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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기부를 시작하라, 어렵지 않은 일이다 (경향,김종목기자, 2009-08-07 17:00:43)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책의 첫 번째 목표는 절대 빈곤의 덫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일깨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통계 수치부터 제시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를 보면, 매년 1000만명의 5세 이하 아동이 빈곤 때문에 죽는다. 하루로 따지면 2만7000여명의 아이들이 질병, 굶주림으로 죽어나가는 셈이다.
구호·원조는 ‘바다에 돌 던지기’라는 식의 불신과 반론이 여전하다. 저자가 “(불신은) 나의 성금이 구체적 개인·가족·마을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며 든 이야기다. 윌리엄 이스털리 미 뉴욕대 교수는 200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원조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했다. 빌 게이츠의 반박이다. “가령 한 아이가 살아났다고 할 때 그것이 GNP 증가를 뜻하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명은 생명 자체로 값지지요.”
저자는 철학·우화의 예를 들며 설득력 있게 기부·구호의 실천을 강조한다. 미국의 대외 원조를 받는 국가의 절반은 정치적 특수 관계에 놓인 중저 소득 국가라는 점도 꼬집는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경제 규모에 비춰보면 한국의 원조액은 아직 높은 수준이 못 된다”며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에 대한 각자의 책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저자는 소득의 5% 기부 같은 구체적 실천 방안 7가지를 제시한다. “절대빈곤의 문제 해결 동참에 뿌듯해하자”는 것도 실천 방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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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유아 970만명이 죽어가는데… (서울, 최여경기자, 2009-08-08 15면)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에 빠져 있으며, 해마다 5세 이하 유아 970만명이 죽어간다. 그는 이들을 돕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며, 부유한 사람들이 포기하고 희생하는 약간의 사치로 가난한 사람들은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연구와 통계 자료,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기부를 유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기부를 하라.”는 말을 들을 때나 남을 도우려고 할 때 갖게 되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간파한 듯, 꽤 설득력있게 설명을 덧댄다. 이를 테면 “남을 돕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비난할 수 있나.”, “내가 번 돈으로 차를 사고 집을 산들 누가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에게 해를 끼치며 돈을 모은 게 아닌데 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지.” 등의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싱어는 물론 사람은 자기가 번 돈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지만, 그런 권리를 갖는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치를 할 권리가 있더라도 당연히 사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윤리적 행동을 외면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이제 문제는 ‘그렇다면 어떻게?’이다. 싱어의 방법은 ‘소득의 5% 기부’이다. 이는 연간 소득 10만~14만 8000달러인 사람들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행복감을 느끼는 적정선이다. 연소득이 이를 넘어서면 기부액을 조금씩 더 늘려나가도 생활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절대 빈곤을 줄이자는 것이지 독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하지 않는 지불을 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 우리 모두가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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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난할수록 우리의 마음도 가난해진다… 왜 망설이나 (한국, 오미환기자, 2009/08/08 03:01:34)
이 책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원제 ‘The Life You Can Save’)는 ‘그들’의 가난은 바로 ‘우리들’의 문제라고, 작은 실천으로 그들을 구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행동하자고 주장한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를 보면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일단 구하고 볼 일이듯, 가난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살리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왜 남을 도와야 하는지 설득하기 위해 그는 두 가지 목표, 절대 빈곤층에 대한 윤리적 책임감을 일깨우고 누구든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주력한다. 우선 기부를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이유부터 하나하나 짚는다. 그런 생각이 뭐가 잘못됐는지 논박한 다음, 어디에 얼마나 기부해야 좋을지, 기부가 활발해지려면 어떤 수단과 장치가 필요한지 많은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제안하고 설명한다.
빈곤 추방에 동참할 실천 전략이 겨우 기부라니, 너무 싱거워 보이기도 한다. 가난, 특히 목숨을 위협하는 절대빈곤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작은 선의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박애주의’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오는 세계 경제 시스템을 방조하는, 그리하여 가난을 추방할 근본적 해결책인 정치 개혁을 가로막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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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굶주린 아이들이 보이지 않나요? (동아, 민병선 기자, 2009-08-08 02:59)
저자는 사람들이 기부에 소극적인 이유를 밝히고 바람직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기부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식 가능 희생자 효과’로 설명한다.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돈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 아닌 누군가가 돕겠지’라고 생각하는 ‘방관자 효과’도 기부를 가로막는 큰 요인이다.
저자는 이런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기부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남을 돕는 일에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면 선행에 더욱 적극적이 된다. 한편 ‘아프리카의 소녀 누구’라는 식으로 도울 대상을 구체화하라고 말한다. 친밀한 존재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기부의 가이드라인에도 눈길이 간다. 선진국 중산층의 경우 재산의 5%를 내놓아도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고 그는 설명한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그는 특히 한국의 인색함을 꼬집는다. “한국의 2008년 개발도상국 원조액은 7억9700만 달러로 국민총소득(GNI)의 0.09%밖에 안 된다. 스웨덴, 네덜란드는 0.7%가 넘고, 세계에서 하위권인 미국과 일본도 한국보다 두 배나 많은 0.18%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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