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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다음 북한?…트럼프 전쟁 불길 한반도로 번질까

전지윤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misotolenin@gmail.com

사회운동가·연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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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부추기는 친미 극우 세력의 위험한 망상

이란 침공 근본 배경은 미중 패권 경쟁의 심화

악의 축 전략과 네오콘의 마피아식 패권 유지술

이라크 실패와 북한 핵무장이 바꾼 미국의 전술

중국 겨냥한 항공모함? 한반도의 위험한 처지

트럼프 폭주 막는 '페이스 브레이커' 각오해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 참가부대 지휘관,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6.2.28. 연합뉴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공조하여 벌이고 있는 이란 침략 전쟁의 포성이 중동을 넘어 전 지구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우리를 더 깊은 충격과 분노에 빠뜨리는 것은, 이 땅의 한편에서 들려오는 기괴한 환호성이다. 국내의 친미적 극우 세력은 마치 남의 나라의 비극이 자신들의 정치적 기회라도 된 것처럼 트럼프를 열렬히 응원하며, 나아가 '한반도에서도 전쟁 한번 하자'는 식의 무책임한 난동과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은 최근 “미국은 이란을 공습하여 핵에 집착하는 독재 국가의 운명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라며 “이는 북한 김정은이 마주할 미래의 예고편”이라고 주장했다. 타국의 주권을 유린하고 수많은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적 행위를 두고 '미래의 예고편' 운운하는 경악할 만한 발언이다.

이러한 호전적 태도는 안철수 의원에게서도 반복되었다. 그는 “이란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은 북한”이라면서 “김정은 참수 작전의 선봉 ··· 707특수임무단의 위상을 다시 세워 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수 작전'이라는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위험천만한 전쟁을 부추기는 전형적인 행태이다.

일부 친미적 족벌 언론들도 이러한 망발을 여과 없이 퍼트리며 전쟁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그들은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벌어진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불길한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TV 화면 갈무리

지금 이 순간, 실제로 가장 거대한 핵무기 창고를 챙겨 놓고서 세계 평화를 뒤흔드는 '정신 나간 행동'을 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바로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아닌가? 하지만 친미 반북적인 확증 편향에 빠진 족벌 언론들에게 그런 상식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들에게 평화는 오직 강자의 폭력이 관철될 때만 존재하는 비겁한 용어일 뿐이다.

이러한 망언과 망발이 아니더라도, 이란 침공을 보며 한반도의 운명을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트럼프의 이란 침공 배경에는 앞뒤도 안 맞는 '독재 타도'나 '핵 개발 저지'가 아닌, 거대한 지정학적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강력한 경쟁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미국의 냉혹한 전략적 선택이다.

중동의 석유는 급속한 경제 발전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중국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핵심 자원이다. 미국은 중동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틀어쥐어 중국의 목줄을 죄고, 나머지 세계에 미국의 패권이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시켜 주려 한다. 이번 전쟁은 바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에너지 공급망을 장악함으로써 경쟁국들이 미국의 의중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려는 '에너지 제국주의'의 길이다. 이 현상은 소위 '투키디데스의 덫'(Thucydides Trap)으로 설명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최강국이었던 스파르타와 급격히 부상하던 아테네의 충돌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을 찾았다.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그 긴장이 결국 파멸적인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지난 500년 동안 기존 패권국과 신흥 도전국이 충돌한 16번의 사례 중 12번이 전쟁으로 귀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날의 최강국인 미국과 급격히 부상하는 경쟁자 중국의 관계도 바로 그러한 덫에 빠져 있다.

동아시아는 이 두 강대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장 위험한 단층대이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몰락하고 냉전이 해체된 직후, 한동안 미국은 '유일 패권국'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경제적 우위는 쇠퇴하기 시작했고, '세계의 공장'으로 거듭난 중국을 필두로 새로운 도전자들이 등장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연습이 시작된 경기도 동두천시 미군 기지에서 장병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2025.8.18. 연합뉴스

이 위기감 속에서 미국 신보수주의의 극단적 흐름인 '네오콘(Neocon)'이 부상하며 힘(군사력)에 의한 패권 유지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네오콘의 전략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002년 연설이었다. 그는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하면서 압박하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마피아 두목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에 대응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마피아 두목은 자신의 지위가 흔들릴 때, 구역 내에서 가장 만만한 건달 하나를 골라 모두가 보란 듯이 묵사발을 내버린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깡패 두목들에게 '나한테 까불면 죽는다', '여전히 이 구역의 우두머리는 나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시범 케이스로 두들겨 패면서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지목한 것이 중동에서는 이라크였고, 동아시아에서는 북한이었다. 미국은 그것을 통해 중국, 러시아, 그리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유럽 국가들에게 자신의 패권을 다시 확인하려고 했다. 미국은 먼저 이라크를 침공했고, 만약 그 기획이 성공했다면 다음 타깃은 이란이나 북한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라크에 실제로 대량 살상 무기가 있는지, 북한의 핵 개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렇게 미국의 압박과 위협을 받으면서 생존의 벼랑 끝으로 몰린 북한은 역설적으로 정말로 모든 노력을 다해서 핵무기를 가지게 됐다. 미국의 위협이 북한의 핵무장을 앞당겨 준 꼴이다.

더구나 미국의 이라크 침략은 당초 기대와 정반대의 효과와 결과만을 낳았다. 세계 패권을 공고히 하고 석유 통제권을 틀어쥐기는커녕, 미국은 끝없는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그것은 지정학적 대재앙으로 판결 났고, 미국의 세계적 패권은 오히려 한풀 꺾이게 됐다. 그 사이 중국의 경제적 성장은 더욱 급격하고도 강력했다.

미국이 중동의 수렁에서 허우적대는 동안 중국은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며 패권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라크에서 미국의 실패, 중국의 급속한 성장, 북한의 핵무기 개발 성공이 결합되면서 어느 순간 동아시아에서 미국 패권 전략의 방향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오히려 북한과 중국을 분리시키고, 북한과는 거래를 하자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타났다.

물론 그런 목소리는 아직 작았고, 수십 년간 북한을 악마화해 온 네오콘들은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런 전술은 실제로 채택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고 제재를 풀어 줄 테니, 중국과의 동맹에 매달리지 말고 미국과 거래를 해 보자고 김정은에게 제안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1.26. 연합뉴스

북한도 여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는 네오콘의 반대를 넘어서지 않았고 결국 2019년 하노이에서 미국-북한의 거래는 무산됐다. 이것은 트럼프가 가진 '거래주의'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북한은 더더욱 핵무기와 미사일에 매달리게 됐다. 이제 다시 트럼프가 집권한 상황이지만, 북한과의 거래가 다시 가능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미국이 노리는 전략적 목표가 중국의 포위와 봉쇄라는 점에 있다. 그 전략적 목표가 바뀌지 않는 이상 그것은 언제든지 북한에 대한 압박 전술로 바뀔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서 미국이 중국을 군사적으로 포위하고 봉쇄하는 데 가장 강조하며 이용하고 있는 명분은 '북한 핵'이 아니라 대만 문제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면서,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동맹을 구축하고 전략 자산들을 동원해 반복적인 전쟁 연습을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미국의 이런 전략에 협조하면서 동시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변신하고 군국주의적 재무장의 길을 열어가려고 한다.

아베 정권이 닦아놓은 이 길을 다카이치 정권은 더욱 빨리 달려가고 싶어 한다. 트럼프는 이런 일본과 한국을 연결시켜서 중국 포위와 봉쇄의 돌격대나 총알받이로 이용하고자 한다. 이것은 동아시아의 평화 공동체를 지향해야 할 우리에게는 매우 위험한 덫이다. 이런 의도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은 중국 앞에 떠 있는 항공모함 같다"라면서 주한미군을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이 위에 있고 중국이 밑에 있는 거꾸로 된 동아시아 지도를 제시하면서 “한국의 지리적 위치는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르는 여러 경쟁 축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특한 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군 전력은 원거리 전략이 아니라 중국 주변에서 즉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접한 전력”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주한미군의 성격이 북한 억제에서 중국 겨냥으로 완전히 변모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2월에 서해에서 주한미군이 한국에 아무런 상의나 통보도 없이 F-16 전투기와 B-52 전략 폭격기까지 동원한 공중 훈련을 하고, 중국 전투기가 여기에 대응 출격을 하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런 맥락에서였다. 우리 영토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행동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주권 침해이다.

 

출처 - 진보당 손솔 의원실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우리는 대비 태세 유지를 두고 사과하지 않는다”는 뻔뻔스러운 답만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은 남북한 9.19 합의 복원, 군사분계선 비행 금지 구역 설정, 한미 군사 훈련 축소 등을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남북한 화해 노력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란 침략 전쟁이 동아시아에서 벌어질 또 다른 전쟁의 예고편이 아닌지 불길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정말로 이란 다음은 쿠바나 북한이 아니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협상을 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치면서 전쟁으로 가는 일이 이란에서만 벌어진 일일까?

유엔의 결의나 국내 의회의 승인도 없는 상황에서 주변 동맹 국가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짓을 트럼프 정권이 다른 지역에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동아시아에서 그런 충돌이 벌어지면 미군 기지들은 우리의 안전을 지켜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먼저 공격받는 타깃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란의 경우를 보면, 트럼프 1기 때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 압박 전술로 이란을 옥죄어 놓고는, 2기에 들어서 협상 제스처를 보이다 결국 군사 공격을 선택했다. 이 패턴은 하노이 이후 북한이 경험한 것과 구조적으로 닮은 측면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지나친 우려나 불필요한 걱정이 아니다.

