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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지음·안진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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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괴짜스러워진 '슈퍼 괴짜경제학'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2009-11-24 09:41)
'괴짜경제학' 후속편 출간
 
마약 거래자나 KKK 단원들의 행태 등 엉뚱한 소재로 경제학을 풀어놓은 책 '괴짜경제학'의 저자들이 4년 만에 후속편 '슈퍼 괴짜경제학'(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원제 Super Freakonomics)을 냈다.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슈퍼 괴짜경제학'은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스티븐 레빗 시카고대 교수와 언론인 출신의 스티븐 더브너가 함께 쓴 두 번째 책이다.
 
image지난 10월 출간되자마자 인터넷 서점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르고 폴 크루그먼, 그레고리 맨큐, 브래드 드롱 등 저명 경제학자들이 이 책의 내용을 놓고 열띤 온라인 논쟁을 벌이는 등 전작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제학이라는 말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에 '경제학적 접근'을 시도하던 저자들의 '괴짜스러움'은 이번 책에서 한층 더해졌다. ▲길거리 매춘부와 백화점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 ▲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 등 목차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내용 중 하나는 이들이 풀어낸 매춘의 경제학.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시카고의 매춘부들은 평균 주당 350달러를 벌어들이는데 이는 100년 가격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러한 매춘부들의 수입 감소에는 수요의 급감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매춘부를 위협하는 가장 큰 경쟁상대는 다름 아닌 '일반 여성'들이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미국 남성 가운데 적어도 20% 첫 경험을 매춘부와 한 데 반해 요새는 그 수치가 5%로 줄었다. 남자와 기꺼이 무료로 섹스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탓이다. 결국 혼전 섹스가 매춘의 대체물이 된 셈이다.
 
시카고 매춘부들의 '영업'행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이 백인 손님보다 흑인 손님에게 화대를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화대를 흥정하려는 경향이 있는 흑인들에게는 납득할 만한 가격을 단호하게 제시해 더이상 깎지 못하게 하지만, 부유한 백인들에게는 직접 가격을 제시하게 해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높은 화대를 받아낸다. 이는 기업 출장용 비행기 티켓을 여행용 티켓보다 비싸게 판다거나 미용실에서 여자 손님에게 남자 손님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내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의 이른바 '가격 차별' 정책이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효율적인 대안을 경제학적으로 모색한 부분은 이 책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개인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하는 일이 대부분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거나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더라도, 그 차로 마트에 가서 소고기를 구입했다면 소가 뿜는 메탄가스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효과를 모두 상쇄한다는 것이다. 메탄가스를 내뿜지 않는 캥거루 고기를 소고기 대신 먹을 게 아니라면 이러한 방법들보다는 긴 호스 끝에 풍선을 매달아 하늘에 띄우고 극소량의 이산화황을 뿌려 지구 기온을 떨어뜨리는 식의 인위적인 방법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라고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이 독특한 경제학서를 통해 저자들은 통찰력 있게 세상을 읽어내는 시선을 길러준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우리의 경제학적 접근법은 세상을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나 꺼리는 모습으로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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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배출하는 CO₂가 온난화 주범? 천만에! 당연한 통설에 딴죽걸기 (문화, 김종락기자, 2009-11-27)
 
출간되자마자 지상 최대의 ‘키보드 배틀’을 불러온 바로 그 책이다. 여기서 ‘지상 최대’라는 의미는 여러가지다. 우선은 논쟁의 주제다. 상대가 보이지 않는 인터넷에서 인격을 돌아보지 않고 벌이는 키보드 배틀, 즉 인터넷 막싸움판의 주제가 머잖아 60여개국의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지구촌 최대의 화두 ‘지구 온난화’라니 말이 되는가. 싸움판에 참여하는 이들의 면면은 더하다. 논쟁의 한 쪽 당사자는 당연히 저자다. 저자 스티븐 레빗은 ‘괴짜경제학’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시카고대의 젊은 석좌교수로, 미국의 예비 노벨상으로 알려진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은 천재 경제학자다.
 
