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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 이 글은 sopoi님의 [21 grams 감상]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금요일 <21그램>을 봤다. 사무실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수요일부터 안국동에서 3일간 연수를 받았는데 그 마지막날 수업이 오후 3시에 끝났기 때문에 뭘 할까 하다가 영화를 보러갔다. 저녁에는 스머프님의 오프모임이 안국동에서 있었기 때문에 지척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으로 갔다. 

 

상영중인 영화중에 <21그램>이 눈에 띄었다. 감독이 알레한드로 곤쌀레스 이냐리투였기 때문이다. 그의 전작 <아모레스 페로스>를 너무나 재미있게 본 적이 있었던 나는 그냥 <21그램>을 끊고 들어갔다.

 

'삶'과 '사랑에의 집착'이라는 의미에서 <21그램>은 <아모레스 페로스>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나는 <21그램>에서 <아모레스 페로스>에서 느꼈던 신선함과 강렬한 영상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영화를 보는 도중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 뭐랄까 왠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지워지지가 않았다.(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생각을 정리해서 나중에 더 쓰도록 하겠다.) 더군다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장면을 혼합하여 편집한 것도 왠지 나는 거북하기만 했다.

 

더군다나 이 영화 속에서 어느 누구도 죄인은 아니다. 그저 우발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뿐이다. 감독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 그리고 삶의 가벼움을 설파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게 있어 이건 거의 성인의 수준이 아닐까 싶다. 신이 할 수 있는 용서를 인간세계에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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