트럼프 정권이 얼마나 갱스터나 날강도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제국주의적 이익과 패권을 지키려고 하는지 베네수엘라, 이란에서 거듭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나마 운하 통제권 요구, 그린란드 병합 위협,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폭탄은 모두 같은 논리의 연장선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결국 미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언제든 짓밟겠다는 선언이다.

트럼프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만드는 지금, 이재명 정부는 그의 폭주를 돕는 '페이스 메이커'가 아니라 그 위험한 질주를 멈춰 세우는 '페이스 브레이커'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미국의 패권 전략에 침묵하고 추종하는 것은 곧 이 나라를 공멸의 길로 인도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의 생명과 평화는 트럼프의 불장난에 맡겨 두기엔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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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앗아간 미국의 토마호크, “한국 정부, 전쟁 공범 노릇 그만둬야”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6.03.12 20:47
  •  
  •  댓글 0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
영정 사진조차 없는 182명의 죽음
경찰 방해로 추모 행사도 못 해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미국 대사관 앞에 이란의 무고한 민중과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182개의 영정과 붉은 장미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미국-이스라엘의 전쟁 광기를 멈춰 세우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을 시작으로 정부서울청사,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이 이어진 이번 2차 평화행동에서는 지난 2월 28일 이란 미나부 지역 ‘샤쟈레 타야베’ 여자 초등학교를 폭격한 미사일의 정체가 ‘미국의 토마호크’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를 이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와 데이터는 명백히 미국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공격으로 수업 중이던 어린 학생 18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민간 시설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명백한 전쟁 범죄였다.

이우성 평화와통일을만드는사람들 청년팀장은 “이란 지도부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파괴된 것은 학교와 발전소, 연료 기지 같은 민간 시설과 소중한 문화유산이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유엔헌장을 유린하는 야만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시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부가 그간 팔레스타인 학살과 이란 침공에 쓰인 3천억 원 상당의 한국산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을 시인하면서도 정작 침략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은 피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은 ‘전쟁 협력’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유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K-방산’ 붐의 이면에 이스라엘과의 무기거래와 군사기술 협력이 있다”며 “무기 등 즉각적으로 군사용인 분야에서의 협력 뿐 아니라, 군사분야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거나 언제든지 군사적으로 전환될 수 있는 형태의 기술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의 교류 및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경찰이 참석자들을 막아 아무도 없이 진행된 상징의식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경찰이 참석자들을 막아 아무도 없이 진행된 상징의식 ⓒ 김준 기자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1차 평화행동에 이어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계속됐다. 추모 행렬은 이스라엘 대사관을 시작으로 정부청사를 거쳐 미 대사관으로 이어졌으나, 경찰은 바리케이트와 버스 차벽으로 광화문 광장을 봉쇄하며 시민들의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은 교육의 존재 가치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전쟁 범죄가 단죄되고 평화가 올 때까지 교사들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 등 주최 측은 오는 3월 19일(목)에도 3차 평화행동을 이어가며 국제적 전쟁 범죄에 대한 항의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12일, 이스라엘 대사관부터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규탄 2차 평화행동이 이어졌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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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에게 묻습니다...그게 상식에 맞습니까?

[최경영의 돈과 시간 이야기] 대통령 때문에 오르는 주가? 떨어질 때도 그렇게 말할 건가

26.03.13 06:43최종 업데이트 26.03.13 06:43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주가지수 5000-6000은 찍었을 것"이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말은 검증이 가능한가?

검증이 불가능하다. 가정과 전제를 가지고 하는 말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시간을 되돌린 후 현재와 똑같은 조건(유가, 금리, 국제 정세, 도널드 트럼프, AI투자속도 등)을 역사 속 그 시간에 대입해 윤석열씨가 오전 11시쯤 출근해서 대통령실에서 사우나하고 그 큰 침대에서 한숨 잤다가, 어디에 잠깐 얼굴 비추고 저녁 반주로 술 마시고, 불콰해진 얼굴로 한남동이나 삼청동에 출몰해 또 거하게 한잔하면서 국정을 운영하는 그 패턴 그대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반도체 업황이 좋아서 주가지수 5천이나 6천을 찍었을 것이라는 가정과 전제를 가지고 하는 말이니 어떻게 검증이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물론 사람은 중요하다. 누가 대통령인지는 중요하다. 무엇보다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정권과 윤석열의 내란 사태를 겪은 '한국의 민주주의'에는 누가 얼마나 민주적인 대통령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주가지수의 상승이나 하락이 대통령이 누군지에 따라 결정되지는 않는다. 상당한 영향은 미치겠지. 상법 개정을 통해서 자사주 소각을 강제한다거나, 배당분리과세를 하면 주식시장이 활성화된다. 그런데 상법 개정으로 주가가 오르는 요인과 2023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 칩이 급등한 현상 중 어느 것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를 데이터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 영향력의 비율(상법개정 등 정책적 요인: AI투자 등 환경적 요인)은 4대 6일까? 아니면 7대 3일까? 아니면 2대 8일까?

물론 집권여당은 이 비율이 99대 1이란 투로 홍보하고 싶을 것이고, 야당은 1:99라고 공격하고 싶겠지만 그걸 누가 증명할 수 있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증명하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특정시점의 주가지수를 가지고 정파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저질화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모두가 유치해진다.

주식시장을 정파적으로 보면 안 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3월 5일 자 라이브 섬네일유튜브

그런 의미에서 '겸손은 힘들다'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은 요즘 목불인견이다. 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순방하고 돌아온 다음날인 5일 방송 섬네일이다. 이재명 대통령 뒤로 태극기가 보이고 밑에 "코스피"라고 붉은 글씨로 써놓고 그 밑에는 "아빠가 돌아왔다"라고 적혀있다. 이란 전쟁때문에 코스피 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대통령이 순방하고 돌아왔으니 앞으론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다.

다음날인 6일에도 김어준씨는 '주식아가방' 코너를 하는 '막내 피디'와 함께 "아빠가 돌아왔다"를 외쳤다.

그러면서 '내가 주식을 잘 모르지만 이재명 대통령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것'이란 투의 말을 자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외우는 것인가? 김어준씨가 주술을 부리는 주술사인가? 그리고 대체 누가 누구의 아빠란 말인가? 이 나라가 지금 군사부일체의 왕조란 말인가? 대통령이 왕인가?

왕이라도 인위적으로 장기간 주가를 띄우지는 못한다. 그리고 만약 왕처럼 절대 권력을 행사해서 기업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는데도 주가를 띄운다면 부작용만 양산할 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금융시장 등의 안정을 위한 "100조 원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절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라"라고 주문하면서도 그게 섣불리 주식시장을 띄우는 돈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벌인 중동 전쟁과 같은 비상사태에 임해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의 돈을 임시적으로 쓰는 것일 뿐 경제의 기초체력,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정부의 돈으로 띄우려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주식시장을 정파적 눈으로 보면 안 된다. 경제를 정치적 도구처럼 취급하면 안 된다. 한동훈 같은 정치인이야 원래 윤석열 밑에서 일하던 사람이니까 아무 말 대잔치를 해도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보유한 한국 최대 유튜버 중 한 명이 "아빠가 돌아왔다"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을 앞세워 인위적으로 주식시장을 띄워보려고 한다면, 보편적이고 상식적 경제관념을 가진 시청자들은 마음이 많이 불편해진다.

김어준씨에게 물어보자. 대통령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했으니, 나중에 주가가 떨어질 때는 대통령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고 할 텐가? 주가가 수렴하는 결정적 요인 딱 하나만 꼽으라면 결국은 기업의 영업이익이다. 코스피나 코스닥의 전체 영업이익이 계속 상승해야 주가도 상승한다. 정치인이나 유튜버나 상식적으로 말하자. 내란을 극복한 시민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

#한동훈 #코스피6000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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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군 복무 전체기간 연금가입 인정에 “약속은 지킵니다”

이 대통령, 군 복무 전체기간 연금가입 인정에 “약속은 지킵니다”

입력 2026.03.13 07:32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군 복무 기간 전체를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정부 정책을 소개하며 “약속은 지킵니다, 국민주권정부”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에 해당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공유한 뒤 “약속은 지킵니다 - 국민주권정부”라고 적었다.

기사에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법 개정을 마친 뒤 내년부터 군 복무 기간 전체를 가입 기간으로 반영하는 ‘군 복무 크레딧’을 확대 시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군 복무 크레딧은 기존에 6개월만 인정됐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올해 1월부터 최대 12개월까지 확대됐고 이번에 복무 기간 전체로 한 단계 더 늘어났다.

