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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2
    8월 27일 범불교도 대회
    redbrigade
  2. 2008/08/22
    카페 '커피나무'
    redbrigade

8월 27일 범불교도 대회

  • 등록일
    2008/08/22 16:18
  • 수정일
    2008/08/22 16:18

 

촛불이 100일을 넘어, 시즌 2를 달리고 있다. 역사상 이렇게 길게 이어진 투쟁이 있었을까 싶다. 얼마전 있었던 프랑스 CPE 반대 투쟁도 2달여 했다. 우리는 세달을 넘기고 있다. 이 투쟁을 바라 보는 관점들, 회고적이라는 한계 안에서 바라보자면 두 가지 정도로 나눠질 것이다. 승리주의의 관점과 대기주의의 관점. 후자의 관점이라는 것은 여튼 운동의 역사 속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고 전자의 관점만으로 투쟁 일정들을 바라보기만 해서도 곤란하다. 이 투쟁은 마냥 승리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도 안되고, (패배주의는 말할 가치도 없다) 대기주의식으로 '아직, 아직'이라고 외치는 것도 곤란하다. 대기주의적 관점이 에누리 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일정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창조적 활력을 통해 일정을 능동적으로 작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수동적으로 적들의 공세에 반응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거나, 유야무야 되어서 '처음처럼'을 외치는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문제는 공세적 자세를 항상 견지하면서, 미래의 퍼스펙티브를 선취하고, 그것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력'과 '공분'이 필수다. 또 한가지 전략적-전술적 시기조절이다. 때를 잘 타야 된다는 말. 물질적으로 수세적인 시기(지금과 같이 명박이가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시기), 그리고 수세적인 공간장악력(시청은 애초에 뺏겨 버렸다) 하에서는 섣불리 '승리주의' 관점을 취해서는 곤란하다.

대신 전술과 전략을 투쟁의 현장에서 배워나가야 한다. 얼마전 명동 투석전은 잘만 가꾸어 나간다면 훌륭한 전술로 상승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지금까지 촛불 투쟁의 활력을 가로 막은 주요 이데올로기는 폭력-비폭력이라는 evil-circle이다. 물리력은 투쟁의 필수 사항이다. 이건 진리이지 않은가?

이제 27일에 범불교도 대회가 있다. 사실 이 대회는 반정부 투쟁의 성격이 있긴 하지만 그 주요 동력은 바로 '종교편향'이다. 거기에 지금 총무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진보승려들의 독려가 한 몫한 것이다. 그러므로 총무원 스님들의 바램과는 상관 없이 이 대회가 주요 타겟을 이명박과 어청수, 권력 핵심의 탄핵과 정권퇴진의 절정으로 모아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시민들이 이 대회의 활력을 받아 안고 시청을 제대로 재전유하는 것이다. 아니, 시청이 아니라도 상관 없다. 명동에서와 같은 투쟁동력을 집단적으로 펼치고 그 후속조치들을 집단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한다면 ... 정말이지, 이후 이 싸움의 주도권은 시민들에게 되돌아 올 것이고, 명박이는 아가미가 상당히 답답해 질 것이다(퇴진은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빌어 본다. 뭐 가능성 희박하다고 꿈꾸는 것까지 안 할 수는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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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커피나무'

  • 등록일
    2008/08/22 14:18
  • 수정일
    2008/08/22 14:18

etude 3

 

중앙대 후문, 카페 '커피나무'.

그녀의 학위 수여식이 다음 주 월요일이다. 어머님, 아버님이 오신다. 점심 식사 대접이 내 몫이다. 이제 사위 노릇을 제대로 하게 된 거다. 그 전에는 그저 손님에 불과했던 거다. 어제는 어머님이 첫째 형님 졸업(그 쪽도 석사졸업이다) 선물로 옷을 고르다가 내가 눈에 아른거렸단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난 도대체 얼마만에 '모정'이라는 것을 '실제로' 체험하는 것일까?

