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인격체로 볼 수 있는가?

나의 화분 2012/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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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를 인격체로 볼 수 있는가?

미국과학진흥협회 발행 ScienceNOW에 2010년 2월 21일 발행

David Grimm 작성
번역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과연 돌고래들은 얼마나 똑똑한 것일까? 돌고래들의 지능은 인간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돌고래들이 실제로 인간만큼 똑똑하다면 법에 의해 어느 정도의 권리가 보장돼야 하지 않을까? 어찌됐든 지금처럼 돌고래들을 미개한 동물로 취급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지 않을까? 오늘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례회의 중 돌고래의 지능이 갖는 윤리적, 정책적 의미 부문 토론에서 이와 같은 질문들이 집중 제기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돌고래들의 지능은 얼마일까? 이것이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이다. 학자들은 지난 30년간 이 질문을 탐구해왔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돌고래들은 상당히 똑똑하다는 것이다. 미국 애틀란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 고래류 신경해부학자 로리 마리노 교수에 따르면 큰돌고래의 두뇌는 1,6kg 으로 인간의 두뇌(1.3kg)보다 크다고 한다. 체중과 두뇌 크기 비율로 봤을 때는 인간보다 아주 약간 못미치지만 침팬지 등의 영장류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즉 마리노 교수에 의하면 돌고래들이 인류 다음으로 뇌가 발달한 동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두뇌의 크기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돌고래들의 대뇌피질은 매우 복잡한 구조로 발달돼 있는데, 대뇌피질은 문제 해결, 자기 인식 등을 비롯해 인류가 가진 지적 능력을 발휘하는데 가장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두뇌 부분이다. 또한 인간과 영장류의 두뇌에서 감정, 사회적 인지능력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지각하는 능력 등과 관계된 본 에코노모 뉴런이 돌고래의 뇌에서도 발견된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 모두를 종합해 볼 때 돌고래들의 뇌는 인간의 두뇌에 필적한다는 것이 마리노 교수의 주장이다.

돌고래들이 뇌를 이용해 벌이는 행동 역시 인상적이다. 뉴욕시립대 인지심리학자 다이애나 리스 씨는 돌고래 행동에 대해 최근의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는 평생을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을 연구하며 보냈는데, 돌고래의 사회적 지능이 영장류와 대등하다고 한다. 돌고래들은 거울을 보고 자신을 지각할 수 있단다. 대부분이 동물들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거울을 보지 못한다. 돌고래들은 또한 인간이 몸을 움직여 보내는 복잡한 문장을 이해한다. 수중 키보드를 눌러 장난감을 달라는 의사표현을 하기도 한다. 리스 씨에 의하면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과정과 돌고래들의 학습 과정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만약 돌고래들이 이렇듯 인간과 맞먹을 정도로 지능이 높다면 우리는 돌고래들을 인간처럼 대우해야 하지 않을까?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두면 안되는 것이 아닐까? 마리노 교수에 따르면 돌고래들이 매우 흥미로운 연구 과제로서의 특징들을 보이기 때문에 가둬두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야생 상태에서 돌고래들은 반경 100킬로미터를 활동공간으로 삼아 살아가는데, 포획된 돌고래들은 이에 비해 0.0001% 에도 미치지 못하는 활동반경만이 허락된다는 것이다.

리스 씨는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에 나타나는 장면을 보여주며 돌고래 사냥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이 영화에는 일본의 타이지 마을에서 돌고래들이 창에 찔리며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현재 과학자들은 돌고래가 사고력과 감각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가 아는 과학적 지식을 발휘해 돌고래들에 대한 국제적 정책을 바꾸고 보다 윤리적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올해 미국과학진흥협회가 보이는 주요 주제인 것이다. “과학적 사실은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교의 토마스 화이트 철학교수는 돌고래들이 단지 인간와 비슷한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동등하거나 최소한 ‘비인격 인(非人格 人, nonhuman persons)’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률이 단체를 자연인과 마찬가지 자격을 가진 법인(法人)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럴 때 인(人)이 정확히 무슨 뜻이 되는지 밝히기란 어려워보인다. 화이트 교수는 돌고래는 철학자들이 동의하는 인격체 구성 항목에 대부분 일치한다고 말한다. 즉 살아 있고, 주위 환경을 지각하며,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개성이 있고, 자기통제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돌고래들은 또한 서로를 적절히 대우한다고도 한다. 심지어 서로를 도덕적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물세계에서 이와 같은 특징들을 보이는 동물은 거의 없다. 무엇이 인간적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돌고래들은 그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화이트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연구자들의 발견을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하기 전에 학자들이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즉 돌고래들의 행동 양식에 관한 과학적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숫자의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와 같은 주장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불확실하다는 것이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해부학자 자코포 애니스 교수의 생각이다. 인간의 두뇌를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지능이 두뇌 어느 부분에서 비롯되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은 몰라요. 인간의 두뇌에서도 뇌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 지능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다면 돌고래의 두뇌에 대해서는 아직 훨씬 덜 알려졌을 것이다.

또한 인류와 같아지길 누가 바라겠냐고 한 청중이 말했다. 수백만의 같은 종족을 죽이고, 쫓아내는 행위를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동물들을 어떻게 대우하는가 돌아볼 때마다 우리는 다른 인간들을 어떻게 대접하는지도 동시에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원문 http://news.sciencemag.org/sciencenow/2010/02/is-a-dolphin-a-pers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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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15:26 2012/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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