이에 맞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UC 버클리의 경제학자 브래드퍼드 드롱, 노벨상에 근접한 하버드대 경제학자 그레고리 멘큐, 세계적인 환경학자 조지프 롬 등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책의 원제목인 ‘Super Freakonomics’를 치면 구글에서만 150만건에 이르는 게시글이 올라오니, 논쟁의 참여자도 대단하다. 40대 천재 경제학자가 과거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노벨상 후보들을 상대로 세계 시민들이 관전하는 싸움판을 벌이게 된 책은 대체 어떤 것인가.
 
책을 보자. ‘괴짜경제학’이 그랬듯이 이 책도 일반 경제학 책의 통념을 거부한다. 재기발랄한 스티븐 레빗의 끝간 데 없는 아이디어에 대중적 글쓰기의 달인이다 싶은 스티븐 더브너가 옷을 입혀 경제학 책 읽기의 재미가 어지간한 소설을 능가하는 것도 그렇다. ‘괴짜경제학’에서 마약판매상, KKK단, 범죄율 통계 등에서 경제학의 숨은 원리를 찾았듯이 이 책의 첫 주제도 음주보행이다.
 
자, 당신이 오랜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미리 송년회식을 하며 술을 몇잔 마셨다 치자. 술을 마신 곳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다행히 1∼2㎞. 이때 당신은 음주 운전을 하는 것이 안전할까, 차를 두고 걸어가는 것이 안전할까. 국내에서는 관련 통계가 없어 알 수 없다. 하지만 책이 미국의 사고 통계 등을 따져 계산한 바에 따르면 술을 마신 채 걸어가다 자동차에 치여죽을 확률이 음주 운전보다 8배쯤 높다.
 
음주 보행 소재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책은 이어 밤중,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30분에 걸쳐 한 여성이 살해되는 것을 지켜본 주민들 중 단 한 사람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현대인의 비정함의 상징이자 심리학의 주요 주제로 등장한 ‘키티 제노비즈 사건’도 다룬다. 어떻게? 저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사건 자체가 경찰과 신문기자가 만든 허구다. 이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심리학 이론을 확 허물어버리는 것이다. ‘독재자 게임 실험’을 통해 세계의 석학들이 수많은 논문을 쏟아낸 인간의 이타성도 단 몇 개의 조건을 추가한 실험을 통해 가볍게 짓뭉개 버린다.
 
뒤집기의 절정은 역시 책이 제기한 지구 온난화 해결책이다. 책은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 자체에 딴죽을 걸며 그렇지 않은 증거를 수집해 나간다. 이를테면 소나 양 같은 반추동물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력한 온난화 물질이고, 해수면 상승은 빙하의 녹은 물보다는 해수 온도 상승이 보다 더 큰 원인이며, 지구 전체로 보아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2%뿐이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러니 탄소 저감으로 온난화를 잡겠다는 계획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레빗과 더브너는 "값비싼 탄소 규제 정책을 만드느니 인위적인 방법으로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한다. 지구 대기 성층권에 빛을 잘 반사시키는 이산화황을 뿌리는 기구를 설치하거나 풍력 등을 이용해 물보라를 일으킴으로써 구름의 반사 능력을 높여 태양광을 반사시켜 온도를 낮추라는 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 등은 실현돼도 이미 늦었으며, 만약을 위해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 제안이 지닌 정치적인 함의와 위험성으로, 세계적인 인터넷 논쟁을 불러온 것은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그렇다고 책의 최종 목적조차 통념 뒤집기에 있는 건 아니다. 뒤집기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놓치지 않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내는 경제학의 원칙이다. 책은 음주운전에서 매춘, 살인사건, 의사의 손씻기, 온난화 문제 해결책 등 온갖 것을 다룬다는 점에서 ‘괴짜’임에 틀림없지만 최소 비용과 최대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제학’책이 분명하다. ‘슈퍼’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발상 뒤집기가 더욱 본격적이면서도 강도가 더욱 세졌다는 의미이리라. 하지만 출간하자마자 불러일으킨 ‘슈퍼 논쟁’으로 인해 수식어에 관계없이 책은 이미 ‘슈퍼괴짜경제학’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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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사망 원인은 의사들의 불결…손씻을 때마다 인센티브를 주자 (매경, 손동우 기자, 2009.11.27 14:40:42)
`경제학계 인디애나 존스`의 괴짜경제학 2탄
   
