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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8호> 농성장에서 함께 더위를 날려보내자!

유익한 여름휴가를 위한 제안 

농성장에서 함께 더위를 날려보내자!

 

 

 

혹여 분주한 일상 탓에,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마음껏 연대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이 당신의 두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면, 행선지는 이미 정해진 셈이나 다름없다! 이 여름 땡볕더위를 변변한 그늘막 하나 없이 뜨겁게 나고 있는 농성장에서, 연대의 정을 살갑게 나누어보는 건 어떨까? 수박 한 통 안고 가서 노동자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느새 거기가 원두막 같고, 풀내음과 매미소리 없어도 가슴 속엔 이내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다!

 

 

해고는 살인! 연대는 생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한문 앞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세 차례 왕궁 수문장 교대식이 펼쳐진다. 그런데, 대한문의 명물 이벤트로 자리 잡은 이 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1년’ 단기계약 비정규직노동자라는 사실을 뭇사람들은 잘 모르는 듯 하다. 상복을 입고 분향소를 지켜야 했던 쌍용차 노동자뿐만 아니라,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그들 역시 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간절한 소망이다. 비통한 눈물만이 가득할 것 같았던 이 자리에서, 조금씩 희망의 기운이 차오르고 있음을 여러분도 직접 느껴보시라! 지금도 대한문 앞은 매일 저녁 7시,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문화제와 토크콘서트, 음악콘서트 등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마법같은 일들이 즐비하다.

 

 

 

 

너도 나도 재능OUT~!
우리 모두 재능OUT~!

사용자 삽입 이미지길 건너 환구단 앞에는 1,700일이 가깝도록 거리농성을 하고 있는 재능교육지부 동지들의 ‘작은 고래’ 농성장이 보인다. 얼마 전 집중교섭이 진행됐지만, ‘해고자 전원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 요구는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로 인해 진전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올여름도 마음 편히 휴가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학습지 교사는 노동자다’라는 절절한 외침을 정부와 재능자본이 인정하는 그 날까지, 노동해방의 너른 바다로 작은 고래의 거침없는 항해는 계속될 것이다.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과 재능교육 시청사옥 앞에서 함께 선전전도 진행하고, 요즘 대세인 ‘밥셔틀’로 평소 아껴뒀던 자신의 음식솜씨를 이번 기회에 뽐내보는 건 어떨까?

 

 

 

즐겁게! 자신있게! 단호하게! 끈질기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난 5월, 74일간의 투쟁으로 사측의 직장폐쇄를 철회시켰던 JW지회 노동자들은 6월14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폐업철회 이후 개별 조합원들에게 이어지는 탄압들, 당진시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섭에 불응하는 사측의 파렴치한 작태에, 노동자들은 복귀 40여일 만에 똘똘 뭉쳐 싸우기로 거듭 결의한 것이다. JW지회는 도곡동 부회장 집앞(이스트 빌리지, 3호선 매봉역 4번출구로 나와서 20여 미터 전방에서 좌회전)과 중외제약 본사(남부터미널 4번출구, 서초IC방향)에서 37일째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싸움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JW노동자들은 오히려 투쟁과 연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신생노조이지만 누구보다 당차고 헌신적으로 투쟁에 임하고 있는 JW노동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자!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으로 중외제약이 수액을 생산, 납품하고 있는 전국의 주요 병원 앞 불매시위를 확대하자.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경찰과 구청, 용역깡패의 준동을 예의주시하며 농성장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다.

 

 

 

No Workers, No Music!
No Music, No Lif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리해고와 폐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기타를 만드는 노동자들 - 이번에는 콜트콜텍 이야기다. 노동자를 쫓아내고 기계를 뜯어낸 부평 콜트악기 공장의 버려진 공간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 이들과 연대하는 지역동지들, 그리고 ‘파견미술팀’ 예술활동가들이 함께 빚어낸 3중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공장은 자본가의 사적 전유물이라는 사회의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콜트콜텍노동자들의 투쟁과 노동문화예술이 만나는 뜻 깊은 장이 되고 있다. 콜트콜텍 투쟁 2000일 주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공장 전시회’는 7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 마지막날 저녁 7시엔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와 음악인들이 함께 꾸미는 ‘공장 락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올여름은 콜트콜텍 동지들에게서 즐겁고도 의연하게 투쟁하는 방법을 한 수 배워보기로 하자~!

 

 

8년 투쟁, 원직복직 그 날까지 계속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지하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4번 출구 앞으로 나오면, 또 다른 농성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코오롱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오늘로 75일째 ‘끝장농성’을 전개 중인 코오롱 정투위 최일배 동지를 만나러 가자!
매주 화요일 저녁7시. 이곳에서는 과천지역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정리해고 통보 이후 50여명의 노동자들로 시작된 코오롱정투위 투쟁은 현재 16명의 노동자들이 남아 8년째 원직복직 투쟁을 지속 중이다. 최일배, 김혜란 동지가 투쟁팀, 나머지 14명의 동지는 생계팀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과천 농성장 밖을 벗어나 연대투쟁을 하기도 좀체 쉽지가 않다. 종일토록 농성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에게, 여러분의 느닷없는 깜짝 방문은 시원한 바람만큼이나 무척 반가울 게다.

 

 

 

노동자는 올빼미가 아니다!
밤에는 잠좀 자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심야노동 철폐와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투쟁하고 있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본사앞 상경농성투쟁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한 달 가까이 되어간다. 강남 삼성동 150-1번지에 자리잡은 유성기업 본사 앞에는 작년 여름부터 1년째 계속되고 있는 사측의 극심한 노조탄압과 원청인 현대자동차의 불법적인 지배개입, ‘2급 발암물질보다 위험하다’는 심야노동의 폐해를 알리는 각종 피켓들이 길을 지나던 시민들의 눈길을 잠시나마 붙잡아 맨다. 하지만, 비닐 천막 한 장이 전부인 농성장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무너질까 염려될 정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한 차례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니, 휴가기간을 틈타 자발적으로 ‘농성장 리모델링’에 재능기부하는 것도 무척 의미있는 작업이 되겠다.

 

 

임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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