일단 식사 대접할 곳을 사전답사하기로 그녀와 합의하고, 집을 나섰다. 정문은 너무 번잡한데다 맛도 지지리도 없다. 후문 쪽이 그나마 어른들 모시고 가기에 적합한 곳이 있을 것인데, 첫번째로 생각한 곳이 '상도정' 샤브샤브 전문집. '샤브샤브'라는 메뉴에 우린 고개부터 젓는다. 이 판국에 '소고기'라니 말이 안 된다. 그래도 다른 메뉴가 있을까, 안으로 들어가 본다.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일하시는 분들이 엄청 바쁘다. 요즘은 식당들이 다 이렇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크기에 걸맞지도 않게 일하는 분들이 적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문의를 할 수 있었다. 소고기는 안 먹으니까 됐고(호주산이라고 했지만 그걸 어찌 믿겠는가. 이명박이가 광우병 쇠고기 먹겠다는 것보다 더 안 믿긴다), 버섯전골이 있다. 아, 그리고 오리 고기가 있구나. 38000원이다. 내가 먹을 거라면, '젠장 더럽게 비싸군'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말한다. "그걸 먹고, 식사를 따로 시키셔야 합니다." 난 대번 속으로 생각한다. '이건 뭐, 바가지로군'  여기서 먹고 싶은 맘이 싹 가신다. 그녀의 표졍으로 봤을 때, 같은 생각임에 틀림없다.

두 번째로 후문 바로 아래에 있는 '한오리'를 간다. 음, 분위기도 괜찮고, '황토오리훈제'라는 메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어머님, 아버님은 오리 고기를 즐기신다. 거기다, '황토 훈제'다. 뭔가 맛있을 것이라는 택도 아닌(?) 추론을 난 하고 만다. 그리고 그녀에게 여기서 먹자고 반 강제로 주장한다. 그녀는 그래도 의심스러운지 "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주인장 왈, "다 드시고 나면 잔치국수가 나옵니다." 만족스런 웃음이 그녀의 입가에 번진다. 낙점. 예약을 하고 나온다. 비가 우산 밑으로 심하게 들이친다.

그리고 이 카페에 온 것이다. 온 김에 그녀는 집에서 해 먹을 커피를 좀 갈아 가자고 한다. '과테말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다. 비 오는 문 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한 테이블이 차 있다. 방금 연인 사이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둘이 들어 왔다. 앉은 축들은 빨간 바탕에 검은 가로줄이 그어져 있는 티를 입고, 곱슬머리를 중간 정도 기른 남자 한 사람(문득 어디선가 본 영화감독이 떠올랐다)과 여자 세명이다. 분명 예술대 쪽 사람들이다. 대학원생일 것이고 말이다. 남자는 들어 오자 마자 내 뒤 옆 벽쪽으로 마련된 인터넷 컴퓨터를 붙들고 앉아 검색에 열중이다. 아까 들어온 연인 중 여자도 그 옆자리 컴퓨터에 앉아 있다. 남자와 여자 둘 다 동거하거나 이 근처 어딘가에서 가까이 살고 있음에 틀림없다. 둘 다 반바지에 평상복 차림이고, 남자만이 옆으로 메는 작은 가방을 들고 있다.

커피숍은 대체로 아늑한 편이다. 다행히 에어컨을 틀어 놓지 않았다. 비가 와서 오늘을 거의 가을 날씨다. 커피 냄새가 약하게 나고, 두런 두런 얘기하는 소리도 적당히 들린다. 스피커로는 뉴에이지 음악. 바깥으로 지나가는 차소리만 없다면 참으로 적합한 만남(스피노자식이다)일 것인데, 라는 생각을 한다 .테이블은 2인 탁자 하나를 합쳐서 모두 다섯이다. 뭐, 그리 특별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적당히 편안한 분위기.

카페 '커피나무' 중대 후문 앞, 2시 24분이 지난다. 비가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명색이 블로근데, 사진 하나 없이 썰렁해서, [수정] 버튼을 누른다.

팁으로 오늘 아침 읽기를 마친 책과 읽으려고 만지작거리는 책 표지만(뭐, 내용은 다음에 서평 쓰면 올릴 것이다) 올린다.

 

먼저 오늘 아침 다 읽은 책, 이건 추천한다.

 

김원 외, 사라진 정치의 장소들, 천권의 책, 2008

 

다음 만지작 거리는 책, 이건 읽기 전부터 심상하다. 아마 악평을 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왜냐하면 전공자인 우리 애인 왈, "김애란 보다 더하네요"  그렇다면, 박민규보다는 나은 것일까? 한겨레 문학상의 컨셉은 박민규 이래로 고정되어 버린 것 같다. 하여간 읽고 보자.

 

무중력 증후군

 

자, 이 정도면 진보넷 이사 마수걸이로는 쫩쫠한 시작이지 싶다. 비가 더 많이 오고 있다. 과감하게 [등록] 버튼을 누르고 하던 번역이나 마쳐야 할 것 같다. Adieu NAVER!!!(아직 카페는 저기 있다)  

 

뱀발: 젠장, 카페 이름이 '커피나무'였다. 처음에 글에 '커피나라'라고 했던 걸 고친다. 두번째 수정. 이건 뭐 단기기억상실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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