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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8호>[사회주의노동자정당을 함께 만듭시다!] 장애인운동 사회주의운동의 주인이 되자!

장애인운동 사회주의운동의 주인이 되자!

 

 

 

누구나 복지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더 많은 복지와 삶의 질을 약속한다. 그러나 누구도 계급사회가,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장애인을 만들어내고 분류하고 억압하고 폐기처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자본가에게 이윤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몸들을 걸러내고 장애인이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고, 오직 자본주의 구조를 위협하지 않을 만큼의 복지와 온정과 보호 속에서만 살아갈 것을 강요한다.


“우리의 몸이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어느 장애인단체의 선언은 처절하도록 명확한 사실이다.


장애인운동이여!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 사람살이의 권리와 수단을 빼앗는 자본주의에 분노하자. 자본주의 계급지배를 끝장내는 것이 장애해방의 시작임을 당당히 선언하자.


누구나 연대를 이야기한다. 누구나 장애인운동에 부채감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누구도 장애인운동이, 장애인의 해방이, 자신의 운동과 자신의 해방과 무슨 관계인지 묻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에서도 장애와 장애인에 관한 담론이 결코 변방의 부차적인 이야기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장애인과 소수자들의 인권은 저절로 개선되는 것도, 사회주의 세상에서는 자연히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장애인과 소수자들의 인권운동이 자본주의의 벽을 허무는 무기이자 과정이 되어, 장애인과 소수자들의 인권이 사회주의 세상의 실체가 되어야 한다.


장애인운동은 이미 스스로의 투쟁을 통해 차별과 억압의 구조를 인식하고 폭로해왔다. 동정과 시혜를 거부하고 스스로의 투쟁으로 당당한 권리를 쟁취해왔을 뿐 아니라, ‘인권’이라는 것을 더욱 넓고 구체적인 것으로 확장시켜 왔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장애를 갖지 않은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이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권리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과 교육의 담론을 크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사회변혁운동은 장애인운동의 상상력을 더욱 전진시켜야 한다. 더 이상 장애인운동을 변혁운동의 2중대, 3중대로 밀어내지 말자.


이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노동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꿈을 이야기하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꿈은 고작해야 장애인에게 변방의 부차적인 일자리 떼어주는 위선, 아니면 더욱 잔혹한 착취의 기계장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계급착취가 사라진 해방된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면, 우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노동에 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의 노동과정을 더욱 아름답고 더욱 인간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꿈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장애인운동이여! 정치의 주체로서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운동에 당당히 나서자. 장애인운동 주체들이여! 사회주의로 무장하고, 장애인운동과 함께 사회주의운동을 더욱 넓고 깊은 것으로 만들자.


남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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