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치른 자식이 있는 사람에게
'시험 잘 봤냐?'고 물어보는 것은 실례가 된다나 어쩐다나..
아내는 실제로 주변의 사람들이 전화하면 짜증을 낸다.
하긴 시험 잘 보고, 원하는 대학 갈수 있다고 한다면
누가 물어봐도 즐겁게 대답하겠지만,
시험이란게 원하는 만큼 잘 볼수 있다는건
하늘의 별을 따는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에,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기엔 짜증이 날만도 하다.
산오리는 물어보는 몇사람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2%쯤 부족하다"...고
재수하면서 봤던 모의고사에서 나왔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은거 같으니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인데,
정작 당사자인 동희는 태평이다.
'그정도면 잘 본 것이다'
이게 이 친구의 설명이다.
점수로 수능 성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등급으로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일수 밖에 없고,
그마저도 아직 발표가 나오지 않았고,
논술로 또 한차례 전쟁을 치러야 할 일이 남았기에,
여전히 대학의 길은 멀고도 먼 길이 남아 있다.
어쨌거나,
수능 며칠 앞두고부터 은근히 마음에 걱정이 생긴 산오리로서는
(사실 애가 원하는 대학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자식 대학에 올인하는 아내가 좀 만족했으면 하는 심정이 더 컸다.)
동희가 재수로 수험생을 마감하고,
적당히(?), 실력만큼 원하는 대학에 가줬으면 하고 바란다.
내년이면 또 다른 재수생 한명이 생길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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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아주*100 과장해서 "그럼 잘 봤지. 얼마나 잘 봤는데!"하고 질러주면 더 이상 묻지 않는다는.....
괜찮은 방법이군요..ㅎㅎ
아이보다 엄마가 만족하는거...다들 그걸 바라더라구요.
그래도 아이가 좋다고 괜찮다고 하니까, 결국에는 그리 되던데요.
중요한 건 동희잖아요. 마지막까지 지금처럼 편하게 잘 하길 바래요.
화이팅... 그나저나...저도 머잖아 닥칠일이겠죠? 으~~~
엄마들이 목숨을 걸고 자식 대학입시에 매달리니까요..
옆에서 보기에 약간의 보상이라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생각이 들어요. 애들은 엄마의 올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거 같지는 않는데..ㅎㅎ
겸사겸사 전화 걸까 망설이다 참았는데 잘 했네요.
짜증이라도 줄여 드려서.
오랫만의 안부 꼬라지가 좀 거시기 하여 민망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tomoon / 전화좀 주세요.. 목소리라도 들어보게요. 살았는지 죽었는지 요즘은 통 연락도 없으니, 우얀일인지 알수가없네요.. 전번을 적어놓든지.
체게바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