전작이 인센티브로 움직이는 세상을 주제로 했다면 `슈퍼 괴짜경제학`은 인센티브의 원리를 가로막는 외부 효과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4년 전보다 더 도발적이다. 하지만 이 책이 다루고자 한 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은 `산모 사망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매춘의 경제학` 부분도 흥미롭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시카고 매춘부들은 평균 주당 수입이 350달러로 10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책에 따르면 매춘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그 경쟁상대란 혼전 섹스 등에 너그러워진 ‘일반’ 여성들이란다. 1933~1942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 남성 중 적어도 20%가 매춘부와 ‘첫 경험’을 했지만 현대 젊은이들의 경우 5%만이 그렇다든가, 이전 세대에선 33%만이 혼전 섹스를 경험했지만 지금은 70% 이상이라는 근거를 제시한다. 일반 여성이 매춘부의 `대체재`가 된 셈이다. 레빗과 더브너는 또 `매춘부들이 미국 독립기념일 대목을 겨냥해 가격을 30% 정도 올리는 행위는 수요ㆍ공급 곡선을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다` `매춘 소탕은 사회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는 현직 경찰들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내용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저자들은 왜 `괴짜` 같은 방법으로 경제학을 일상에 적용하는 것일까. 그들은 서문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먼저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의 접근법은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즉 일상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괜히 어려운 경제학 용어를 이야기하며 요란만 떨지 말고 그 이면의 진실을 보면 보다 간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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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100년 전 뉴욕의 골칫덩이 마차의 말똥 처리 전차·자동차가 해결했다? (중앙, 김성희 기자, 2009.11.27 19:39)
매춘부 수입은 왜 떨어졌나
음주운전이 음주보행보다 안전?
엉뚱발랄하게 경제학 비틀어
 
지은이들은 혼전 섹스를 범죄로 규정하거나 무거운 세금을 물리도록 하는 법안이 만들어졌다면 이 ‘가장 오래된 산업’이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란 우스개를 던진다. 덧붙여 매춘업에 종사하는 많고 많은 사람들이 정부 고위관리들과 ‘안면’이 있지만 ‘슬프게도’ 설탕이나 제강산업과 달리 그런 입법을 추진할 로비스트를 구하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이것이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엉뚱하게 적용했다는 느낌이라면 미국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다룬 대목은 도발적 주장이 눈길을 끈다. 1967과 1980년 사이에 미국 학생들의 시험 점수는 약 1.25학년만큼 낮아졌다. ‘역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이런 사태는 페미니즘의 성공 탓이란다. 1960년대 평등임금법과 민권법이 통과된 후 고학력 여성들이 임금이 높은 법률· 의료· 비즈니스 등으로 많이 진출했기에 교사들의 ‘두뇌유출’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1960년 여성교사의 약 40%가 IQ 및 기타 적성검사에서 상위 20%에 속했고 바닥수준은 8%에 그쳤다. 하지만 20년 후 조사에서 상위수준 여성교사는 절반으로 준 반면 바닥수준 교사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결국 교사의 수준이 낮아지면서 학생들의 학력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남녀임금격차는 성차별보다 성취욕의 차이가 더 큰 원인이란 주장도 제시한다. 고소득 남편을 둔 여성들이 첫 아이 출산 후 몇 년 이내에 노동시간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그 논거다. 그러면서 똑똑하고 총명한 수많은 여성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 MBA를 따지만 결국은 똑똑하고 높은 임금을 받는 남성과 결혼해 일을 덜하게 되는 모순을 슬쩍 꼬집는다.
 
