라’(ideagora)다. 이는 아이디어를 뜻하는 이데아(idea)와 고대 그리스의 시민 집회장인 아고라(agora)가 합쳐진 말이다. 인터넷을 통해 기술, 자원, 인력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뜻한다. 세 번째 사례는 프로슈머(prosumer) 모델과 관련이 있다. 이 책은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신제품을 고안하고 고객끼리 광고를 주고받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네 번째는 알렉산드리안 모델이다.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모든 지식을 집대성한 곳이었다. ‘위키노믹스’에서 말하는 새로운 알렉산드리안 모델은 웹을 통해 탄생했다. 이 책에서 위키노믹스로 가능해진 지식의 공유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참여 플랫폼, 전세계 생산시설, 위키일터 등의 모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 About the author
주 저자인 탭스코트는 IT를 통한 경영혁신 변화에 관심이 많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에 깊은 통찰을 보인다. 특히 ‘N 세대’라 불리는 디지털 세대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또 그가 제시한 ‘b-webs’ 모델(생산자, 공급자, 서비스 제공자, 고객 등이 인터넷을 매개로 비즈니스를 하는 다중 기업)은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절묘하게 모델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 Impact of the book  
언젠가 CEO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조사한 결과, ‘위키노믹스’가 5위에 올랐다는 기사를 봤다. 그보다 상위에 오른 책은 모두 일반 경영 서적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IT를 다룬 이 책이 5위에 뽑힌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 책을 읽은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하나같이 “온라인, IT, 사이버스페이스 등이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라는 데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기 웹2.0이라는 개념이 소개됐을 때 교양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였는데, ‘위키노믹스’를 읽은 뒤에는 그 개념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됐다”는 경영인도 많았다.
 
▼ Impression of the book  
이름이 무엇이건 분명한 것은 인터넷을 통한 협업시스템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기업, 파트너, 고객 간 관계 재정립이 필요해졌다. 이 책은 그 현상을 ‘위키노믹스’라 칭했다. 하지만 아직 이 현상에 적합한 이름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 책 속 ‘멋진 소제목 후보들’이란 부제에서 15개의 용어를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에서는 “여기에 여러분의 생각을 메모하세요”라는 코너를 따로 둔 걸 보면 말이다. 어쨌든 앞으로 이 현상이 기업 활동, 정부 형태, 국민의 의견수렴 방법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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