군 복무 크레딧 제도는 복무 기간 중 일부를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추가 인정해 주는 제도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국민연금 군복무 크레딧을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강연주 기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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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불참·이상민 침묵, 경향 “이태원의 진실 그리 두려운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태원 특조위 청문회…한겨레 “유족 가슴에 다시 대못 박은 책임자들”

사법개편 첫날, 조선일보 “법 왜곡죄, 4심제 첫날 이용자 모두 정권편”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6.03.13 07:29

  • 수정 2026.03.13 08:25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 12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첫 번째 청문회가 열렸으나 핵심 책임자들이 책임 회피만 하다가 끝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사 현장에서 무능했던 국가 시스템이 청문회장에서도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특조위 청문회는 참사 발생 전후 경찰·소방·구청 등의 대비 태세와 대응 과정 문제를 밝히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마련됐다. 청문회에서는 재난 컨트롤타워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구성을 해야 할 행정안전부가 왜 늦게 대처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증인으로 참석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중대본 구성을 즉각 지시하지 않은 데 대해 “현장에 도착했더니 특별한 움직임 없이 조용했다”며 “중대본이 처리해야 할 긴급한 문제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건 여전히 심정지 환자들 구조와 이송이 지체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 13일 한겨레 10면.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는 참사 당일 밤 당직 근무자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철거하라고 지시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는 의혹에 관해 질의했다. 구청 당직자들이 출동해 벽보를 제거한 시간은 참사가 진행 중이던 때였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대통령실이 오지 않았으면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참사 직전 이어진 11건의 신고에도 출동하지 않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원 참사 피해 생존자인 민성호씨는 “(당일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세차례는 큰 밀림이 있었다”며 “한 10분이라도 (구조가)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불참·이상민 침묵, 경향 “이태원의 진실 그리 두려운가”

참사 3년5개월 만에 국가 대응 실패와 책임 소재를 가릴 자리가 마련됐으나, 핵심 당사자들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증인 선서와 진술을 거부했고, 특조위는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경향신문은 13일 사설에서 “책임을 인정한 이도, 잘못을 사과한 이도 없었다. 당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히 증인석에 앉았어야 할 윤석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며 “결국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국민 안전을 소홀히 한 죄상을 덮으려만 하는 행태에 분통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 13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행안부·경찰·지자체 중 한 곳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159명의 목숨이 스러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만시지탄이지만, 이번 청문회가 국가 부재 책임 규명과 성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참사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청문회 하루만 버티자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 윤석열도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태원참사의 사회적 해법은 특조위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데 실패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부실·비위 관련자를 문책하는 데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을 내고 “진실 규명을 바라는 민심을 거스르는 이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윤 전 대통령의 불참과 김 전 청장의 선서 거부를 두고도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소명해야 할 책임자들이 개인의 방어권 뒤로 숨어 유족의 가슴에 다시 대못을 박은 셈”이라고 규탄했다.

▲ 13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이번 청문회에서 “이태원 참사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불러온 ‘예견된 인재’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혼잡 경비’보다 권력의 안위를 지키는 ‘집회·시위 관리’를 중시한 권위주의적 발상이 참사의 씨앗이었음이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조위는 경비 공백의 근본 원인과 조직적 은폐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책임자들은 이제라도 참사 현장에서 부재했던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고 진실 앞에 서야 한다”고 했다.

사법개편 첫날…조선일보 “법 왜곡죄, 4심제 첫날 이용자는 모두 정권편”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 도입, 대법관 증원 등을 뼈대로 하는 이른바 ‘사법개혁 3법’이 12일 0시 공포됐다.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는 공포 즉시 시행됐고, 대법관을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은 2028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하게 된다. 시리아 국적 외국인이 강제퇴거 관련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낸 사건이 재판소원 첫 사례가 됐다.

▲ 13일 조선일보 1면.

법 시행 첫날 법왜곡죄로 고발된 대상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포함됐다. 이병철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과 박영재 대법관을 법 왜곡죄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조 대법원장 등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5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고의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11억 원 사기 대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자 재판소원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13일 1면 머리기사에서 이 소식을 다룬 후 법조계에서 “법 시행 첫날 벌어진 두 사례가 ‘사법 3법’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한 법조인은 조선일보에 “법 왜곡죄는 사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재판소원은 힘 있는 자들의 재판 끌기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던 우려가 실제로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13일 조선일보 사설.

관련 사설에서도 조선일보는 “법리 왜곡을 이유로 판검사를 처벌할 수 있는 법 왜곡죄가 도입되면 현 민주당 정권 쪽 사람들이 이를 이용할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됐다”며 “재판소원이 정치인들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첫날부터 조짐이 나타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사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정략적 목적으로 법안을 졸속으로 처리하면서 시행 첫날부터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13일 중앙일보 1면.

중앙일보 역시 1면 머리기사에서 사법개혁 3법 시행 첫날 혼란이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향후 경찰이나 공수처가 이 변호사 주장을 받아들여 조 대법원장을 정식 입건하면 사법부는 극심한 혼란을 겪을 전망”이라며 “경찰과 검찰의 처분, 법원의 판단이 재차 법왜곡죄 고발 대상이 돼 조 대법원장 대상 수사·재판이 무한 반복되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도 “사법부 수장부터 고발당하는 상황에서 일선 판검사들이 압박을 느끼지 않고 의연하게 재판이나 기소 업무에 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각계의 위헌 우려에도 여당의 속도전으로 통과된 사법 3법은 형사사법 체계를 근본부터 흔드는 중대한 변화”라며 “법 시행 과정에서 부작용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신속히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헌재와 수사 당국도 신중한 법 적용으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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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 망령에 갇힌 국힘…남은 건 '각자도생'뿐

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동그라미시사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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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심판대 앞에서 국민의힘은 ‘사분오열’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러운 ‘창조적 파괴’를 선택할 것인가.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정권 재창출의 열망은 간데없고, 오직 지방선거 이후의 ‘포스트 윤석열’ 당권을 선점하려는 계파 간의 날 선 칼춤만 가득하다. 과거 집권 여당 시절 단일대오로 움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의 모습은 정당이라기보다 각자 다른 꿈을 꾸는 군도에 가까워 보인다.

장동혁 당 대표와 ‘윤 어게인’의 위험한 동거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장동혁 대표 체제는 당내에서 이른바 ‘친윤 강경파’로 평가된다. 이들은 여전히 윤석열 노선의 강력한 계승을 천명하며, 당내외의 비판을 ‘배신’으로 규정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은 당의 스피커가 제도권 정치를 넘어 극단적 유튜버 세력과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한길, 고성국과 같은 이른바 ‘빅 스피커’들은 단순한 지지자를 넘어 당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 외곽 부대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당 지도부와 호흡하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지만, 동시에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독이 든 성배’가 되고 있다. 장 대표가 이들과의 인적 청산을 단행하지 못하는 한, 극우화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실용’이라는 이름의 줄타기, 나경원과 PK 다선들

나경원, 윤상현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 실용파’는 필요할 때는 당과 협력하면서도, 끊임없이 독자적인 정치 노선을 타진하는 그룹이다. 부산경남(PK)과 영남권 다선 의원들이 포진한 이 그룹은 당의 뿌리를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지방선거 공천권과 차기 당권 향배에 따라 언제든 말을 갈아탈 준비가 된 기회주의적 속성을 숨기지 않는다. 이들에게 '실용'은 가치관의 발로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가깝게 느껴진다.

‘넥스트 보수’를 꿈꾸는 한동훈의 그림자

아직 세력은 미미하지만,가장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 그룹은 단연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보수 세력이다. 배현진, 박정훈 의원 등 젊고 발언권이 강한 의원들을 포진시킨 이들은 현재의 당 지도부를 구체제로 규정하며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절윤’을 넘어선 새로운 보수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이들의 행보는 기존 주류 세력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칼날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당의 물리적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원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독자 노선의 잠룡, 오세훈의 승부수

이 혼돈 속에서 가장 이질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그는 당 지도부의 강경 노선을 연일 비판하며 지방선거 후보 등록까지 보류하는 배수진을 쳤다. ‘당권 장악’이라는 목표는 동일할지 모르나, 그는 철저히 수도권 민심과 합리적 보수라는 독자적 기반 위에 서 있다. 당이 극우적 빅 스피커들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오 시장의 존재는 여당 내의 마지막 ‘제동 장치’이자 동시에 당을 갈라치기 할 수 있는 ‘폭탄’이기도 하다.

‘절윤’의 과제와 빅 스피커의 족쇄

현재 국민의힘이 마주한 가장 큰 숙제는 결국 윤석열과의 절연 방식이다. 하지만 이미 거대 세력이 되어 당의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전한길, 고성국 체제와 어떻게 물리적·정서적 결별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들과 결별하지 못하면 중도층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결별한다면 콘크리트 지지층의 붕괴를 감당해야 한다.

지방선거라는 거대한 심판대 앞에서 국민의힘은 ‘사분오열’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러운 ‘창조적 파괴’를 선택할 것인가. 현재의 난맥상을 보면 보수의 재구성은 지방선거 승리보다 훨씬 험난한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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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항복, 이란 아닌 트럼프가 판단? 美, 주관적 조건 내세워 출구전략 모색하나

트럼프, 11월 선거 앞 이란전 지지 낮아 부담…이란 정권 "시위 나서면 적 간주" 내부 단속 강화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6.03.12. 06:00: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모순적이나마 이란 분쟁 종식 관련 메시지가 나오는 빈도가 늘면서 미국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지 관심이 커진다. 다만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은 이란을 최대 규모로 맹폭하고 이란도 역내 미군 공격을 이어가며 전황은 격화 중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시민 봉기를 촉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국내 단속에 들어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의 '무조건 항복' 시점을 이란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한다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놨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때 이는 이란 정권이 스스로 나와 그렇게 선언할 거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 상태에 이른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시작인지, 중반인지, 끝인지"는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부시나 오바마 시절 목도한 것 같은 수렁 속에서 끝없이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거리를 두려 애썼다. 그는 "적을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시킬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거지만 우리의 일정과 선택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논리적이거나 일관되지 않더라도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언급이 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 속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및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떠오르는 상황에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발발 뒤 20% 이상 뛰었고 9일엔 장중 배럴당 119달러가 넘게 치솟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결국 소매 휘발유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를 포함한 물가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집권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이 된다.

