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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28
    미국 고모.
    ninita
  2. 2006/09/21
    문득,(2)
    ninita
  3. 2006/09/17
    근심.(2)
    ninita
  4. 2006/09/13
    대추리, 부수어진.
    ninita
  5. 2006/09/06
    어제에 이어..(2)
    ninita
  6. 2006/09/05
    집중..(3)
    ninita
  7. 2006/08/03
    5월 어느 시점부터.
    ninita
  8. 2006/07/26
    호흡 또는 리듬(2)
    ninita
  9. 2006/07/14
    반갑다 친구야(2)
    ninita
  10. 2006/06/01
    낯설다.(5)
    ninita

미국 고모.

고모의 이름은 부르기 쉽게 '진'이 되어 있었다.

15년이 흘렀고, 나보다 세 살 많은 고모는 나보다 두 살 많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

나이 서른 하나에 할머니가 되기도 했다. 우리 오빠한테 아이가 생긴 덕에.

 

지지리도 가난한 집안 딸은, 지지리도 가난한 아버지가 외로운 미국생활을 견디다 못해 불러들여 어느 날 갑자기 이민을 가게 되었고, 적응하기 힘들어 제몸에 자해까지 하던 사춘기를 지나, 형제가 죄다 의료인인 집안 아들에게 시집을 갔다.

 

달동네에 옹기종기 모여 살다 이제 좀 살만해져 평지로 내려와 한지붕 세가족이 된 친척들은,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조카이자 사촌의 방문에 한껏 들떴다. 그렇게 약사와 결혼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삼성' 때문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일이 많다고 했고, '주몽'이 참 재밌다고 했다.

 

나는 두 돌이 채 안 된 사촌동생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해 뒤통수에 조그만 혹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래저래 친척모임은 싫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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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떠나간 사람들이 생각났다.

내가 기억하는 흔적들을 찾아보았다.

 

누군가는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았고,

누군가는 부스러기 정도는 남겨 주었다.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아 고마워요.

부스러기 정도는 남겨 주어 고마워요.

 

p.s 결국 나는 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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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대신 압박감만 가득하다.

뭔가 풀릴 것 같기도 한데, 돌아보면 제자리다.

 

희미한 답이나마 찾고 싶고,

이런 부담은 아니었으면 싶다.

 

음.... 덧붙여,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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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부수어진.

 

요 며칠새 밤새도록 도로공사 때문에 쿵쿵쿵쿵 드르르륵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꿈에는 포크레인 두 대가 괴물처럼 꿈틀거렸고,

철거의 공포를 처음 알게 했던 풍동이, 그리고 수청동이, 평택의 이미지에 겹치어 지나갔다.

귀를 어지럽히는 굉음은 꿈에서도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삼키었다.

 

사람이 부수어지고, 집과 땅, 삶이 부수어진다.

그리고 소리없이 부서지는 수많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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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도다!

 

요즘 들어 일찍 잔다는 게 크나큰 기쁨이다.

여세를 몰아 11시면 잠자리에 들까 한다.

5-6시만 되면 피곤해 진다는 게 여전히 문제긴 하다.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찍 퇴근한 날에도,

저녁 먹구 나면 컴 앞에 앉아 있는 게 고역일 정도니, 오늘처럼 말이야.

 

그래도 이 악물고 하려던 건 좀 하고, 아아.

오늘은 10시 좀 넘으면 픽 고꾸라지겠구나아.

덤벨 운동 복원은 내일로 미루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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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집중이 통 안 된다.

 

내 집중력은 초등학교 이후로 점점 떨어지기만 했다.

그 때는 앉은 자리에서 5시간 정도는 너끈히 집중하곤 했건만.

하긴 그 땐 인터넷이 없었구나.

 

집중해야 한다.

한 가지씩, 집중해서, 해치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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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느 시점부터.

머리 속엔 수많은 물음표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지만,

간간이 숨을 몰아쉬듯 토해낼 뿐 차분히 돌아보거나 해결해 낼 여유는 가지지 못 했다.

 

아마도 회피....하려는 마음이 컸을 터.

그래서 자꾸 여행이 고프다.

뭔가, ...  제작도 고프다.

지금껏 쫓기다시피 걸어온 길이 무척 고맙지만,

뭔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고..

 

혹시 느꼈을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손을 오래 잡는다.

변화는 느리지만 꾸준하다.

 

이유는 많지만.. 1도 있고 2도 있고 3도 있고 4도, 5도...

다 잊어버리기로 하고 다 잊어가는 중.

 

우리가 한 테이블에 앉아 수다 떨 날도 머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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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또는 리듬

아, 난 정말 젬병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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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야

일찍 잘 생각이었는데, TV를 계속 보게 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 건가?

해피 투게더에 김보민 아나운서가 나왔다. 축구선수 김남일과 열애설 때문에 최근 알게 된 이름. 그런데 이름이 어쩐지 낯이 익었더랬다. 게다가 포항제철동초등학교라니?

 

나야 물론 지곡국민학교 시절까지만 포항서 살다가 광양으로 이사왔지만, 어쨌든 우리 동네였던데다가 김보민 아나운서가 내 또래지 싶어서 흥미를 가지고 봤다. 그런데 알고 보니 동기더라. 김보민을 찾으러 나온 다섯 명의 친구들 중 두 명은 심지어 내 기억에 남아있는 아이들이었다.

 

내 유치원 입학식 짝꿍이 '반갑다 친구야'를 외치는 광경을 방안에서 보는 기분은 참, 참말, 참으로 묘했다. 서울 자취방에 가지고 있는 어릴 적 사진을 뒤적거려보니 유치원 입학식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에는 입학식 짝꿍의 손과 얼굴 반쪽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 포스코 본사는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점거하고 있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검토 중이란다.

 

패스트리 파이 같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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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다.

너무도 낯선 그들의 현재,

말이라도.. 걸어볼 수 있을까?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애저녁에 나는 거리를 두고 돌아가기를 택하고 만다.

 

- * -

 

후아.. 나 따위는, 이라고 안 하느라 땀뺐다.

솔직히는 그렇지만 그랬다간 더 복잡해진다.

 

- * -

 

입술빛이 납빛이 되도록.. 아픈 일은 더 없어야 하는데.

니 월급 세 달 치니까 빼먹지 말고 먹어. 엄마가 이런 식으로 돈얘기를 하지는 않는데.

얼마나 큰맘 먹고 보낸 걸까. 이번만큼은 꼭 꼬박꼬박 챙겨먹어야지.

뭐, 내 위기감이 증폭된 이유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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