책에는 이처럼 ‘과연 그럴까’ 싶은 설명과 주장이 수두룩하다. 19세기 말 미국 뉴욕시가 주요 교통수단인 말과 마차에 의한 교통정체와 소음, 교통사고 사망자 그리고 말똥처리에 쩔쩔 맸는데 이 난제를 해결한 것이 전차와 자동차였다는 대목에서는 실소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은 ‘경제학’보다 ‘괴짜’에 방점이 찍힌 책이다. 그러니 취업이나 고시 준비에 도움이 될 책은 아니다. 돈을 버는 데 쓸모있는 책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실망할 것 없다. 경제학 자체가 부를 쌓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름난 경제학자 중 데이비드 리카도,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정도가 갑부 소리를 들을 정도였음 기억하자. 대신 다양한 일상의 사건과 인간행동을 이해하는 ‘경제학적 사고’를 키우는 데는 이만한 책을 찾기는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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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흑인 손님에겐 왜 화대를 적게 받을까?’… 경제학 비틀기 (동아, 민병선 기자, 2009-11-28 03:00)
◇ 슈퍼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지음·안진환 옮김/348쪽·1만3000원·웅진지식하우스
 
전작인 ‘괴짜 경제학’이 마약 판매상, KKK단 등 독특한 소재를 다뤘던 것처럼 이 책의 소재도 엉뚱하다. 매춘부의 경험담, 사람을 죽인 의사들의 잘못된 관행, 하이브리드 차를 타면 안 되는 이유 등이다. 저자들은 이런 소재를 통해 일반인이 갖는 선입견과 그것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를 밝히는 통찰을 보여준다. 딱히 경제학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통해 사람들의 결정 방식과 마음을 바꾸는 방식을 설명한다.
 
저자들은 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외부효과’를 끌어들여 세상이 의도와 다르게 돌아가는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들은 여러 통계를 예로 들어 많은 의사가 손을 씻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주 저렴한 비용(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편익(높은 치료율)을 얻을 수 있는데도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는 이유는 인센티브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즉 죽는 것은 환자지 의사가 아니기에 손 세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한 종합병원에서는 산모 6명 중 한 명이 출산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수 많은 산모들을 죽게 한 범인은 다름아닌 의사들. 당시 의사들이 시체를 해부한 손을 씻지 않고 치료해 세균에 감염된 산모가 죽게 된 것이다. 연구통계에 의하면 여전히 많은 의사들이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환자를 치료한다. 책은 이 원인이 의사들이 손을 씻는 데 부여되는'인센티브'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손을 씻을 때마다 스타벅스 카드를 주고 손을 세균배양 접시에 찍은 뒤 세균덩어리를 컴퓨터 스크린세이버로 보여줌으로써 100% 가까이 손 세척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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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기부를 할까? (조선, 신정선 기자, 2009.10.22 03:04)
실험 결과, 상황 따라 베풀기도 하고 뺏기도 해
"대부분은 자신 마음 편하기 위해 이타심 발휘"

 
인간의 행동을 경제학적 시각과 논리적 실험으로 파헤친 베스트셀러 '괴짜 경제학'의 속편인 '수퍼 괴짜 경제학'이 20일 발간됐다. 공동 저자인 스티븐 레빗(Levitt) 시카고대 교수와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Dubner)는 새 책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생명보험을 들어야 하는 이유'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는 이유' '허리케인·심장마비·고속도로 사고사의 공통점' 등을 들여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발간에 맞춰, 이 책에서 다룬 '이타심(利他心·altruism)의 숨은 진실'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너무나 순수하고 말 그대로 박애적인 기부 행위는 과연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이뤄지는 것일까. 실제로 기부행위가 바라는 것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지면, "인간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제적인 동물인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는 경제학의 기본 명제가 뒤집히게 된다.
 
이타심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된 실험은 '독재자 게임(Dictator Game)'이었다. 돈의 배분에 대한 전권(全權)을 가진 '독재자'로 지명된 사람에게 ▲20달러를 절반으로 나누어 갖거나 ▲자신이 18달러를 갖고 상대편에게 2달러를 줄 수 있는 경우 중 선택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실험자 중 75%가 절반으로 나눠 가지기를 선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무조건적으로 베풀 수 있는 '호모 알트루이스티쿠스(Homo altruisticus)'가 된다.
 
