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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1호> 수원촛불 3년, 끈질긴 직접행동에 주목한다

 

수원촛불 3년, 끈질긴 직접행동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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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4일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촛불과 민주주의를 위해 ‘나는 촛불이다! 우리가 민주주의다!’라는 주제로 159차 수원촛불 3주년 문화제가 열렸다. 이명박 정권 3년을 담은 영상과 신나는 풍물공연은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래패 ‘폐활량’,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수원회원들의 밴드공연까지 흥겨운 무대가 계속되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4대강문제와 언론탄압문제, 반올림투쟁이 토크쇼 형식으로 소개됐다. 삼성에서 노동조합을 이야기 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박종태 대리와 경기지역 장기투쟁 사업장3곳(파카한일유압, 포레시아, 쌍차)에는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수원촛불은 2008년 5월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우병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처음 있던 날, 차마 어린아이를 데리고 서울까지 갈수 없었던 한 어머니의 수원역 일인시위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날 이후 수원지역의 노동, 정당, 시민 사회단체들이 모여 5월 6일부터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빼고 거의 매주 수요일 저녁7시 수원역 광장에서 다양한 주제와 요구를 가지고 촛불을 들었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은 일제고사 반대로 이어졌고, 4대강 삽질 반대, 언론탄압 반대, 용산참사 연대, 공공부문사유화 저지, 반전 반핵 등의 의제로 확장되었다.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간접고용 철폐투쟁,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 투쟁, 공무원노조 탄압반대 등 노동자투쟁도 촛불과 뗄 수 없는 주제였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촛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수요일이면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까를 걱정해야했고, 영하 십도의 추운겨울이면 촛불을 쉴지 말지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었기에 촛불은 끈질기게 이어져왔다.
 
수원촛불에는 소비자운동세력부터 노사모 계열, 인권단체에서부터 노조, 정치조직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질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론 산만할 정도로 많은 의제들이 동등하게 다뤄지거나, 선거라는 특정시기에는 반MB 전선에 매몰되기도 했다. 그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촛불은 주체들의 직접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꾸준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주의 운동 진영은 직접정치실현을 위한 노력과 관련하여 수원촛불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반대해서 모인 촛불이 1년 6개월 뒤에도 촛불을 이어갈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수원촛불은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더욱 진화하여야 한다.
 
홍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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