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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심기

도자기를 만드는 내 룸메이트 선주가

'흙을 만지는 기분' 어쩌고 저쩌고 했을 때는 별 실감도 안 났는데

난생 처음으로 작은 나무를 땅에 심고 고이고이 물을 주고 탱탱 영글어가는

고추를 보니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면서 마구 좋아.

 

반육식주의자라고 떠들고다닌지 (그래야 비자발적으로라도 안 먹을 수 있으니까 -_-;;)

까무룩할만큼 오래되었지만

둘둘치킨 앞에서 '컹컹' 코를 낼름낼름거리고

미리 만들어진 1000원 김밥을 사 먹음시롱 '어쩔 수 없이' 햄을 먹는다고 하면서

(버리는 건 더 큰 환경오염이여, 뭐 이런 식으로)

'구공탄 굴뚝 연기에 향수를 느끼는' 비둘기처럼 햄 향기를 느끼던

나이지만,

 

내가 먹을 고추를 땅에 심고 바라보고 애정을 듬뿍 주고 함께 여름을 보내고 있자니

채식이 더 큰 기쁨!!

 

<체리 고추> 동그란 고추 속에 씨앗이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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