미군 사상자가 늘며 해외 전쟁에 반대하는 트럼프 강성 지지층 마가(MAGA)의 지지도 흔들릴 위험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10일 미 국방부는 이번 전쟁에서 미군 7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8명을 포함해 1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세는 강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전쟁 초반 지지율이 역사적으로 미국이 개입한 다른 전쟁들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란 공격 첫날인 2월28일과 그 다음날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인들의 이란 공습 지지율은 27%에 불과했다.

비슷한 시기 실시된 트럼프 친화적 매체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이란 공습 지지율은 50%에 머물렀는데 <뉴욕타임스>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의 경우 초반 지지율이 91%, 2003년 이라크전의 경우 초반 지지율이 76%에 달했다고 짚었다. 전쟁 지지율의 경우 통상 초반에 국가적 결집 효과 등으로 높은 편이고 장기화되며 사상자가 늘고 피로감이 쌓이면 낮아진다.

외교정책 여론을 연구하는 미 하버드대 매튜 바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지난 수십 년간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탓에 민주당원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쟁을 통한 국가적 결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기존 지지층은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음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정부가 전쟁 명분부터 출구 전략까지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지율 확보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전황은 종전 조짐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10일 이란에 최대 규모 맹폭을 퍼부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수도 테헤란 주민들이 10일 밤 전쟁 중 가장 격렬한 폭격이 쏟아져 "지옥 같았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테헤란 모든 곳이 폭격 당했고 아이들은 이제 잠드는 걸 무서워한다"고 호소했다.

테헤란 서부에 가족과 함께 사는 시마(38)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처음 15분 동안은 마치 수십 대의 전투기가 우리 머리 바로 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잠시 멈춘 뒤 또 다른 공습이 이어졌다"며 "땅, 창문, 우리 마음까지 흔들렸지만 욕실로 대피해 견뎠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분쟁 발발부터 10일까지 이란에서 1787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이 중 어린이 최소 200명 포함 1262명이 민간인이고 190명은 군인이며 나머지 335명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식별되지 않았다.

이란도 역내 미군기지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로이터>를 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10일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와 이라크 알하리르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알다프라 공군기지 및 바레인 주페어 해군기지의 미군 병력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11일 오전에도 이란 국영매체가 바레인에 있는 미군 시설에 또 다른 공격을 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 당국자와 국무부 내부 경보에 따르면 10일 이라크 내 주요 미 외교 시설도 무인기 공격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시민에 봉기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권은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를 보면 이란 경찰청장 아흐마드레자 라단은 10일 국영방송을 통해 반정부 시위 재개를 경계하며 "적의 요구에 따라 거리로 나서는 자는 시위자가 아닌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모든 보안군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란 정보부는 10일 "적"을 위해 간첨 행위를 한 혐의로 외국인 1명을 포함해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체포된 외국인의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그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화염이 솟았다. ⓒAP=연합뉴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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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시 일부 부활’ 검토…연 50~150명 별도 선발

서영지기자

  • 수정 2026-03-12 07:02등록 2026-03-12 05:00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와 별도로 사법시험을 통해 연간 50~150명의 법조인을 추가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조만간 이 방안을 최종 점검한 뒤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로스쿨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평균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며 “그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사법시험 일부 부활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사법시험으로 선발한 인원을 1년 동안 교육한 뒤 로스쿨 졸업생들과 함께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도록 하거나 이들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자격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초안 검토는 끝났다. 최종 검토를 마친 뒤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후 법무부에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법시험은 누적된 고시생으로 인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법조인 양성 교육을 시험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2017년 폐지됐다. 청와대가 근 10년 만에 사법시험 부활 검토에 나선 건, 비싼 학비로 로스쿨 진입 장벽이 높아져 법조인 선발이 불공정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사법시험 일부 부활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찬반 갈등이 커지면서 이후 대선 공약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25일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한 시민이 ‘사법고시를 부활시켜달라’고 제안하면서 이 문제가 재점화됐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개인적으로 일정 부분 공감한다”며 “실력이 되면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변호사 자격을 검증해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민정수석실에 직접 사법시험 제도 검토 지시를 했다. 청와대에서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사법시험 부활에 70% 이상이 찬성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서영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서영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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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서 태국·일본 선박 등 4척 피격···이란 “배럴당 200달러 각오하라”

수정 2026.03.11 22:36

이란 소행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후 선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12일째인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4척이 공격을 받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중 2척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룸호를 이날 오전 타격해 배를 멈춰 세웠다면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또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도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고 해 이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 배는 피격된 뒤 화재가 발생했다. 태국 해군에 따르면 선원 20명이 구명정을 타고 탈출했으며, 오만 해군이 이들을 구조해 이송했다. 남은 3명은 구조 중이다.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25해리(약 46.3km)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마제스티호가 미확인 발사체에 맞았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부상자는 없으며 침수나 화재, 기름 유출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운항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격 선박은 UAE 두바이 북서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공격받은 벌크선으로 파악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이 선박은 마셜제도 선적 스타귀네스호로, 선체가 손상됐지만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는 모든 배는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정도가 지나가는 곳이다. 이란이 사실성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현재 중동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실은 선박의 통항이 중단됐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지금까지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5척으로 늘어났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그들의 동맹국들에 소속됐거나 이들 나라의 석유 화물을 실은 어떠한 선박도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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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은 우리를 미국의 노예로 만드는 법”…특별 대담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6/03/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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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이 ‘국가보안법 폐지 특별 대담’을 11일 진행했다.

 

이날 저녁 유튜브 채널 ‘촛불행동tv’가 실시간 송출한 대담에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와 장경욱 변호사가 대담자로 출연했다.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 촛불행동tv

 

대담은 “국가보안법을 올해 안으로 폐지해야 한다”라는 목표를 제안하며 역사상 국가보안법 피해 사건을 언급했다.

 

대담자들은 국가보안법이 일제가 우리 민족을 탄압한 치안유지법을 이승만 정권이 끌어다 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는 패권 유지를 위해 한국에 냉전 체제를 조성한 미국이 있었다고 짚었다.

 

국가보안법이 한국에 냉전 체제를 조성한 미국, 미국을 추종하고 분단을 유지하며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 친일·독재·극우세력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지속돼 왔다는 것이다.

 

대담자들은 해방 이후 제주4.3항쟁, 여순항쟁 당시 ‘빨갱이 처단’을 명분으로 이승만 정권이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고 강조했다.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을 필두로 한 극우세력은 제주도 주민 3분의 1을 ‘빨갱이’로 몰아 제주4.3항쟁(1947년 3월~1954년 9월) 시기 대량학살 범죄를 자행했다.

 

같은 시기 제주도 주민들을 학살하라는 이승만 정권의 명령을 거부한 여수 주둔 국군 제14연대 대원들이 일으킨 여순항쟁(1948년 10월)도 있었다. 이승만 정권은 제주도 주민 학살을 거부한 대원들을 ‘반란군인’으로 낙인찍어 진압했다.

 

그 뒤에도 ▲이승만이 자신의 정적이며 평화·통일을 강조한 조봉암 선생을 ‘빨갱이’로 몰아 사법 살인한 조봉암 사건(1958년 7월) ▲박정희 정권이 무고한 시민들을 간첩으로 몰아 사법 살인해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체제 유지에 악용한 인혁당 사건(1964년 8월, 1974년 4월) ▲공안기관이 홍콩에서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고 북한 대사관으로 망명하려 했던 윤태식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반공 투사’로 악용하려 한 수지 김 사건(1987년 1월) 등 숱한 조작 사건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정권 말기, 박근혜 정권 초기에 국정원·검찰이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인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조작하려 했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2013년) ▲윤석열 정권 시기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을 간첩으로 몬 ‘민주노총 전·현직 간첩단 사건’(2023년) ▲북한에 관한 기사를 쓴 기자들을 국가보안법상 피의자로 몬 자주시보, 사람일보 사건(2024년)의 배경에도 국가보안법이 있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미국의 통치 아래 들어가 있던 한국이 바로 그 영향 속에서 냉전 체제, 국가보안법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라며 “그래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보안법과 싸우는 변호사’로 알려진 장 변호사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분단 체제에서 각종 날조 사건들, 정치적 이익을 노리는 결국 분단을 유지해야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세력이 있다. 그 세력이 파시즘화된 국가 지배 체제에서 정적을 제거하고 민중 운동이라든지, 진보적인 사상을 탄압하는 데 국가보안법을 끊임없이 활용해 왔다. 내란 수괴 윤석열도 국가보안법을 (공안탄압을 위한) 무기로 활용했다.” 

