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간만에, 아니 1-2년 후면 마이너스 통장을 청산할 거라는
허망스런 꿈을 가지고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3백만원인지 5백만원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금액을 늘려와서 2년전 쯤에 2천만원짜리로 늘렸고,
그것도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드뎌 오늘 3천5백만원으로 또 늘렸다.
이 금액은 산오리의 현재 신용상태로는 '한계'에 이른 금액이란다.
저축이나 예금이 이렇게 늘어간다 하면 뿌듯함이 생길수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빚이 늘어가는데도 마치 내 돈처럼 뿌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어찌된 심산인가?
그동안 마이너스를 늘려 오면서도 특별하게 '주지육림'이나 '음주가무' 또는
'두집살림' 등에다 무리하게 쏟아 부은 것은 아니고, 적당히 쓸만한 곳에, 가정경제에
필요한 곳에 쓴 것이기에 불만은 없다.
허나 그게 내 돈도 아니고 이자까지 꼬박꼬박 물어가면서 빌어다 쓴 돈인데,
왜 내 호주머니 돈처럼 별 부담없이 한도까지 자꾸 자꾸 내려갔는지
알 수가 없다.
왜 마이너스는 플러스로 바뀔 기미는 안보이고 자꾸만 깊이, 멀어지기만 하는가?
미리 회사 총무팀에 재직증명서와 원천징수소득영수증을 만들어 달라 하고
은행에 전화해서 얼마까지 한도가 늘어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오늘 오전에 회사들러 서류 받아서 은행으로 갔다.
담당은행원은 이것저것 두드려 보고서는 즉각 한도를 높여주겠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두어시간 이내에 휴대전화로 통보가 갈 것이라고 했다.
차를 몰고 한 30분이나 왔나? 메시지가 와서 열어보니,
"곽장영님 신청대출금이 10월 04일 처리되었습니다 00은행 주엽역"
가 찍혀 있다.
요즘은 대출도 빨리, 잘도 해 준다....
마이너스 인생은 영원히 극복할수 없는 것인가?
그래, 맞아. 그놈의 마이너스(-)통장은 돈먹는 하마와도 같아.
그래도 아직은 신용불량자는 아닌 모양이군.
그것도 못하는 사람들은 사람축에도 못끼는데...
마이너스통장을 쓴다고 마이너스인생을 사는 건 아닐테지.
저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아가는 인생인데... 별로 다르지 않네요. 언제 마어너스 통장을 만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세월만 흐르고 있습니다. 아무튼 언젠간 플러스가 되겠죠?
나무는 마이너스통장내면안되겠다
카드값메꾸기도 벅찬데..-.-
날세동 / 통장에나 마이너스 플러스가 있지, 인생에 무슨 마이너스, 플러스가 있겠어요. 인생은 항상 마이너스도 플러스도 아닌 미완성이죠..(무슨 유행가든가? ㅋㅋ)
산오리/ 햐.. 그래도 3천5백이나 대출이 되다니 저는 몇년째 2백30에서 더 못 늘려주겠대요. 그 외엔 대출도 어렵고..
neoscrum / 그러게 말이예요. 공공기관 월급쟁이고 월급 몇푼 받는다고 떼일일 있겠냐면서 마구빌려주는 거 같아요...ㅋㅋ...
갑자기 산오리가 불쌍해 졌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연명해 살고 있다니...
것도 모르고, 산오리 만나면 비싼 안주 먹으려고 했고, 때로는
비싼 밥도 서슴없이 사달라고 한것 같은뎅...
이를 어쩌나...넘 미안하군...쩝~
스머프 / 담부터는 불쌍한 산오리 맛있는 거 사주세요...ㅋㅋ
저는 대출인생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직장이 허접해 만들어주지 않고, 보증인 잘세웠더니 5천만원 대출해 주던데요... 내 인생은 언제나 하이에나인가 보다. 보증인 잘세워 대출을 받아 연명하고 있으니.... 이 돈 언제 다 없애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마이너스 플러스보다 매달 나가는 돈을 보면서 한숨만 쉰답니다. ^^
이런이런...언제나 똔똔으로. 저축 한푼 없이. 빚도 없이. 한달 경제를 마감하는 제 자신이 왠지. 다행스럽게 느껴지는데요.
kanjang_gongjang / 대출 다 없어지면 살아갈 희망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azrael/ 저축 없어도 빚 없으면 성공한 경제네요...
에구구..선배님..결국 그 길로 진입 하셨군요..술라도 삼천 넘어 서면서 더이상 마이너스가 마이너스가 아니에요 ^^ 술라는 이제 기본이 마이너스 삼천인 인생인거죠..거기서만 왔다리 갔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