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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3/18
    인권의 의미를 모르겠다.
    레이-1
  2. 2006/03/18
    구속.
    레이-1
  3. 2006/03/08
    이상한 사람들.(6)
    레이-1

인권의 의미를 모르겠다.

레이님의 [구속.] 에 관련된 글.

'인권경찰' '인권검찰' '인권 대통령'.. 상품에 '무공해'딱지를 붙여야만 팔리는 것처럼 '인권'이란 단어도 늘상 붙여줘야만 겨우 기억에 남는 그런 사어(死語)가 되어버렸나보다. 법은 다수의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실정법을 어기는 것은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다...라는 설명은 사실 그냥 죽은 말일 뿐이다. 저 설명이 말해주는 것은 권력의 이름이 아니라 민중의 이름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힘으로 또 다른 억압을 만들지 않기 위한, 진짜 민주주의를 위한 지속적 열정과 노력이 '법'이라는 틀 안에 화석처럼 가둬놓겠다는 의미일 뿐이다. 오늘, 말도 안되는 저 설명이 얼마나 우리를 숨막히게 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민주주의에 대해서 배울때, 그리고 사회적 합의에 대해 배울때, 그리고 법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배울때, 우리는 진짜 의미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죽은 화석덩어리를 짐처럼 떠안는 것일 뿐이다. 민주주의나 인권따위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대추리 황새울 들판에서 살아있는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활동가들은, 오늘 죽은 민주주의를 움켜쥔 화석덩어리에 묻혀버렸다. '국민의 뜻'인 법의 이름으로. 내가 알고있던 '인권' 개념은, 이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였나보다. 문득,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 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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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보라돌이님의 [인권을 구속하다] 에 관련된 글.



무척 화가 나고, 미안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구역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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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들.

보라돌이님의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에 관련된 글.

이상한 사람들..이다. 나는 누구처럼 Hot! 하게 운동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승리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붉은사랑님의 포스트)라고 묻는다면 아마 내 대답은 NO! 일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 다만, 늘 하는 '승리적 관점'에서의 평가를 모조리 제하고 나면. ^^::


나랑 띠를 한바퀴 돌리고도 3살이 더 많은 선배 활동가(그.. 박모 선배 ㅋ)가 2층에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렀다. "야~ 불 들어온다~!"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다 웃었다. 재미있었다. 청소를 대강 마무리하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자리에서 한*레 신문 1면 여성 모델 박모 활동가와 박모 선배가 (허어.. 박씨들..참. ^^;;) 평택에서 감동받고 기뻤던 일을 이야기했다. 누구네 집 수도 연결했을때, 인권활동가들 집 전기 들어왔을때... 밥상 머리에서 그릇을 물리자 마자 또 다른 회의를 하러, 다른 일을 하러 허겁지겁 뛰쳐나가야 하는 고된 생활인데도, 수도가 연결되고, 전기가 들어오니 좋단다. 그만큼 더 일이 많아지는데도 아랑곳 않는다. ...... 지난호 월간 [사람]의 특집 기사는 '인권활동가 무엇으로 사는가'였다. 프로젝트 안한다, 회원 사업도 잘 못한다, 활동비는 없어도 활동가는 늘었으면 좋겠다... 잘 살자고 하는 운동이 자기 생활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데도 그냥 그렇게 살겠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 박모 선배에게 이런 말을 하면서 '다들 왜 그렇게 사는지 몰라..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더니 선배가 묻는다. "너는 (일 생길것 알면서도 쫓아다니면서) 왜 이렇게 사는데?" "몰라요." ...... 대강 청소만 하다가 돌아왔는데 지음과 토리가 "평택 다녀왔어?"라고 물었다. 너무 늦게 들어가서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다(이렇게 늦게 와서 뭐할거냐? 따위의.. -_-a)고 했는데도 두 사람 대답이 가관이다. "그래도 넌 들어갔잖아.. 가보지도 못한 우리는 뭐냐.." 일 많은 사람들이, 힘들때 같이 못해줬다고 미안해한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찔려하면서 말이다.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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