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행진

from 단순한 삶!!! 2005/07/13 17:17

노란리본님의 [평택의 평화로운 풍경을 지켜내는 일]  과 감비 님의 [ 어떤 동지 ]에 관련된 글.

 

전날 마신 술로 벌건 얼굴로 당 지역위원회 사무실로 가서는 당원들과 같이 평택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안성휴게소에 들러서 우동한그릇을 먹었는데, 여기서 노란리본 님을 만났구나.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그래도 이런 행사라도 있으니까 와서는 미국놈들이 우리땅 뺏어서 못된 짓하는 것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힘없는 이나라의 슬픔도 느껴본다.

그 와중에 미국의 개가 되고자 노력하는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민을 지켜야할 경찰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서 더 많은 열만 받고 왔다.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대회는 여느대회와 별로 다르지 않았지만, 질퍽한 운동장에 비닐 한장씩 깔고 앉거나 서서, 또 어떤 사람들은 학교 울타리 밖에 늘어서서 함께 박수치면서 진행되었다.

 

대회가 끝나고 학교밖으로 나서기 시작...

뒤 철조망 뒤가 미군부대이고, 울타리 안에 소방차와 경찰차까지 동원해 있었다.




학교를 빠져나가는데도 막혀서 개구멍(?)을 통해 논둑길로 나섰다.

 

 


고양시 위원회 깃발도 세우고... 행진해 가는데,

좁은 길의 절반 넘어 경찰놈들이 점거하고 있어서 투덜거리면 걸어갔는데,

 

 

마을 앞에 가니까 벌써 싸움이 붙어서 난장판이었다..

 

'군대 얻어 맞으려고 왔냐?' '절대 맞지 마라!' '곤봉과 방패로 무자비하게 패줘라!' '공격앞으로!!!' 경찰인지 살인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놈의 지휘에 따라 무자비하게 경찰이 밀려왔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참깨가 참 예쁘게도 자라서 참깨꽃을 막 피우고 있었고, 그래서 그 꽃 두어개 따서는 꿀도 빨아 먹고 잠시 있었는데, 그 참깨밭이 쑥대밭이 되었다.

물론 사람들은 피를 흘리면서 들려나가고....

 

지지대도 세우고, 넘어지지 말라고 줄도 쳐 놨던 밭이었는데,

아주 깨끗하게 정리가 되고 말았다.

경찰은 이래도 되는 것인지....

 

더럽고 무서운 경찰만 구경하다 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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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3 17:17 2005/07/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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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5/07/13 23: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참히 밟힌 참깨밭....나쁜 놈들...

  2. 무지랭이 2005/07/14 22: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경찰만 탓하면 되나?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네요...

  3. sanori 2005/07/15 09: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도대체 그놈들은 어느나라 국민인지 모르지요..
    무지랭이 / 마저요, 경찰만 탓하면 안되지요, 경찰을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놈현을 비롯한 정권도 나쁜 놈들이죠.. 됐어요?

  4. 정양 2005/07/15 1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쓰러진 밭이여..

  5. 삐딱 2005/07/15 16: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나저나 저 참깨밭 주인은 어디다 하소연 한데요? 미칠 노릇이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