그런데 이런 결론을 다시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 존 리스트(List) 교수는 독재자 게임의 조건을 약간씩 변경해 4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첫번째로, '주거나, 일부만 주거나, 아예 안 주는' 선택항목을 부여했다. 이 경우, 70%가 상대편에게 돈을 줬다. 이는 기존 독재자 게임과 엇비슷한 결과다. 그러나 "오히려 1달러를 뺏어올 수도 있다"는 선택항목을 추가하자, 오직 35%만이 돈을 줬다. '뺏어올 수 있다'는 항목을 추가하기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1달러를 뺏은 사람도 20%나 됐다. 세 번째로 "상대편에게 동일한 금액이 있으니, 다 뺏어도 된다"고 했더니 오직 10%만이 돈을 줬다. 저자들은 "몇 가지 요소를 추가하거나 변형한 것만으로도, 그토록 이타적이던 사람들이 떼강도로 돌변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일을 한 후에 돈을 주고 '뺏어도 된다'고 하자 뺏는 사람은 28%로 줄고, 나머지 사람들은 주지도 뺏지도 않았다. 리스트 교수의 결론은 "대부분의 이타심은 기부자 자신의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발휘된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무조건 이타심을 실천한다고 가정하게 되면, 정부가 장기 기증과 빈민 구호 등에 대한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없게 된다. 따라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순수한' 이타심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란에선 정부가 장기 기증에 대한 보상 정책을 실시하기 때문에, 대기자 없이 이식 수술이 실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레빗 교수는 "사람은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람일 뿐"이라며 "유인책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으므로, 건전한 유인책으로 전체적인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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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키보드 배틀 (미디어스 2009년 10월 22일 (목) 13:47:10 노정태/칼럼니스트)
[노정태의 우물 밖 개구리]
 
개인적으로 온라인에서 온갖 논쟁을 보거나 참여해온지 벌써 10여년이 다 되어간다. PC 통신 시절까지 합치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최근 『괴짜경제학』으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과 뉴욕타임즈 출신의 저널리스트 스티븐 더브너(Stephan J. Dubner)의 신간 SuperFreakonomics가 출간되면서, 바야흐로 지상 최대의 키보드 배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걸고 말하는데, 이보다 큰 규모의 키보드 대전을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분야의 학자들, 그 분야의 ‘빅 네임’들은 서로의 명예와 학자로서의 자부심을 걸고 진리를 밝히기 위해 논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비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키보드 배틀’은 그렇게 정식화된 학계의 논쟁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많이 보듯이, 몇몇의 블로거나 인터넷 사용자들이 공적이지 않은 경로를 이용해 서로 은근히 심기를 긁어가며 특정 주제에 대해 논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한정해볼 수 있겠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의 ‘키보드 배틀’ 중 가히 최대 규모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무언가가 최근 한창 진행되었다. 무대는 미국. 참여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학문적 업적과 수준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크루그먼과 정치적 입장을 자주 함께하는 U.C. 버클리의 경제학자 브래드포드 드롱(J. Bradford DeLong), ClimateProgess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환경학자 조셉 롬(Joseph J. Romm), 기후 변화에 대하여 온라인 대중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블로그 RealClimate 등이 한쪽에서 전선을 짜고 SuperFreakonomics를 공격해 들어왔다.
 
공저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브 더브너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항변하였고, 스티븐 레빗 또한 (그의 동의 하에) 공개된 이메일을 통해 ‘오해’를 해명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노벨상 수상 확률에 관심이 많은 하버드 대학의 그레고리 멘큐는 간략한 코멘트와 링크 게시를 통해 이 사건에 슬그머니 개입하려다가 특별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논쟁과 관련된 문서들의 대략이 위키피디아에 정리되어 있으나(http://en.wikipedia.org/wiki/Superfreakonomics), 결코 완전한 목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논의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대체 이게 무슨 난리일까?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이 각자의 블로그와 이메일 등을 이용해 마치 평범한 블로거들처럼 치고 받고 싸우고 있다. 문제는 SuperFreakonomics의 5장에 등장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내용이, 적어도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히 부당할 정도로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회피하고 그것을 사소한 오류처럼 만들고 있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어느 종교에나 이단은 있는 법. 지구 온난화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저자들이 말할 때 이미 그 갈등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레빗과 데브너는 말한다.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난화 재앙을 믿는 것,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만으로 그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모두 비논리적이다.”
 
