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공공운수노조연맹에서 주최한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와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방안' 토론회에 다녀왔다.
6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바닥에서도 토론이 있었는데,
나름대로의 진단과 방안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딱히 '이렇게 하자'라는 제안도 없어서 좀 갑갑했다.
물론 이런저런 정파들을 다 끌여들여서 논의를 해 보자는
첫자리이라는 취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맨날 토론만 하자는 것인지 모를일이다.
더구나 민주노총 부위원장 한분도 오셨는데,
민주노총이야 말로 시간때우기만 하고 있겠다는 야그였다.
'새정치특위'라는 걸 만들어서 간담회와 토론을 하고,
내년 1월에 가서 대대에서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정치가 어렵기는 하지만, 다들 눈치만 보고 있고, 누구도 나서려 하지않고,
아래서 제안하거나 요청하는 것은 그냥 깔아 뭉개고...
그렇게 세월이 가면 잊혀질 것은 잊혀지고,
그래서 새로운 세월이 오는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면, 그냥 그 조직 유지하는 것으로,
또는 그 자리 지키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게 요즘 운동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토론회 따위는 안간다..
11일 동명군이 자대배치 받은 이후 처음으로 외출을 나왔다.
자대에서 겨우 2주간 근무하고, 외출이란다.
아침에 면회를 갔더니, 중대장이 요즘군대 편하고, 좋다면서
아들들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안에서는 문제가 없으니까
혹시 밖에서 여자문제나 가족문제가 있으면 중대장한테 연락달란다.
그리고는 부대 구경도 시켜주는데, 시내에 있는 경찰서에다 내무반도
둘이 쓰는 2층침대에다, 화장실에는 비데 다 설치되어 있고...
가장 부러운 것은 내무반(침실)에 계속 에어컨을 켜 준다는 것이었다.
요즘 사무실도 집도 어딜가도 더운데...
일산경찰서로 배치를 받은 데다, 8월부터는 일주일에 한번씩 외출을 나온다고
하니, 이게 군대를 간 것인지 어쩐지 모를 일이다.
군대 가서 고생좀 하라고 보냈는데, 가장 편안한(?) 곳으로 배치를 받은거 같다.
그것도 자기 복이겠지..
점심때 나가서 삼겹살을 함께 먹었다.
10일 지방행정연구원 교섭을 갔다. 교섭은 5분만에 끝냈다.
-수정안 있습니까?(노)
-없습니다(사)
-그럼 다음 교섭날자 잡지요(노, 사)
이게 교섭내용의 전부다. 겨우 205자 사측안을 제출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백지로 교섭안을 제출하는 의기탱천한 사측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사측과 기관장이 대우 받는 세상이다.
간만에 산기평에 가서 김태진, 안형수, 송주의 이 세사람과 맥주를 한잔 마셨다.
두 사람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 중간에 있는 송 지부장이 고생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 멋대로 사는 것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20년간 함께 해 온 사람들 사이에 그게 어디 쉬울까 싶다.
안형수 전 지부장의 휴대폰은 반쪽만 열린 상태로 보인다.
문자가 와서 너무 재밋다고 하길래 보여 달랬더니, 다 열면 안보인다고
저모양으로 혼자 보면서 킥킥 거리고 있었다. 으이그..
8일, 2주만에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문자로 연락이 왔길래 나갔더니 5명이 모였다.
파주로, 운정으로 어디로 다녔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간 곳은 운정 부근의 장명산이란다.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사람들 별로 없고,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길이었다.
너무 더운 날이라 한낮에 자전거 타기에는 이제 지쳤다.
돌아오는 길에 수타짜장집에 가서 짬뽕을 먹었는데, 국물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웠더니,
함께 간 사람들이 그걸 다 마시는 사람이 어딧냐고 한마디씩.
아래 사진은 장명산 속에 있는 무슨 암자다. 약수터도 있었다.
7일,
주말 좀 쉬겠다고 집에 있으면서 책이나 보자고 펼쳐본 책이다.
6월말에 몽골로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책을 읽다 보니까
중국 북쪽의 소수민족들의 고난이 잘 그려져 있는 이 책이 잘 넘어 갔다.
사실 이 민족들의 수난이 가슴아프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지만,
중국의 서북쪽으로 여행가야겠다는 생각만 들다니...ㅠㅠ
주말에 심심해서 정상철 동지가 보내준 감자를 쪄 먹었다.
처음 쪄 본 감자인데, 소금과 설탕 배합도 적당하고, 물조절도 훌륭해서
혼자서 다 먹어치웠다. ㅎㅎ
주말,
문득 운동화 등산화 계속 신고 다녀서 한번 빨아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저걸 빨면 작업이 커질거 같아서 깔창만 모조리 빼내서 빨았다.
등산화 두개, 자전거 신발 두 개, 그냥 신고다니는 평상화 두개... 이래저래 해서
저렇게 많은 깔창이 나왔다.
물건은 모을게 아니라 버리라 했는데, 떨어지지 않은 건 버리지도 못하고...ㅠ
4~5일 화성과 안동을 빗속에 다녀왔다.
타임오프 회사일을 위해 하는 출장이다.
요즘 들어 비가 좋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어디쯤이다.
어느 부침개를 파는 식당에서 앞안주로 내준 거다
일산에서 삐에로의 정원을 연 최인엽 위원장도 이런 정도를 앞안주로 내는 것은 어떨까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앞안주라니... 처음 들어보는 굉장히 전문적인 단어네요 ㅋㅋ 난 기본안주라고만 불러왔는데 앞안주가 귀엽고 상콤하니 괜찮네여<
깔창에 발바닥 자국이 재밌네여. 막상 내 거 때자국 보면 짜잉나지만... =ㅅ=;;
사무실에 감자가 있는데 아... 저녁 먹어야 해서 시간이 애매하네여 맛있겠다 ;ㅅ;
블로그 잘 안들어오게 되니, 댓글에 답도 제때 못하는 군요..ㅎㅎ
그래도 가끔은 돌아 다닙니다.. 부처님의 글도 어렵지만 잘 보구 있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