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읽는 라디오-'들리세요?' 신청곡] 안은경 - 바람이 되어라

 

  안녕하세요..  꼬마 도깨비님

 

    오늘..  난타공연 연습을 하고 왔는데..  많이 속상했어요.  제가 열심히 갈키고 있는데..  못미더워서인지 누군가 난타 하시는 아주머니를 데려오셨거든요.  수업때 맨날 보던 저보다는..  누군가를 모셔와서 더 잘 공연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일거같은데..  자존심 구겨졌어요.  원래 인생은 제 멋에 사는거 아닌가요? 어찌보면 제가 그 예술하는 사람들 습성을 닮아가고 있는 것도 같아 반성도 되고요.  암튼 그분은 오셔서 열심히 갈켜주셨거든요.

 

  사실 제가..  고딩때 기로에 섰던적이 있었어요.  음악이 넘 좋았거든요.   아..  이 길로 걍 나갈까? 어쩔까? 하다가..  집도 넉넉하지 않고..  배워놓은 악기라고는 사물.  어린 마음에도 이길이 배고플거 같아..  포기하였죠.  지금 마트를 다니고 있는데..  역시 배고프네요. ㅠㅠ 걍 저지를 걸 그랬나봐요.

 

   지금도  인터넷으로 국악방송을 종종 들으며 판소리를 따라 하기도 하는데요.  음악에 국악에 자꾸 기웃거리게 되네요.  신청드릴 곡은 국립국악원의 피리주자 안은경의 '바람이 되어라'라는 노래예요.  죄송해요. 읽는 라디오라 노랫말 있는 노랠 신청드려야 하는데.. 또 경음악이네요.ㅋㅋ  국립국악원이 어떤 곳이냐하면요..  한해에 수만명의 국악대학 학생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 전교 1등? 정도해야 들어갈 수 있는..   국악 중학교를 거쳐 국악고등학교..  국악대학교..  이런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아주 갱신히 들어갈 수 있는 암튼 최고수들의 집합소예요.

 

    국악방송에서 들은 바람이되어라 란 곡은 자꾸 듣게되는 얄밉게도 좋은 노래같아요. 그러나..  저는 대중음악을 하고 싶은데요..  대중음악의 주류들은 비전문가들이란 믿음?이 저에겐 있어요.  언젠가 제도권 국악에 한방 날리고 싶은게 제 꿈이예요. 지금 별로 갖춰진건 없지만...   나이도 40줄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이들에게 통쾌하게 한 방 날려줄거예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요.  꼭이요.  음악으로.  상상만으로도 신나는 일 같아요.   그런짓해서 쌀이나와 밥이나와? 하실지 몰라도..  어쩔 수 없어요. 인생 뭐 있어요?  제 잘난 멋에 사는거잖아요.  돈 없고 빽없어도..   이런 국악 엘리트들에게 한 방 매겨주고 싶어요.  국악으로.

 

   그럼..  건강하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작가의 마음

 

 

 

[노은아-09-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320k.mp3 (8.50 MB) 다운받기]

 

[영산난타 계획.docx (21.09 KB) 다운받기]

 

  고딩때 뭣모르고 선배형에게 배운 영산가락.   30여년이 지나 불교대학서 배우다 영산가락이란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신 모습을 그린 가락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은회 가락을 짜고..  오늘은 어디까지 갈켜줄까를 고민하며 연습장엘 가서.. 6번째연습인 오늘 ..  진짜 난타하시는 아주머니를 조원이 예고도 없이 모셔왔다.  당황스러웠지만..  중단하고 기본기를 알려달라고 모셨다. 휘모리와 이채가락을 구분 못하시는 분이지만..  기본은 이런거다 라며 여기저기 혼을 내시고는 한 시간여만에 가버렸다.  사전에 얘기라도 해줬었으면.  연습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조원들이나 나나 모두 의욕을 상실해버렸다.  이 공연의 핵심인 영산가락은  연습도 못해보고 건너뛰게 되었다.  그리고는 휘모리, 이채기본 연습.  해보고 안된다면야 모를까..  지래 겁에 질려 포기해버리고..  모두 맥이 풀려버렸다.

 

   처음 영산난타 계획이란 프린트물 중에..  마지막 공연방법을 얘기하니 시큰둥 하였는데..  그때 알아봐야했을까? 조원들은 무슨 일치루듯 하는 것 같다. 7번 연습으로 뭘 대단히 보여줄 수 있다고 욕심내고 있는 것일까?  못 생긴 조각이지만..  내손으로 맨든 것.  잘 하진못한다해도 조원들, 우리들 손으로 먼가를 했다는게 중요한거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의 글이나 그림은 뭇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더래도..  그 자체로 같은 식구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남은 5번의 연습으로..  오늘 거세되어버린, 의도했던 영산난타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별로 가르킬 마음도 없어져 버렸다.  다시 쉽게좀 만들어오라는 조원들의 불만.  악보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신뢰가 깨어져 버린 느낌이다.  먼가 기획을 하고 감독을 하고 먼가를 자신의 생각대로 보여주는 작가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엔..  간혹 CCM 이라는 찬송가나 찬불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종교는 기본적으로 배타성을 갖는다.  우리 말고는 다 가짜여.. 가짜 라는 배타성이 있다. 이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아는 까닭에..  대중을 상대로 음악하던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종교 음악을 하는 것은 의도야 어찌되었건..  특정 종교만을 강요?하는 듯이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누구에게나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대중을 상대로 음악을 하는 이에게..  이런 모습은 맘에 들지 않는다.  강요가 아니더라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