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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 노래극 개똥이 - 뒷쪽 03 꾸러기 행진곡.mp3 (928.79 KB) 다운받기]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만만세. 교원노조가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도종환 문화부장관을 다들 시인으로 기억하지만.. 나는 전교조 국어선생님으로 기억하는 세대이다. 우리 옆 중학교인.. 중앙중학교 2학년 국어선생님을 하다 부강고등학교로 전출되었다 짤리신 분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물론 무척 많은 시를 발표하셨지만.. 해직교사들이라고 우연히 강연 등에서 멀찌감치서 뵙게되면 출판한 시집을 통해 벌이가 있으셔서인지.. 가장 말끔하고 당당한 외모로 인사를 했던 해직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1980년대 노태우정권 당시 나는 전국서 드물게 정규 고교 1학년 시절에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당시엔 청소년연맹이라는 단체를 매개로 타학교로 사물놀이를 전파하였으며 나는 고교 입학후 북소리가 좋아서 직접 찾아가 3시간을 넘게 기다린후 써클에 가입하였다. 그후로 수줍은듯 10여년을 쇠잽이로 살았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그러한 경험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경쟁보다는 사람을 우선하며 살았을까? 무엇보다 내 삶이 대폭 행복해졌을까? 아니다.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 당시 함께 했던 선후배들의 끈끈함만이 남았다.
노동조합은 이익집단이다. 전교조 또한 이익집단일 수 밖에 없으며.. 단결을 통해 획득된 자그마한 권력을 조합원 선생님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다행인 조직일 뿐이다. 선생님들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인간화 교육? 같은 것을 통해 나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었다. 교육받은 당사자는 자본주의에 역행하는 이상적인 입장의 '인간화' 교육이라는 것으로는 현실적으로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무수한 떨림으로 살아가며 직감적으로 깨우치며 살아왔다.
그렇다고 전교조 초기 선생님들께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로 30여년을 살아보니 그때의 가르침들이 아주 허무맹랑하고 내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기억나진 않지만.. 선생님들의 진심이 아련하게 약간의 감성과 약간의 양심이 나를 이끌었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당시엔 조그만 이상을 얘기하는 것조차 해고를 각오하거나 절절함이 뭍어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현실을 담보로 하지 않은 지극히 도덕적이며 몽상적이며 이상적인 얘기로는 내 삶이 행복해지지도 조금이라도 윤택해지지도 않았다. 거칠게 얘기해서 경제적 자립에 도움되지 않는 모든 대안학교라는 곳은 문닫아야한다.
나에게 지금까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해준 선생님은 초등학교 4학년 담임 선생님 말고는 없었다. 어렴풋 기억에 노트 필기하는 법을 갈켜주셨는데.. 숫자를 적고 제목을 적고.. 거기에 딸린 소제목을 적고.. 관련 내용을 줄줄히 적으라는 말씀이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교조 선생님들께.. 허황된 이념교육이나 알듯말듯 인성교육 말고.. 학습법을 배웠더라면 내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책 읽는 즐거움, 글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학원갈 돈이 없더라도.. 노량진 스타강사 전효진 학습법 같은.. 기계적인 학습법을 조금이라도 배웠더라면 자본주의를 살아내는 가난한 집안의 내 삶이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학습법의 목표는 조금은 높은 곳에 올라 일용할 양식도 해결하고 ㅇ진심으로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재미를 근본으로 하고.
전교조 선생님들은.. 쓸따리없는 민족이니 공동체니 하며 학생들에게 교육을 빌미로 싸구려 도덕성을 담보로 권력을 획득하려들지 말아야 한다. 도덕적 잣대로 싸워야할 만큼 이제 조직이 열악하지도 않다. 조합원 선생님들 교육이 힘쓰고 나서.. 시간이 난다면 살벌한 자본주의 속에 살아남는 무기를 학생들에 알려줘야만 한다 어떠한 가치나 인간화 교육? 이런 얘기는 선생님들끼리 하면 그 뿐이다. 배고픈 이에게는 밥을 줘야하는 것이지.. 친절만 베풀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다. 가난한 집안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이다. 누구나 일등이 될 수는 없지만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야만 한다. 자본주의를 무시하고 이상이나 얘기한다면.. 그것이 과연 처절히 자본주의를 살아내야하는 학생을 위하는 길일까? 아무런 무기도 없는 그 학생이 이리저리 부딪치며 행복한 삶을 살겠냐는 얘기다. 그렇지 않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사람을 우선하여 함께 살아가는 하려한다면 그에 대한 방법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당연히 가르쳐줘야 한다. 그러려면 궁극적으로 사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학습 능력이란 것은 누구나 약간씩 다른 양상을 띨 수 있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모두 EBS 교사 뺨치는 지식전달 능력을 갖춰야한다. 애매모호한 인간화 교육?으로는 자칫 학생들을 불행으로 이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우리 사회를 사실 그대로부터 인정하고 시작해야한다. 학생들에게 왜 학습능력을 갖춰야하는지를 가르쳐야한다. 학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재미없을때는 어떻게 학습해야하는지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한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이끌어야 한다. 단순히 지식전달이 중요하지 않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학원갈 돈이 없는 애들을 모아.. 책읽는 재미, 글쓰는 재미, 학습하며 깨우쳐 가는 재미를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서 감성적으로 느끼게 해줘야한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한다. 노량진 스타강사 전효진 공부법 같은 유튜브 영상을 배포해야한다.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 전교조 선생님이 그러한 일을 한다면.. 그것이 곧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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