 

장 변호사는 윤석열 정권이 2022년 12월부터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을 간첩으로 엮어 민주노총 전·현직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는 등 “대대적인 종북몰이”를 시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간첩단 사건 조작이 잘 통하지 않자) 결국은 계엄까지로 이어졌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2.3내란의 배경에 관해 “(국가보안법에 맞서) 법정에서 계속 싸우는 과정에서 공안탄압이 효과가 없어지는 와중에 윤석열은 대북 강경 정책에서 더 나아가서 (북한에) 도발”하고 “외환, 전쟁을 불러와서 계엄으로까지 가려는 구상”을 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만약 국민이 12.3내란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윤석열과 내란세력은 국가보안법을 무기 삼아 “대북 적대 분단 체제”, “전시 체제”를 작동해 많은 이들을 학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 노동신문이 일반 자료로 분류돼 누구든 읽을 수 있게 됐다지만, 만약 노동신문을 읽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거(북한의 현실은)는 우리가 알고 있던 거랑 좀 다른 것 같아’라고 얘기만 하더라도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한 걸로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문제에 대해서 누가 질의를 하면 (별다른 답변 없이) 넘어간다”, “대통령조차도 (국가보안법의 적용을 받을까) 눈치를 보고 그 선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똑같은 북한 원전이라도 북한을 적대하는 조선일보 기자나 극우세력이 읽으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반면, ‘북한 바로 알기’ 활동을 하는 통일운동가가 읽으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걸려드는 상황을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국가보안법에 맞서) 싸우지 않고 과연 우리 한국 사회가 어떻게 인권이 보장되는가? 어떻게 민주화가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의미에서 국가보안법 체제가 작동하는 한국 사회는 “파시즘 체제에 갇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보안법 때문에) 우리 주권자의 권리가 처참하게 제약당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 스스로가, 주권자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저항하고 연대”해서 “악법”인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상임대표는 “국민 전체가 (국가보안법의) 피해자”라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의 1심 재판 최후 변론에서 김계리 변호사가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라며 자신과 촛불국민을 간첩으로 몰고 가려 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 같으면 “종북몰이”라는 “광풍”이 불고 위축돼 “촛불이 와해됐어야 했는데 국민이 그걸 뚫고 나가 버렸다”라며 윤석열 탄핵, 내란세력 청산을 위해 떨쳐나선 촛불광장의 힘이 있었기에 국민이 탄압받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보안법의 마수에 걸려들면 “처벌 정도가 아니라 처단”당할 위험성이 크기에 국가보안법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북관계에 관해 남북 간 대화를 통해야 서로를 알 수 있지만 “남북 대화는 일정한 권한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고, 일반 국민은 남북 대화의 주체가 될 수가 없다”라면서 “그러한 권리를 정치적 기본권으로 누려야 하는 국민이 헌법보다 밑에 있는 국가보안법에 의해서 처벌받는 것”이라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민족, 자주 문제를 거론하지 못하게 막는 “국가보안법은 우리를 미국의 노예로 만드는 법”, “우리의 자주, 해방 투쟁을 가로막는 노예법”, “헌법이 보장한 정치 기본권 자체를 파괴하는 법”이므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국가보안법에 따른 폐해, 자기검열을 언급했다.

 

“지금은 유튜브만 그냥 들어가도 북한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냥 공개적으로 널려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만 못 보는 거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그 내용들을 여기저기 공유하고, 엑스에만 들어가도 정말 많다. 사진이 막 올라온다. 그런데 우리는 못 본다. ...(중략)... 이런 것들이 너무 웃기다는 얘기다.”

 

촛불행동은 올해 내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다양한 실천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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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에 기뢰 부설 시작했나…트럼프 “기뢰부설함 10척 완파, 설치했다면 즉각 제거하라”

수정 2026.03.11 07:21

CNN “기뢰 수십개 설치…수백개 추가 가능성”

트럼프 “선제적 타격…기뢰부설함 계속 격침할 것”

미 에너지 장관 “호르무즈 유조선 호위” 글 삭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유조선들이 9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기뢰부설함 10척을 완파했다”며 “앞으로 더 많이 격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아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만약 그들이 그렇게 했다면 즉시 제거되기를 원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반대로 그들이 설치했을 수도 있는 기뢰를 제거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어 추가로 올린 글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된 기뢰 부설함 10척을 완전히 파괴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뢰부설함을 격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CNN은 이날 미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며칠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지만, 그 숫자는 수십 개 정도로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군의 해군 시설 폭격에도 이란의 소형 선박과 기뢰 부설함 80~90%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이란군이 앞으로 수백 개의 기뢰를 추가로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상 기뢰는 수중에 설치하는 자폭형 폭발무기로, 선박의 접근이나 접촉에 의해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

CBS 역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2~3개의 기뢰를 탑재할 수 있는 소형 선박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기뢰 보유량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러시아제 기뢰까지 포함해 2000~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이란의 기뢰 부설 계획 첩보에 따른 선제적 조치”였다며, 이란이 아직 기뢰 부설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액시오스에 말했다.

기뢰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포브스는 “상선 운항을 마비시키는 데는 비교적 적은 수의 기뢰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단 한 척의 유조선이라도 기뢰에 파괴되는 순간 보험사들이 보증을 중단해 해상 교통이 거의 즉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번 설치하면 제거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기뢰 설치는 이란에게도 ‘최후의 카드’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이나 식량 수입을 위한 선박도 운항이 불가능해져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약 34㎞이지만, 유조선과 선박들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약 2마일 너비의 두 개 항로로만 이동한다. 이 중 북부 항로는 이란 해안선과 가까워, 이란군이 해안 기지에서 드론, 미사일 등으로 손쉽게 공격할 수 있다.

이란의 정규 해군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기뢰, 폭발물을 실은 보트, 해안에 배치된 미사일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죽음의 통로(gauntlet)’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란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핵폭탄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이라면서 “이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거나 통행이 크게 제한되면 그 경제적 여파는 대규모 군사적 충돌에 버금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뢰부설함을 격파했다는 소식을 서둘러 전한 것도 기뢰 부설 소식에 유가 불안 심리가 자극될 가능성을 황급히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은 소셜미디어에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해 전 세계에 석유가 계속 공급되도록 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몇 분 후 삭제했다. 에너지부 대변인은 “직원들이 자막을 잘못 달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해명했다. 그러나 라이트 장관의 글이 게시돼 있던 10여분 동안 원유 선물과 연동된 한 상장지수펀드의 시가총액 8400만달러가 증발하는 등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미 해군이 유조선 등을 호위한 적은 없다”면서 “물론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기에 호위 작전을 반드시 활용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오늘도 (이란의)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면서 “만약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 임무를 맡게 된다면 군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군사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자동차운전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유소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최근 18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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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직접 하라면서요?” 민주노총, 정부부터 교섭에 나오라 ‘압박‘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3/11 08:34
  • 수정일
    2026/03/11 08:3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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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6.03.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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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 첫날, 본사 앞 하청노동자 분노
법은 생겼으나, 책임자 없는 교섭 테이블
“정부 먼저 나서야 민간 사업자도 나올 것”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는 오늘, 하청노동자들의 억눌렸던 한이 원청 본사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은 “법이 시행되는 오늘까지 아직 교섭에 응하겠다는 원청은 없다”며 “정부·부처부터 교섭에 응하라” 촉구했다.

10일, 20년 만에 하청노동자들의 권리가 현실이 됐다. 그동안 직접 고용이 아니란 이유로, 사용자 책임을 회피해왔던 원청에게 하청노동자들과 교섭할 의무가 생긴 거다. 그러자, 하청노동자들이 원청 본사를 찾아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남 테헤란로에는 현대모비스 하청노동자들이, 서울역 인근 CJ본사에는 택배노동자들이, 인천공항에는 인천공항지역지부 노동자들이,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였다. 지방에서도 건설노조가 한국전력 본사 앞을 찾아 교섭을 요구했다. 모두 간접고용·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원청이 교섭을 거부하는 사업장이다.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일인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들이 2026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 교섭 요청과 연속야간노동으로 인한 과로와 사고를 막기 위한 4조2교대 전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뉴시스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일인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조합원들이 2026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 교섭 요청과 연속야간노동으로 인한 과로와 사고를 막기 위한 4조2교대 전환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뉴시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대정부 원청교섭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대정부 원청교섭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법은 시행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원청 기업들이 즉각적으로 교섭 테이블에 나오겠다고 응한 사례는 아직 찾기 어렵다. 

고용노동부가 매뉴얼(원·하청 상생 교섭 및 노사관계 관리 가이드라인(2026))을 배포했으나, 강제성이 있는 ‘수사 기준’이라기보다는 ‘권고’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교섭 응답 사례를 남기고 싶지 않은 심리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서로 눈치를 보며 대치 중인 상황이다.

