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도시 광주에서 강정을 만나다

나의 화분 2012/01/27 22:48

 

 

▲ `강정평화 유랑’ 서울 공연 모습. 강정마을 밴드 `신짜꽃밴’이 멋진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마이뉴스>

 

 감추고 덮어서 잊혀지길 바라는 것일까? 뭍에서 떨어진 저 먼 제주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곧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결국 상영 결정이 나긴 했지만 영화진흥위원회는 뚜렷한 이유없이 지난 12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잼 다큐 강정’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상영을 막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과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의 싸움을 담은 `잼 다큐 강정’이 몹시도 불편한 이들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강정 마을 주민들의 싸움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연대의 손길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에 가지는 못해도, 그들의 싸움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러한 자리가 광주에서 마련된다. 오는 2월3일 오후 7시30분 전남대학교 용봉문화관(후문 옆 박물관) 4층에서 `강정평화 유랑 공연’이 열린다.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와 노순택 사진작가가 함께 강정마을을 기록한 책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출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제주 강정마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민들은 왜 그렇게 몸을 던져 싸움을 하고 있는지, 왜 많은 이들이 이들의 싸움을 응원하는지 알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된 싸움은 5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2년 강정마을 서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제주 화순과 사계리에 해군기지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지역주민들과 제주도민의 폭발적인 반대운동으로 해군기지 추진은 중단됐지만 다시 2005년 해군기지 추진내용이 폭로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공권력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전체 강정 주민 1900여 명 중 87명의 유치신청으로 주민동의를 완결짓고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건설지로 확정했다.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꾸려졌다. 찬반투표 결과 주민 94%가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해군기지 건설 강행으로 지역공동체는 산산이 부서졌다. 사법처리된 주민들만 200여 명이 넘고 구속자가 9명, 1억 원이 넘는 벌금폭탄과 3억 가까운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책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는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과 이들과 함께 연대해 싸움에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저자 인세를 포함해 판매수익금 전액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싸움을 위해 기부된다. 

 이날 공연에서는 5년 동안 마을주민들과 함께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평화이야기를 전한다.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를 맡아 제주해군기지 예산 96%를 삭감한 강기정 의원이 평화에 대한 소신을 말하는 시간도 있다. 또한 강정마을에서 3개월 동안 상주 취재하며 책을 펴낸 이주빈 기자가 책에서 못 다한 강정의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준다. 흥이 없으면 싸움은 힘들다. 강정마을 밴드 `신짜꽃밴(신나고 짜릿한 꽃밴드)’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생명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인디언 수니가 구럼비의 노래를 대신 들려준다. 흥겹게 어우러지는 자리다. 

 안타깝게도 인원제한이 있다. 장소의 한계로 25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신청은 공연료 2만원을 입금하면 이뤄진다. 공연과 함께 책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두렵고 힘든 것은 해군이나 국가가 아니라 바로 `시간’이더라”라는 한 강정활동가의 말은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일터. 이번 공연은 강정마을주민들에게 잊지 않고 있음을 알리는 자리이겠다. 

 입금계좌: 농협 352-0364-3165-93 예금주 조성철(오마이뉴스 광주전라)  문의 010-2607-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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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7 22:48 2012/01/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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