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부의 임원과 대의원 선거가 어제 있었다.
선거 결과(득표)가 이렇게 나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듯하다.
그러나 그동안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이 정도로 나온 것도 잘 나온거 아닌가 싶다.
후보등록을 할때 까지는 임원들의 나이가 좀 많은 거 아니냐? 는 말들이 있었다.
산오리는 경로당이라고 그랬다.
문제는 선거유세에서 벌어졌다.
지부장 후보가 선거공약 대신에 원장 퇴진을 거론하는 문건 하나만 읽고서 유세를 대신했다. 물론 다른 임원들도 공약이나 유세를 제대로 준비하지 안한 건 잘못이었다.
몇 줄을 쓰더라도 임원들은 공약을 만들었어야 했다. 산오리는 회계감사후보라고 별도의 공약을 만들지는 않았다.
또 선거관리위원회도 좀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다. 선거등록 서류에 출마의 변이 붙어 있는데, 이거라도 게시판에 올렷으면 사람들이 왜 출마하는가에 대해 약간이라도 알수 있었을텐데, 그것도 하지 않았다.
전임 위촉직 대의원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원장퇴진도 중요하지만, 지부장 후보가 공약도 없냐고, 그리고 비정규직의 문제는 심각한데, 여기에 대한 지부장 후보의 의견도 없냐고....
지부장 후보는 공약은 집행부 구성해서 차근차근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순서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뀌었고, 회계감사로 출마했지만,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게시판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선거에 나오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정견 한마디 없냐? 그럼 문제가 비정규직 문제 밖에 없냐? 하루에 20여개의 글이 줄줄이 따라 올라 왔다.
그리고 선거결과가 아래처럼 나왔다. 사필귀정이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산오리는 한마디도, 또 게시판에 한줄의 글도 올리지 않았다. 철저하게 구경만 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비록 익명이긴 하지만 비정규직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약에 대해 말하자면, 2001년때던가 우리 지부에서 최초로(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경선이 붙었는데, 산오리가 지부장 후보로, 그리고 한결이 사무국장 후보로 나왔다. 그리고는 선거공약 열심히 만들고 편집해서 나눠 줬는데, 상대방에서는 공약이 딱 한마디 뿐이었다.
'살맛 나는 연구원 만들기'
원래 런닝메이트 제도가 아닌데, 선관위와 합의 해서 런닝메이트로 대결하자고 했고, 우리는 10표 쯤 모자라는 것으로 졌다.
공약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으랴..... 그때 생각이 떠올랐다...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107&page=2&s2=subject&s_arg=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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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표 색출하셔야죠;; ㅎㅎ
공약도 없는데..찬성률이 꽤 높네요..ㅋㅋ
그래도 할 사람이라도 있는게 다행이라는 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