이에 10일, 민주노총은 원청교섭 쟁취 투쟁을 선포하며 “정부가 먼저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민간 사용자들이 교섭 자리에 앉을 것”이라며 “정부·부처 먼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교섭 자리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운동 열심히 하세요, 여러분이 직접 하세요”라고 말한 것과 “공공부문 중심 모범사례 확산”을 강조한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의 말을 언급하며 “정부가, 대통령이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선 대통령 스스로가 진짜 사용자로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석 자리에 앉아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정부가 진짜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민간 사용자들이 구석 자리에 나와 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한 교섭권 쟁취를 위해, 법이 시행되는 오늘 우리는 또다시 투쟁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현장에는 법 시행일까지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는 사업장이 분노를 표했다. 최근 위장 파산 논란을 낳은 모베이스의 하청 우창코넥타 노동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민정 우창코넥타 지회장은 “회사는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자본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책임을 회피하는 자본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하청 택배노동자들과 교섭을 거부하는 택배사들을 겨냥해 “배송 물량과 수수료를 정하는 것도 원청이지만 책임은 대리점 뒤에 숨는다”며 “교섭을 거부한다면 노동자들은 현장을 멈춰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10일 세종대로에서 열린 원청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노조할 권리 쟁취! 민주노총 투쟁 선포대회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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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나서고 여당도 밀어붙이는 검찰개혁 정부안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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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 입력 2026.03.11 02:30

  • 수정 2026.03.1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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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요구 명심해야…노무현 죽음도 기억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2.25.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핵심 설계도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두고 여권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곪은 부위만 도려내는 '외과 시술적 교정'에 방점을 두고, 정성호 법무부 장관까지 '당정 협의로 만든 수정안'임을 부각시키자 여당에서도 "더 이상 당론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국회 법사위 반대파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등 정부안을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22일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제안에 따라 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다만 기술적인 부분만 법사위에서 지도부와 조율해 수정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체계 자구(字句) 수준의 미세 조정' 정도만 가능하다고 밝힌 민주당은 이달 내에 두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완수하겠다고 못박은 상태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법사위원들은 정치검찰의 부활, 나아가 실질적 권한 확대를 노린 독소조항이 정부안에 여전히 다수 포함돼 있다며 대폭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민주진보 성향의 야당들은 당 차원에서 부정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촛불행동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주요 시민사회단체들도 국민 열망에 한참 못 미치는 검찰개혁안이라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어 여권 내부 및 지지층 사이의 혼란상은 상당 기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SNS를 통해 권한과 책임, 개혁과 통합에 대한 진심을 전하셨다. 어느 한쪽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자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은 말 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일이다. 고통과 출혈을 최소화하고 병의 원인을 재빠르게 제거해야 실력 있는 의사다. 민주당은 실력 있는 개혁의 집도의가 되겠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박지원 의원의 공소청, 중수청 보완수사권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외과 시술적 개혁론'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법사위 반대파를 겨냥한 듯 한층 직설적이고 강경한 어조로 발언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존중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안은 이미 우리 당이 6차례의 의원총회 논의를 거쳐 당론으로 채택한 사안"이라며 "의총에서도 분명히 정리됐다. 정부안을 뒤집자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체계 자구 수준에서 조정하는 방향이었다"고 당론 결정 과정을 환기시켰다.

이어 "이는 곧 이재명 정부가 제안한 개혁 방향을 존중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진 판단이다. 정성호 장관이 밝힌 것처럼 이번 정부안에는 이미 중요한 변화들이 담겨있다"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을 폐지했고, 검찰을 중수청과 공소청으로 분리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또한 검사의 파면이 가능한 징계 제도, 정치관여죄 신설, 법왜곡죄 도입 등 검찰권 남용을 견제할 장치도 포함돼 있다"고 정성호 법무장관을 적극 옹호했다.

심지어 "검찰개혁은 어느 한 사람이나 진영의 과제가 아니라 집권 세력으로써 국민 앞에 책임 있게 완수해야 할 과제다. 당론은 이재명 정부의 개혁 방안을 분명히 했다. 더 이상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검찰개혁의 방향을 흔들어서도 안 될 것이고, 꺾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정부가 숙의를 거치고 당과 논의한 후 가지고 온 개혁안을 '개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부와 개혁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까지 냈다.

경찰 고위직 출신 이상식 원내부대표도 '완전한 검찰개혁'에 집착하다 실기(失期)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파를 견제했다. 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10월에 중수청과 공소청을 출범시키지 못하면 검찰개혁이 좌초될 수도 있다"면서 "다소 부족하더라도 적기에 실행하는 것이, 완전함을 추구하다가 실기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두 법안은 당론으로 정해진 전체적 범위 내에서 기술적인 수정을 거친 후 반드시 3월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일부 보완은 할 수 있지만 '미세 조정' 수준만 가능하다는 당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 역시 원내대책회의 뒤 브리핑에서 "관련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 3월 중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계획"이라며 "처음에 정부 입법안이 왔을 때 의총을 열어 공론화했고 당내 TF를 만들어 긴밀하게 논의도 했다. 정청래 대표도 물밑에서 면밀히 해서 잘 해결하겠다고 말했고, 그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입법안은 갑자기 뚝딱 나온 게 아니라 당정청(민주당·정부·청와대)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만들어진 안"이라며 "내일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가 중수청법 공청회를 연다. 법사위를 잘 조율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공소청법은 법사위 소관, 중수청법은 행안위 소관이다. 향후 추가 수정 범위에 관해서도 "큰 틀에서 당론이 정해진 것"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미세한 조정을 논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행안위에서는 이날 여당 주도로 중수청 설치법이 상정돼 속도전을 예고했다. 정부 수정안 외에 민주당 민형배·이용우 의원안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안 등 중수청 설치법 총 4건이 함께 전체회의에 부의됐으며 심사를 위해 법안소위로 회부됐다. 이성권 의원 등 국민의힘 측은 "집권여당 안에서도 서로 견해가 달라 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공소청·중수청은 준비에만 6개월이 소요돼 반드시 3월 국회에선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개혁은 외과 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제목의 글 일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정오 무렵 엑스(X·옛 트위터)에 <개혁은 외과 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패하고 부정의한 조직으로 비난받는 조직도 대개는 미꾸라지 몇 마리가 우물을 흐리는 것처럼 정치화되고 썩은 일부의 문제이지 대다수는 충직하게 공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검찰개혁이든, 노동·경제개혁이든, 언론개혁이든, 법원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외과 시술적 교정'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보조를 맞추듯 정성호 장관은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혁의 구호는 우리의 것일지 몰라도,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모두의 것이다. 최근 국회에 제출된 중수청법, 공소청법 정부안은 지난 2월 민주당의 수정 의견도 대폭 반영해 정부에서 집중 논의해 만든 법안"이라며 "그럼에도 내 뜻과 다르다 해 일부 조항을 확대 해석하고 오해해 반개혁으로 몰아가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정상적인 숙의, 국민 통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파를 사실상 질타했다.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의 박찬운 자문위원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단호히 말한다. 검사의 직접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은 우리 형사사법 절차를 감내하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크다"면서 보완수사권 폐지론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 "급격한 검찰개혁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고 자문위원장직에서 사임한 뒤 다시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착각>이라는 글을 올려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맹신'으로 규정하고 '검사 집단에 대한 악마화'가 '집권세력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재명 정부의 일련의 메시지 발신에 따라 여당 내에서도 '신중한 개혁'과 '당론 존중'을 앞세우는 기조가 갈수록 확고해지는 양상이다. 검찰개혁에 강경 입장이었던 법사위 소속 전현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발언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면서 "개혁과제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되 이재명 대통령님 말씀처럼 개혁으로 인한 상처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추진하고 국정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건태 의원은 "공소청법과 중수청법에 대해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결정했다. 정책위 의장이 당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해 정부안이 마련된 만큼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고,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적으로 당 대표의 제안에 따라 '정부안을 수용한다. 다만 기술적인 부분은 법사위에서 지도부와 협의해 수정할 수 있다'로 당론을 확정했다"며 "따라서 법사위가 '체계 자구 수정' 등 기술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내용을 주장하거나, 지도부와의 협의 없이 다른 입장을 내는 것은 당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법사위 반대파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통해 정부가 당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중수청·공소청 설치법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2026.2.22. 연합뉴스

그러나 언론에 의해 소위 '강경파'로 지칭되며 당내에서조차 코너에 몰리고 있는 법사위원들은 정부안을 이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어떤 의중이신지 제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하지만 저는 정부에서 내놓은 검찰개혁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검찰개혁의 취지를 오히려 훼손시키고, 검찰이 과거처럼 권한을 남용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흔드는 정치검찰로 여전히 남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에 포커싱을 하고 계속 그걸 말씀드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만들어질 공소청이 기존 검찰보다 더 센 기관이 될 수 있다. 왜냐면 '전건 송치'를 공소청법에 집어넣어 놨기 때문에 이 법을 시행하면 수사종결권도 공소청 검사들이 가져간다"면서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지금 법을 보면 보완수사권을 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전건 송치에 직접 수사권인 보완수사권을 주면 지금의 검찰보다 더 강력한 공소청이 탄생할 수 있다. 게다가 '사건 인지 즉시 검사 통보' '검사의 의견 개진권' '입건 요구' 등 중수청을 사실상 공소청의 하부구조로 둘 수 있는 조항들이 여럿 있다"고 깊이 우려했다.

