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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제너레이션 - 노동석(2004)

 

<참고> 노동석감독 인터뷰기사 : http://blog.naver.com/pssora21/100008008948

 

이 영화보고 나서 들었던 감정은 정말 깝깝하다는 거다. 분노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그저 이시대의 갑갑함만이 느껴졌다.

 

병석은 갈비집에서 숯불피우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끔씩 결혼식 비디오를 찍지만 자신이 찍은 필름은 악평을 듣고, 형이 꾼 돈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혼쭐이 나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위안이 있다면 그의 여자친구 재경과 큰 돈을 들여 장만한 카메라다.

 

재경은 병석보다 더 우울하게 생겼다. 얼굴이 우울하다고 하루만에 직장에서 짤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돈을 벌어보겠다며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팔아보려하지만, 남은 건 카드빚뿐이다. 어쩔 수 없이 빚을 갚기 위해 재경은 카드깡을 하게 된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갑갑한 삶처럼 영화의 전체화면도 흑백톤으로 처리되어 있다. 하지만 남자주인공 병석이 카메라를 통해서 바라볼 때만은 화면이 총천연색이다. 병석은 그의 미래와 꿈과 욕망을 카메라를 통해서 확인하고 바라본다. 하지만 그 카메라도 이젠 그의 것이 아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점은 사채업자의 사무실과 재경이 카드깡을 하는 생경한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묘사된다는 거다. 오히려 그 장면들이 코믹해서 웃음이 피식 나올 정도다. 오늘날 빚을 통해서 하루하루의 삶을 연장해 나가는 서민들의 모습이 당연한 것이라고 영화는 말하는 것만 같다.

 

사족)난 영화배우중에 반데라스처럼 튀는 배우도 좋지만, 특히 진중하고 분위기있는 남자배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 3명만 꼽으라면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이얼', 드라마<나는 달린다>의 '김강우' 그리고 이 영화속의 '김병석'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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