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 텃밭에 돌미나리를 심었다

꼬뮨 현장에서 2011/05/26 15:20

지난 주에 두리반 텃밭을 일구면서 텃밭을 넓히기로 하였다.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쓰레기와 잡동사니, 건축폐기물들을 걷어내고, 돌을 골라내고, 흙을 고르고, 잘 갈아주었다.

원래 건물이 있던 자리여서 여러 건물 잔해들이 섞여 있는데, 혹시 독성물질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던 차에 토양정화 기능이 있는 작물을 심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노래하는 지현 님이 돌미나리를 가져왔다.

어제는 2011년 5월 25일이었다. 나는 1991년 5월 25일 김귀정 열사가 목숨을 거둔 곳에 있었고, 지금까지도 한시도 그 때의 적나라한 국가폭력을 잊은 적이 없다.

나는 두리반 농성투쟁 현장에서 개발자본의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싸운다.

두리반이 승리하면 개발자본은 함부로 철거를 강행하지 못할 것이다.

 

돌미나리는 토양정화 기능이 있고, 습하지 않아도 잘 자라며, 번식력도 강하다고 한다.

나는 두리반 텃밭에 정성스럽게 돌미나리를 심었다.
이래서 두리반 텃밭에 작물이 하나 더 늘었다.

지금 이곳엔 고추, 상추, 오이, 시금치, 쑥갓, 돌미나리가 자라고, 온갖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진딧물과 개미가 많은가 싶더니 그 개미들이 진딧물과 같이 작물에 붙어서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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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15:20 2011/05/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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