요컨대 온난화 회의주의의 문제인 것이다. 레빗과 데브너의 베스트셀러 『괴짜경제학』이 그러하였듯이, SuperFreakonomics도 ‘기존의 통념’이라고 불릴만한 것들에 대해 경제학적 시선을 통해 황당하고 기발하지만 납득할 수밖에 없는 반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적어도 저자들의 의도는 그러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통념’에 대해서도 반기를 들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그 ‘통념’이라는 것이 지구와 인류 전체의 미래가 걸린 주제이며, 수많은 학자들의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데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4도 상승하면 현재 존재하는 생물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한다. 환경의 파괴, 종 다양성의 파괴는 많은 경우 해당 문명의 몰락을 초래하는 요소가 되었다. 게다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 온난화 문제는 전 세계적인 것으로, 그 어떤 나라도 독자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레빗과 더브너는 ‘지오 엔지니어링’(geo-engineering)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므로, 평균 기온을 낮출 수 있는 더 저렴한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저자들은 환경학자 켄 칼데이라(Ken Caldeira)의 말을 인용하여 “이산화탄소는 진짜 악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정작 인용된 당사자 켄 칼데이라는, 환경 블로그 ClimateProgress의 운영자 조 롬과의 이메일 대화를 통해, SuperFreakonomics의 저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완전히 잘못 인용했으며 자신의 학문적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해버린 것이다. (화가 난 건지 웃자고 그러는 건지, 10월 21일 현재 켄 칼데이라의 연구소 홈페이지에는 ““이산화탄소는 진짜 악당이다.” 켄 칼데이라가 말했다. “사람이 아닌 사물을 ‘악당’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에 빛나는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 이런 재미있는 싸움에 빠질 리가 없다. 레빗과 데브너는 경제학자 마틴 와이츠먼(Martin Weitzman)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전체적인 논문의 논지와 정 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SuperFreakonomics의 5장은 읽을 가치가 없다는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크루그먼 본인이 해당 논문을 읽어봤을 뿐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해 와이츠먼과 함께 작업한 바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키보드 배틀’이 흥미로운 것은 단지 참여자들이 최고 수준의 연구자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그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이 논쟁이 타블로이드 신문의 지면을 장식할만한 이슈는 결코 아니고, 그만한 쾌감을 안겨주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대신 이 논쟁은 우리에게 ‘인터넷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안겨준다. 인터넷 문서의 기본 포멧인 HTML은 학문적 텍스트의 형식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마우스로 링크를 클릭하는 것은 논문을 읽고 참고문헌을 찾아보는 바로 그 행동을 전자화한 것이다. 지금이야 컴퓨터가 생활 가전제품의 일부가 되어버렸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학문 연구의 도구였고 인터넷 또한 그러했다. 가장 난폭하고 거친 언어가 오가는 그곳은 사실 가장 정제된 지적 담론을 위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또한 진중권의 표현대로 ‘문자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채 구술문화가 인터넷을 지배’하게 되면서, 우리는 마치 인터넷이 반지성주의의 공간인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기존의 출판 매체를 통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별도의 편집자가 없기 때문에 저자의 감정적 판단과 기준이 여지 없이 노출되며, 한 번 공개된 텍스트는 국경을 넘어 순식간에 모든 곳에서 접속 가능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매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일 뿐, 그 속에서 어떤 내용의 담론이 오가느냐는 전적으로 이용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SuperFreakonomics를 둘러싼 이 논란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레빗과 더브너의 인용이 잘못되었는지 여부를 논외로 한다면, 이 논쟁은 ‘지오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이 과연 비효율적인 행동인가, 그래서 경제학자의 눈으로 볼 때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가 또한 하나의 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데브너가 현재(10월 21일 오후 9시 50분) 기준으로 가장 최근 올린 글에서 ‘나의 목표는 더 많은 논의를 불러오는 것이었다’고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존중한다면, 그와 레빗은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비록 그 과정에서 학자로서, 또한 저널리스트로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신뢰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유명한 지식인, 학계의 이름 높은 학자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그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바로 이렇게 중요한 이슈를 알아보고 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국의 지식인들이 인터넷에서 홀대당하고 저평가당하는 듯 보이는 이유를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더듬어볼 수 있다.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는 그 공간을 지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사생활의 영역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당연하기만 하던 세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의의 맥을 짚어내어 온라인 공간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오프라인에서 사고하고 온라인에서 표현하는 것은 아직 우리 현실에서 요원한 일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한국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을 뿐 아니라, 그 노벨상 수상자가 동료들과 온난화 회의주의에 맞서 싸울 수 있을만한 환경 또한 조성되어 있지 않다. 어지러운 관계망 속에 얽혀들어 있는 지식인들은 서로에 대해 공정한, 냉정한 평가를 하지 않고 패거리 놀음에 열중한다. 현재 인터넷이 지적 담론의 토양이 되지 못하는 이유를 인터넷 자체의 속성에서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처럼 보인다.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한국의 지식인들은 인터넷을 이렇게밖에 활용하지 못하는가? 물론, 그 이유는 폴 크루그먼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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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한권에 미국이 `발칵` (한경, 조귀동 기자2009-10-28 17:15)
"온난화, 화석연료 탓 아니다" 크루그먼·드롱 "헛소리"
환경전문가·언론도 논쟁 참여

