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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별 - 05 옛날 이야기 하던 오후.mp3 (7.23 MB) 다운받기]
학교는 거대한 공연장이다.
무대는 학교, 배우들은 선생님, 관객들은 학생이다. 배우중엔 물론 조리사, 야간당직 주무관, 서무과(행정실), 소사 같은 조연 배우들도 많이 있다.
선생님? 이들은 실수가 용납되지않는.. 대형마트 못지않은 감정노동자들이다. 그런데 이 감정노동자인 배우들이 너무나 지쳐있다. 심한경우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하는 히마리 없는 배우도 있어 보인다. 특히 여성노동자들이 많은데.. 모두들 집에서 전쟁치루 듯 출근하고 다시 전쟁치루 듯 집으로 돌아가 다시 전쟁을 치룬후 쪽잠을 잔다. 감정노동자의 특징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데 있다. 노동하는 과정 중에 자신의 감정을 계속해서 조절해야하는 것이 아예 습관이, 강박이 되어버리고 이런저런 상황속에 마음이 골탕 먹게된다. 이 여성 감정노동자들은 집에서 진을 쏙 빼고.. 지친 몸을 갱신히 이끌고 공연장엘 와서 학생들과 다시 진을 쏙 뺀다. 무대에 선 감정노동자들은 애써 근엄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모두 안으로 곯아 있다. 24시간 진을 빼지만.. 어머니니까 버텨낸다.
무대위서 가끔 회의같은 것을 하게되면 대부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지 않는다. 전교조 선생님들은 뭔 얘기를 그럴듯하게 길게 늘어놓으시는 것 같은데.. 핵심이 없고 말투와 생각이 경직되어있다.
회의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생각을 말하는 순간 고립되거나 적들이 생겨날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어쩌면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고들 생각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가만히 앉아있는 이들은 머리속이 복잡하다.
이 여성감정노동자들은 음식을 잘하지 못한다. 가사노동 대신 무대위 감정노동을 주로 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음식재료를 모르는 것을 창피하게 여긴다. 마음 한구석엔 모두들 어머니로서 잘하지 못하였다는 죄책감들을 머리에 이고 살아간다.
교육 개혁? 아주 쉬운 문제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일하면 한달에 한 500만원 이상을 꾸준히 벌어먹을 수 있게 된다면 교육문제는 해결된다. (독일처럼?) 기술만으로 몸을 써서 벌어먹는게 서울대를 가서 출세하는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회구조이면.. 아무도 지금처럼 돈되는 가방끈 늘이려 지옥같은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고학력자가 높은 경제적 지위를 갖게되는 사회구조가 바뀌면 교육이 정상화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이 배우들을 쉬게해야 한다. 뭐 새롭게 해보겠다고 배우들에게 괜한 일거리를 쥐어주거나 공연을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배우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운동'이다. 감정노동자들은 반드시 땀흘려 몸쓰는 운동을 통해 억압된 몸과 마음을 다시 살려내야한다. 그래야 배우도 살고 관객도 살고 감동적인 공연이 이루진다.
눈치를 보아하니 사회구조는 쉽게 바뀔것만 같지 않다. 그렇다면 교육 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배우들에게 건강성을 되찾아 주어야한다. 공연장엔 모두 목욕탕을 만들어 놓은 다음.. 하루에 1시간씩 배우와 관객들 모두 땀이 뻘뻘 나도록 운동장을 돌아야한다. 그리고는 모두 샤워를 하고 다시 공연을 이어가는 것이다. 참 쉽고도 매우 효과적인 교육개혁 방법이다. 학교에 목욕탕 지을 여건이 안된다면 동네 목욕탕을 학년별로 번갈아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하루 1시간 땀이 뻘뻘 나게 운동을 시키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개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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