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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 - 박홍규

 

'오웰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다소 과장된 문구로 광고된 이 책은 박홍규 교수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인간 오웰'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오웰을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투사의 모습으로도, 그리고 탁월한 반공주의자(?)의 모습으로도 그리고 있지 않다. 다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만 하는 인간의 권리를 위해 담담하게 자신의 생을 살았던 인간 오웰의 모습을 그린다.

조지 오웰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당히 왜곡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60년대부터 시작된 군부독재정권이 반공과 냉전이데올로기를 조장하는데 이용함으로써 오웰하면 반공주의자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기는 하지만, 그는 스페인 내전에 지원병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좌파적인 아나키스트였고, 산업주의에 반대하며 전원생활로 회귀하기를 원했던 공상적인 자연주의자이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은 오웰의 성장기부터 그의 삶을 추적해 들어간다. 인도식민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그 역시 버마식민경찰로서 식민주의자의 길을 걷다가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되돌리는 과정. 작가로서의 활동과 전체주의에 대한 그의 일관된 반대노선 등.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반대하며 인간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오웰의 모습을, 휘청대는 그의 삶의 궤적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방향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외국어 번역본이 아닌 탓에 문장의 호흡과 어휘 등 모든 면에서 쉽게 읽힌다. 이 책이 많이 읽혀 오웰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


*참고 - 금금님의 '코끼리를 쏘다' http://blog.jinbo.net/kumkum/?pi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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