아울러 "법사위원들이 시민사회, 학계랑 모여서 수많은 문제를 정리했다. 그래서 대안 입법까지 만들었다. '당론이니까 논의하지 마라, 문제 제기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법사위에서 내부 회의를 해서 이런 문제들을 정리한 문건을 당 지도부, 정책위와 원내대표에게 다 전달했다. 그래서 법사위가 다시 어떻게 수정하면 될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 단체들의 공소청법 정부안 반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6. 연합뉴스

진보당도 가세했다. 손솔 수석대변인은 <'간판갈이'로 검찰 독재 청산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뒤 이재명 대통령의 '신중한 개혁론'을 지목해 "정치검찰의 폐단은 일부의 일탈이 아닌, 깊이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다. 신중론이 자칫 개혁의 동력을 상실하고 정치검찰에게 피신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민주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수사권이 완전히 제거된 실질적인 공소청 체제로 전환하라"면서 "기득권과 타협하는 '외과수술'이 아니라, 검찰 독재를 뿌리째 뽑아내는 '근본적 청산'의 길을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오혁·구본기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정부안은) 검찰개혁의 대원칙을 허물고 검찰에게 새롭고 더 강력한 권한을 주는 정치검찰 강화 법안"이라며 역시 이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들어 "국민은 문제 있는 검사를 수사, 처벌하고 검사에게만 있는 특권을 폐지하라는 것이지 모든 검사가 죄인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란을 진압하고 민주정부를 만든 국민들의 요구는 철저하고 단호한 검찰개혁이다. 애초 검찰 중심으로 짜여진 추진단이 검찰개혁안을 만든 것부터 잘못"이라며 "이재명 정부에 검찰개혁 정부안을 공식 철회할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민웅 상임대표는 따로 발언에 나서 "빈대 몇 마리 잡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죽여갈 암을 도려내는 과정이다. 통합을 앞세워 그걸 못한다면 초가삼간 정도가 타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죽는 것"이라며 "미꾸라지 몇 마리가 우물 전체를 흐린 것이 아니다. 소수의 정치검찰이 전체를 장악하는 시스템 위에서 군림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쿠데타요, 내란이었다"고 이 대통령의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 상임대표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도 함께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이 10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재명 정부의 철저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촛불행동 페이스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전날 <검찰개혁추진단은 '검찰 대변인'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보완수사권은 검찰이 언제든 직접 수사에 개입하고 수사권을 남용할 수 있는 통로이면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개혁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은 수사-기소의 집중과 독점이 낳은 폐해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주권자의 의지를 제대로 받들어 정의로운 형사사법개혁을 완성해야 한다. 그 막중한 소임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여연대와 민변 사법센터는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것만은 고쳐야 한다! 중수청·공소청법 입법청원 기자 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미리 배포한 공지문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중수청법과 공소청법 제정안은 개혁의 본령을 훼손하고 기존 검찰의 기득권과 비대한 조직을 '간판만 바꿔' 온존시키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공소청장'이 아닌 '검찰총장' 명칭 고수 ▲대공소청-고등공소청-지방공소청의 3단계 수직구조 유지 ▲수사 개시 통보와 검사의 입건 요청 제도를 통한 수사지휘권 변칙 복원 및 중수청의 독자적 수사권 부정 ▲보완수사권 폐지를 포함한 형사소송법 개정 지연 등을 반드시 재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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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무 못나서"...편지 속 2199명의 참혹한 사연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3/11 08:13
  • 수정일
    2026/03/11 08:1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보이지 않는 아이들] 베이비박스 통계로 본 유기아동 발생 원인

26.03.11 06:51최종 업데이트 26.03.11 06:51

부모에 의해 양육이 포기된 아이들, 세상에 나오자마자 ‘보호대상아동’이라는 행정 용어로 분류되는 아이들에게 국가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대한민국은 유엔 아동권리협약 등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행정 편의주의와 국가적 직무 유기로 보호대상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통계 속에 가려진 아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아이들이 당당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행정 시스템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기자말]

편지 이미지김지영

2014년 어느 날 새벽, 한 아이가 베이비박스 앞에 놓였다. 함께 넣어둔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기는 2014년 ○월 ○일 오전 7시 25분 태어났습니다. 여자아이구요. … 임신 5개월부터 아이 아빠는 연락도 두절되고 그 부모님을 찾아봤지만 나몰라라 하시고요. 법적으로 알아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만 하고요… 제 애기 잘좀 부탁드립니다."

번호 556. 베이비박스가 보관해 온 수백 장의 편지 중 하나다. 가장 흔히 보이는 사연이다. 남자(가끔은 여자)는 도망가고 부모님 도움은 바랄 수 없고,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처지.

2010년 12월,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 담벼락에 작은 문이 하나 달렸다. 처음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아기들이 놓이기 시작했고, 2013년 한 해에만 252명이 맡겨졌다. 2014년도엔 25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재단법인 주사랑공동체가 집계한 베이비박스 현황통계(2026년 1월 기준)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누적 보호 아기 수는 총 2199명이다. 이 숫자 안에 편지나 쪽지가 있다. 그리고 이름 없이 시작된 삶이 있다.

"사랑하는 ○○아,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키울 수 없어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뿐이니까 건강하게 무럭무럭 씩씩하게 크고 있어. 엄마가 꼭꼭 찾으러 갈게… (2018년)"

또 다른 편지(2018년)는 아버지의 손 글씨다.

"미안하다 ○○야. 아무리 설명하려고 노력해보려 해도 미안하다는 말 이상으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 내 아들 ○○야 정말 사랑한다."

글은 짧지만 사연은 참혹하고 절박함은 깊다.

베이비박스 앞에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편지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아이만 놓고 뛰듯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편지를 남긴 사람들은, 그 짧은 쪽지에 자신이 가진 전부를 쏟아냈다. 아이의 생년월일, 체중, 이름. 젖병과 인형. 그리고 누군가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는 약속. 이 편지들이 지금도 베이비박스 사무실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아이들이 단순한 통계 숫자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베이비박스에 가는 아기 수는 왜 줄었을까

베이비박스김지영

베이비박스 입소 아기 수는 201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5년 242명에서 2019년 170명, 2021년 113명, 2023년 79명, 2025년 26명으로 줄었다. 2026년 1월 현재 1명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가 2025년 발표한 2024년 유기 아동 통계는 30명. 역대 최저다. 언론은 이를 보호출산제의 성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 왜 줄었는가.

감소의 배경에는 적어도 네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 첫째는 출생아 수의 구조적 감소다. 2015년 43만 8000명이었던 전국 출생아는 2024년 23만 8300명으로 10년 사이 45%가 줄었다. 위기 임신과 유기의 모집단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둘째는 분류 기준의 변경이다. 2024년 7월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병원에서 가명으로 출산해 국가에 맡겨진 아이들은 '유기아동'이 아닌 별도 항목으로 분류된다. 시행 이후 2025년 1월까지 보호출산 건수는 107건이다.

셋째는 복지 지원의 실질적 확대다. 2024년부터 0세 부모급여가 월 100만 원으로 인상됐고 첫만남이용권이 둘째 이상 300만 원으로 늘었다.

넷째는 2020년 10월 신설된 아동보호전담요원과 베이비박스의 상담 기능 강화다. 두 곳 공히 2020년 이후 상담률이 97~100%를 유지하면서 원가정 복귀 사례가 늘었다.

이 네 요인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현재의 통계 체계로는 분리해 낼 방법이 없다. 정부 통계는 결과만 보여줄 뿐 원인을 말하지 않는다. 30명은 하나의 숫자지만, 그 안에는 적어도 네 개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섞여 있다.

주사랑공동체 통계에서 '병원 외 출산' 비율은 2018년 12.4%에서 2025년 23.1%로 오히려 상승했다. 자가분만, 화장실 출산, 모텔 출산. 제도가 정비되고 지원이 늘어난 시기에 이 수치가 오히려 높아졌다. 공식 통계 밖에 있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게 된 것일 수 있다. 두 통계를 겹쳐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차 분석은 다음 회에서 별도로 다룬다).

왜 그들은 베이비박스를 택했을까

베이비박스에 오는 사람들김지영

누가, 왜 베이비박스에 오는가. 발생 유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가정상황별로 보면 미혼 어머니 비율이 가장 높지만(2024년 78.8%), 기혼 가정도 매년 7~27%가량 포함된다. 혼외 관계(외도)로 인한 경우도 3~17% 수준이다. 특히 국외자(局外者) 비율도 적지만 일정 정도 꾸준하게 차지한다. 일각에서 규정하는 미혼모 문제라는 프레임은 전체를 수렴하지 못한다.

연령대도 다층적이다. 20대가 46~67%로 가장 많지만 10대 청소년도 4~19%를 오간다. 2025년에는 10대 비율이 19.2%로 반등했다. 30대도 15~32%를 차지한다. 지역 역시 서울·경기 중심이지만 경상권(17~20%), 충청권(6~15%), 전라권까지 전국에서 온다. 서울 관악구 난곡동의 작은 문 앞까지 찾아온다는 사실은 지역 복지체계의 공백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말해준다.

이 분포는 한 가지 질문을 남긴다. 이들이 왜 다른 합당한 경로—병원, 지자체 상담, 복지관—가 아닌 베이비박스를 택했는가. 상담 기록이 남지 않고 아이를 맡긴 사실이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식 경로에 들어서는 순간 신원이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리는 제각각의 사연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절박하게 이 문을 두드린다. 베이비박스는 제도에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닿는 곳이었다.

제도의 이면을 보여주는 편지

베이비박스 이후 아이들이 간 경로는 시설이 압도적이다.김지영

아이들의 시설행, 그 이유는 '제도의 구멍'이었다. 베이비박스를 거친 아이들의 53%(최근 3년 평균)가 시설로 갔다. 원가정 복귀 28%, 입양 14%와 대비되는 숫자다. 가정보호 원칙을 강조하는 유엔아동권리협약 따위 아예 모르쇠다.

베이비박스 아동은 경찰 신고 → 구청 인계 → 병원 검진 → 서울시아동복지센터(일시보호소)로 이어지는 절차를 거치지만, 일시보호소의 정원 초과나 행정 지연으로 인해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보육원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십 년이 넘도록 반복되어 왔다. 중간 단계가 생략된 채 시설로 직행한 아이에게 충분한 관찰과 사례 검토는 처음부터 없었다. 종이가 닳도록 펼쳐봐야 할 아동보호매뉴얼은 업무용 책장 안에 얌전하게 꽂혀 있을 뿐이었다.

