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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 기사 중 하나는 과로사하는 공무원들의 사연이다.
칼퇴근하는 공무원이.. 과로사를??? 사회복지 업무를 맡은 분이거나 구제역 등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가장 최근엔 집배원아저씨가 과로해서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보게된다. 내 주변에도.. 과로로 자살한 젊은 여성 공무원 얘기를 들었다.
공무원들은 모두 임용이 되면 아마도 이런 얘기를 많이 듣지 않았을까?
"공무원이 되어서 얼마나 좋으니? 열심히 다녀..."
" 일반 회사는 얼마나 빡센줄 알기나해? 운좋다.."
"힘들긴 뭐가 힘드니? 니가 배불러서 그런 소릴 하는 갑다.. 공무원이 뭐가 그리 힘들다고..."
나는 25년여를 이리저리 굴러먹었다. 만약 내가 집배원이라면.. 산터미같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산터미 같은 우편물이 남으면 그냥 퇴근할 것이다. 다음날 다시 배달하고.. 그래다 다시 산더미같은 우편물이 남게되면.. 역시 그냥 퇴근. 왜냐면 이건 징계사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편물 배달에 일이주가 걸려 불만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 이렇게 얘기 할것이다.
"그게 내 잘못인감유? 따져보자구.. 그라믄 사람을 더 뽑든지. 왜 지랄이여 지랄이."
우리는 산업역군 콤플렉스들이 있는 듯하다. 대여섯명 일을 나한테 시켰을때 못하는 것은 내 책임이라 여긴다. 회사는 언제나 고마운 존재여야하고 시킨대로 못한다는 것은 온전히 나의 잘못이다. 나는 누군가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회사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동료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컨베이어밸트는 제조회사에만 있는게 아니다. 마트에도.. 우체부 아저씨에도 소변을 참아가며 때론 밥을 굶고 돌리게 되는 컨베이어 밸트는 우리들 마음 속에 존재한다. 물론 컨베이어 밸트를 못채우게 되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책임, 나는 낙오자가 되어버린다. 왜냐면 얼마 못가지만.. 죽기살기로 부서져라 채우고 있는.. 피해를 주면 안되는.. 다른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뽕빠져 정신 못차리게 하는 컨베이어 밸트에는 나는 노동자이고.. 노동력을 팔아먹고 살아간다는 단순한 생각조차 떠올리기 힘들다. 그 좋은 공무원 직장을 버티지 못하는 나는.. 어찌되었건 사회 낙오자이며 그 자체로 인간구실을 못하는 것이다. 배수진을 치고 목숨걸고 공부해서.. 죽지 않고 그 좋다는 공무원 사회에 들어왔는데.. 여기서 일을 못해 힘들어 한다는 것은..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에 서버렸다.
아무도 이들에게.. 사회 첫발을 딛는 공무원 초년생들에게 당신들은 노동을 팔아 그 댓가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당신들이 하는 노동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들의 노동을 스스로 지켜낼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대신에 공무원법 xx 에 그러한 권리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제한적이지만.. 그 왜 나머지는 당신들이 찾아야되고.. 당신들이 노동자라는 사실은 꼭 깨닫고 있어야할 중요하며 소중한 권리입니다. 그래야 자존감을 잃지않고 스스로들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습니다.
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어서다.
과로로 공무원을 죽인 이들은.. 공직사회의 인사담당자, 노동을 무시하는 사회/언론, 노동인권을 가르치지 않았던 학교 선생님, 철밥통이라 욕 한미디씩 거들은 이들, 무심한 소속 동료 들이다. 특히 아부하며 살아가는 공직사회 인사담당자들.. 당신들이 죽였습니다.
사회 초년병들에 노동인권 교육을 국가는 의무적으로 시켜야 한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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