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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1
    삶과 투쟁이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1)
    PP

삶과 투쟁이 살아있는 강령 만들기(1)

소중합니다 우리 노동자와 민중들의 삶의 근거와 희망이 뿌리째 흔들리거나 뽑혀나가고, 그래서 고통과 불안과 절망과 탄식만이 온통 우리 삶을 지배한다고 해도, 또 그래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표”일 수밖에 없더라도, 이 끝 모를 경제공황의 시대에 모질게라도 ‘살아남는’ 것은 소중합니다.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내일이 오늘보다는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그래서 두 눈 감고 버티고, 잔업특근 더하고, 시간을 쪼개 자격증을 따고, 영어를 공부하고, 처세술을 익혀 몸 가치를 높힌다면, 그래서 남과의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앞서 나갈 수 있다면, 나와 내 가족이 지금보다는 낫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가냘픈 희망이라도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앗아 갔습니다 자본주의 경제공황이 가져간 것은 우리 노동자민중들의 일자리와 임금만 가져간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희망조차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우리 노동자민중들은 삶의 ‘근거’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삶의 ‘희망’조차도 빼앗겼습니다. 각자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기대도 더 이상 부질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막막하고, 숨 막히고, 캄캄합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물어야 합니다. ‘왜?’라고. 왜 이런 지경이 됐냐고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도 묻고, 또 세상을 향해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찾아야 합니다. “살아남을 방법”을.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내가 살기 위해 남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 ‘무한경쟁’,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세상을 끝장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찾아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세상을 바꿔서라도 함께 살아남아야 합니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세상을 뒤집어 바꿔야 합니다. 삶과 투쟁의 살아있는 지표 사회주의노동자당 건설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 위기 시대에 세상을 향한 실천적인 ‘물음’입니다. “왜 이 야만스런 자본주의체제가 지속되어야 하느냐”고. 이 땅의 노동자민중들에 대한 절박한 ‘제안’입니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 세상을 바꾸자”고. 만약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투쟁할 것인지”, “무엇을 목표로 투쟁하고 살아갈 것인지”, “세상을 뒤바꿀 필요만이 아니라, 뒤바꿀 수도 있구나”에 대해 이 시대, 이 땅의 노동자민중들의 분노와 열망과 지혜를 모아낼 수 있다면, 우리의 강령은 ‘호주머니속 강령’, 혹은 ‘증명사진’이 아니라, 삶과 투쟁의 살아있는 지표가 될 것입니다. “아! 그래, 바로 그거다”라는. -박성인 *이 글은 두 번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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