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건 좀 아니잖아?

 

아빠랑 나랑은 웃고

엄마는 빗자루를 들고 혼자 찡그리고 있다.

그 그림 아래에는 친절하고 상낭하게도

"청소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마세요.

우리 뭐시기로 청소하면 훨씬 쉬워요,"

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

 

 



 

     노조원의 가족들이 싸운 도시락을 두고 지어미가 정성스레 싸온 도시락 어쩌고 저쩌고를 읽다보니 머리가 핑, 돌면서 (한겨레 손석춘 칼럼서 '지어미'를 보고 화들짝 놀라부렀다) 성노동자들이 투쟁하던 현장에는 누가 도시락을 싸들고 왔는지 묻게 된다. 나라고 그 도시락을 바리바리 싸고 먹을 것을 챙겨오던 심정에 마음이 핑, 하고 아프지 않겠냐만은

 

      그런 말들, 그런 말들, 아 꼬라지가 나.

 

      언젠가 KTX 여성노동자들이 투쟁하던 곳에 그녀들의 어머니가 와 있는 사진을 보고 좀 뭉클했었다. 아마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가족들이 지지해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낯설어서 그랬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투쟁을 쌍수들어 지지한다고 해도 남성노동자들의 투쟁에만 따라붙는 아빠 힘내세요식의 가족들의 지지에 대해서 뭐라고 말해야 하나,

얼쑤. 장하십니다. 이러고 지지하면 되는거야?

 

     나는 남성 생계부양자와 가족임금의 참상을 보는 것 같아 그저 벨꼴린 마음이 앞선다.

 

     그러다가 위의 광고를 발견했는데 역시 꼬라지를 불러일으키는 캐나다의 쌍팔년도식 광고였다. 물론 쌍팔년도에 뿌려진 광고가 아니라 2005년도 광고라는 것이 문제였다.

 

     아빠랑 나랑은 웃고 엄마는 빗자루를 들고 혼자 찡그리고 있다. 그 그림 아래에는 친절하고 상낭하게도

"청소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마세요.

우리 뭐시기로 청소하면 훨씬 쉬워요,"

뭐 이런 문구가 붙어 있었다. 

 

      나도 '쌍팔년도'식으로 중얼거렸다.

      "염병하고 자빠졌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