2024년 7월 19일, 위기임신보호출산제가 시행됐다. 임신 사실을 숨기고 싶거나 양육이 불가능한 여성이 익명으로 출산하고 아이를 국가에 맡길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시행 이후 2026년 1월 말까지 보호된 아기는 48명. 제도가 어느 정도 기능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러나 편지들은 이런 제도의 이면을 말하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의 그늘진 곳에 늘 있어왔던 딱한 사연의 주인공들. 이들 곁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의 순간에 기댈 가족이 없었고, 내 일처럼 의견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고립은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었다.

2018년의 한 편지는 "혼자라도 키우겠다 키웠지만, 당장 아이 병원비조차 해결할 수 없어서"라고 썼다.

"엄마는 ○○ 싫어서도 아니고 미워서 널 보내는 것도 아니야. 엄마가 너무 못나서 ○○을 많이 사랑해줄지도, 웃고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2018년)"

'못난 엄마'라는 자책은 어디서 왔는가. 제도는 임신과 출산의 위기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한 사람이 평생 축적해 온 고립과 자기불신, 돌봄 받지 못한 경험이 낳은 두려움은 제도의 설계도 안에 없다. 시스템이 닿기 이전에 이미 그 사람의 삶 전체가 시스템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

유기아동 통계는 세 개의 기관이 각각 다르다. 세 개의 통계 안에 가려진 아이들이 있다.김지영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통계만 보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를 수치로 추적하면 세 개의 통계가 각자 다른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보건복지부 보호대상아동 현황보고에서 '유기'를 원인으로 한 보호조치 아동은 2020년 169명 → 2022년 73명 → 2023년 88명 → 2024년 30명으로 급감했다. 경찰 접수 영아유기 사건은 2016년 109건에서 2018년 183건으로 늘었다가 2020년 107건으로 감소했다(서울신문, 2022). 그러나 같은 기간 실제 기소·확정 사건은 연평균 10건 수준에 불과했다. 부모 중 한쪽이 자수하지 않는 한 수사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 접수 건수(연 100~180건대), 검찰 기소·확정 건수(연 한 자릿수~십수 건), 복지부 보호조치 건수(연 30~169명)는 각각 전혀 다른 현실의 단면이다. 그 숫자들 사이의 넓은 공백 속에, 제도 어디에도 잡히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주사랑공동체의 2199명은 그나마 어딘가에 닿은 아이들이다. 편지라도 남겨진 아이들이다. 닿지 못한 아이들의 수는, 통계 어디에도 잡히지 않는다.

2018년 작성된 한 편지가 보이지 않는 그 아이들이 실제는 어떤 존재들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같이 살기 위해 잠시떨어져지내는 거야. ○○아. 정말 엄마 우리 ○○이 너무너무 사랑하고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빨리 만나는 그날까지…우리 너무 슬퍼하지 말고 용기내 씩씩하게 버티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편지 곳곳에서 숨 가쁘게 묻어나는 이 편지에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아이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맡겨진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 아이들에게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응당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아이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참고 통계 출처]**

- 재단법인 주사랑공동체, 「기자&방송 인터뷰 관련 정보제공 — 베이비박스 현통계(2026년 1월 기준)」

- 보건복지부, 「보호대상아동 현황보고」 연도별 (2020~2024)

- 보건복지부, 「2024년 출생통보제 및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실적」 (2025)

- 통계청, 「출생통계」 연도별 출생아 수 (2015~2024)

- 서울신문 (2022), 경찰청 영아유기 접수·기소 통계 보도

- 아동복지법, 입양특례법, 위기임신보호출산법 관련 조항

*이 기사에 수록된 편지는 주사랑공동체의 협조로 제공되었으며, 아동 및 부모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모든 개인정보는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유기아동 #보이지않는아이들 #베이비박스 #주사랑공동체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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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걱정할 때 아니야...이재명 정부 검찰개혁 철저히 하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6/03/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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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 기자

 

촛불행동이 10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에 검찰개혁 정부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관련 정부 입법안은 검찰 강화법이므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검찰을 철저히 개혁하라!”, “조작 검사 처벌하라!”, “검찰 특권을 폐지하라!”라는 참가자들의 외침이 청와대 앞 광장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중하고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라며 “주권자들이 분명하게 요구하고 있다. 검찰개혁 관련 정부 입법안은 마땅히 그리고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 정부 안에서 위장한 채 암약하고 있는 정치검찰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 그들은 이재명 정부의 간신배들이다. 겉으로는 입안의 혀처럼 놀고 있지만 정체는 역적 무리다. 이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말고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금 (이 대통령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타 버릴까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대들보가 무너지게 생겼기 때문”이라며 “(검찰개혁은) 빈대 몇 마리 잡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죽여갈 암을 도려내는 과정”, “통합을 앞세워 그걸 못한다면 초가삼간이 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모두 죽는 것”이라고 했다.

 

계속해 “검찰을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 그 어떤 틈도 열어주면 안 된다. 정치검찰은 아무리 미세한 틈이라도 비집고 되살아나서 국민을 다시 고통 속에 빠뜨릴 것이다. 조작질하는 검사들은 모조리 단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검찰의 특권은 예외 없이 폐지해야 한다”라며 “이것이 대의이고 내란 척결의 임무를 다하는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주권자 국민의 명령은 간명하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우롱한 검찰세력에 그 어떤 수사권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정면으로 불응하는 안을 벌써 두 차례나 내놓았다”라며 “정부는 대체 왜 국민의 뜻과는 전혀 다른 안을 계속해서 내는 것인가. 일을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30년을 끌어온 검찰개혁에 마침표를 찍어라!’ 이것이 정치검찰의 표적인 당신을 지켜내고, 기어이 대통령으로까지 만든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주권자 국민의 심부름꾼인 당신에겐 그 명령을 받들 의무가 있다”라고 일갈했다.

 

김수진 남양주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공소청·중수청법으로) 들끓는 민심을 향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해서 표를 줬더니 통합하겠다고 한다. 성군이 되고 싶으신 모양”이라며 “그런데 작년 대선 때 이재명에게 표를 준 사람들은 대통령의 인품이 훌륭하다는 이유로 표를 준 게 아니다. 그가 뱉은 말은 독하게 지키는 사람이라 ‘이재명은 합니다’는 말을 믿고 표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올라가는 지지율에 취하신 건 아닌지, 검찰이라는 잘 드는 칼 내려놓기를 아까워하는 건 아닌지도 걱정된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은 다르다’고 믿고 뛰어난 행정력으로 검찰을 확실히 틀어쥘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이건 오만”이라며 “만약 부동산값이 안정 추세를 보이고, 주가가 올라 경제도 잘 한다는 여론을 보고 검찰개혁을 포기해도 지지율이 유지되리라고 판단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고 그야말로 국민을 개, 돼지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대표는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뼈저리게 인지하라”라며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 입법안을 즉각 폐기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란을 진압하고 민주정부를 만든 국민의 요구는 철저하고 단호한 검찰개혁”이라며 “정치검찰을 검찰개혁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검찰개혁추진단을 즉각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검찰개혁 입법은 국회가 전적으로 맡아서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왼쪽부터 김민웅 상임대표, 구본기 공동대표, 김수진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이재명 정부는 검찰을 철저히 개혁하라!

 

검찰개혁은 국민의 오랜 숙원입니다. 검찰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윤석열이 일으킨 12.3내란 이후, 검찰개혁은 곧 내란 청산이자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주개혁 과제가 되었습니다. 정부도 검찰개혁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습니다. 

그런데 검찰개혁추진단이라는 정부 조직이 국회가 마련한 검찰개혁안을 중단시키고 검찰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검찰개혁추진단이 발표한 공소청·중수청 입법안은 검찰 강화 방안입니다. 검찰개혁추진단이 발표한 법안은 검찰을 해체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라는 검찰개혁의 대원칙을 허물고 검찰에게 새롭고 더 강력한 권한을 주는 정치검찰 강화법안입니다. 이는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와 맞지 않습니다. 국민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검찰개혁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 된다, 소수 문제 있는 검사 때문에 모든 검사를 죄인 취급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 문제 있는 죄인 검사를 수사, 처벌하고 검사에게만 있는 특권을 폐지하라는 것이지 모든 검사가 죄인이기에 수사, 처벌하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검찰은 수사권, 기소권을 독점해 조작 수사, 공작 수사를 벌이고 특권을 누려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권, 기소권을 분리하고 수사권을 박탈하자는 국민의 요구는 단 한 차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내란을 진압하고 민주정부를 만든 국민의 요구는 철저하고 단호한 검찰개혁입니다.

애초 개혁 대상인 검찰 중심으로 짜여진 검찰개혁추진단이 검찰 개혁안을 만들게 한 것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이들 정치검찰을 검찰개혁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해야 합니다. 이것이 검찰개혁의 출발점입니다.

정부는 검찰개혁추진단을 즉각 해소해야 합니다. 그리고 검찰개혁 입법은 국회가 전적으로 맡아서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재명 정부에 검찰개혁 정부안을 공식 철회할 것을 정중히 요구합니다.

국민은 내란 청산, 검찰개혁 완수를 위한 빛의 혁명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임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을 철저히 개혁하라! 

조작 검사 처벌하라! 

검찰 특권을 폐지하라!

2026년 3월 10일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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