 
책 한 권이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의 공동 저자인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후속작으로 지난 20일 출간한 '슈퍼 괴짜경제학(Super Freakonomics)'이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사회현상을 경제학적으로 풀이한 이 책을 놓고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UC버클리의 브래드 드롱 등 정상급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 블로그에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환경 관련 전문가들도 들고 일어났으며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논쟁에 가담했다. 구글에 검색어로 '슈퍼 괴짜경제학'을 입력할 경우 28일 현재 인터넷 게시물은 무려 153만건, 블로그 포스팅은 20만6000건에 각각 달한다.
 
레빗과 더브너가 '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해 "손을 씻으면 간단히 예방되는 병을 방치하다가 결국 의사만 찾고 있는 격"이라며 비판한 게 논쟁의 불씨였다. 이들은 화석연료 소비로 온난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상식'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값비싼 정책 대신 지구 대기 성층권에 빛을 잘 반사시키는 이산화황을 뿌리는 기구를 설치,태양광을 반사시키는 값싼 '지오(GEO · 지구)엔지니어링' 등의 대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맨 처음 목소리를 높인 것은 환경학자와 운동가들이었다. 오바마 행정부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의 선임 연구원인 조 롬은 자신의 블로그에 슈퍼 괴짜경제학 내용을 스캔한 PDF 파일을 올리면서 동지들을 모았다. 예일대 환경대학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환경360'은 '이산화탄소는 진짜 악당이 아니다'는 주장을 했다고 소개된 대기학자 켄 칼데이라를 인터뷰해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이 이산화탄소인데 어디서 내 논문을 인용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얻어냈다.
 
경제학자들도 비판에 합류했다. 크루그먼은 "1970년대 극소수의 학자들만이 주장한 학설을 진실인 양 호도하고 있다"며 레빗과 더브너를 비판했다. 또 나중에 온실가스를 어떻게든 처리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전통적인 경제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롱은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수상쩍은 기술을 대안이랍시고 내놓은 것부터가 문제"라며 "두 사람은 전혀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P 기자 에즈라 클라인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슈퍼 괴짜경제학의 내용은 실제 파란색인 태양광 발전판이 검은색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재미를 위해 정확성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은 27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바보들이 기후학자들을 상대로 도전하고 있다"며 "싸고 간단한 해결책이 가능했다면 온난화 문제는 진작 해결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WSJ 국제문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브렛 스티븐슨은 28일 기고한 칼럼에서 "그들은 저술 과정에서 온난화 현상에 대해 다양한 입장의 연구자들을 만나며 주의 깊게 균형을 맞춰왔다"면서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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