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로만 머리 감기

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6/08/19 15:47
맹물로만 머리를 감은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 살 때는 가끔씩 샴푸를 사용하기도 했고, 빨래비누로 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추리에 내려와 살기 시작한 후로는 그냥 맹물만 사용하고 있어요. 머리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지하수로만 감고 있습니다. 한 번은 맹물로 머리를 감은 뒤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린 물로 헹궈주었습니다. 식초물로 헹궈주면 머리결이 부드러워지지요. 지금도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일단 샴푸와 린스를 버리고, 재생 빨래비누와 식초물을 사용해 감아보세요. 빨래비누를 머리에 묻혀 거품을 내고 씻은 다음 식초물에 헹구는 것입니다. 화학약품 범벅인 샴푸와 린스가 몸에 좋을리 없죠. 환경에도 해롭고요. 샴푸와 린스를 소비하면 할수록 그런 거 만드는 기업 배만 불려주는 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폐식용유로 만든 재생 빨래비누와 식초라면 내 몸과 환경에도 해롭지 않을 거에요. 여기에 익숙해지면 식초도 사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로만 감을 수 있게 되요. 저는 머리가 무척 깁니다. 하지만 맹물로만 감은지 한 달이 지났는데, 가렵거나 기름이 흐르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하지 않고 상쾌하고 좋아요. 아까 내 머리카락 냄새를 맡아보니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대추리 마을 냄새가 어렴풋이 나더군요. 머리는 자주 감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주 감으면 오히려 두피에 좋지 않아요.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식초물이나 맹물로 머리를 감을 때의 핵심은 자주 감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머리를 감는 사람은 머리 감는 주기를 점점 늘려보세요. 처음엔 이틀에 한 번 하다가 사흘에 한 번 그리고 더 늘려가보세요. 제 경험상으로 볼 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감으면 괜찮더군요. 저는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 번씩 머리를 감고요 한 5분 정도 감습니다.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그냥 물로 헹궈내고 두피를 손으로 고루 맛사지 해주고, 다시 물로 헹궈내는 것이죠. 맹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아주 좋아요! 저처럼 머리가 긴 사람도 하니까 머리 짧은 사람들도 한번씩 시도해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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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9 15:47 2006/08/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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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코 2006/08/19 19:18 Modify/Delete Reply

    무의식에 아무렇지도 않고 대자연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게 인간이라는 종이죠.. 저도 한때 샴푸로 감지 않으면 찌풍등한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습니다만 그런건 그저 그야말로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더군요..물론 되도록이면 화학물질을 덜 쓰기 위해서라도 짧은머리를 유지하는 바람에 그냥 찬물로 '털어' 내는거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 싶습니다. 근데 양치질 이건 참 난감하더군요. 어떤분은 그냥 칫솔로 매 문지르면 치약 사용할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 경지엔 이르지 못했죠 ㅋㅋㅋ 사실 몸에도 나쁘고 물도 더럽히는 그야말로 악의 축 치약 이젠 멈춰야할텐데...

  2. dakkwang 2006/08/20 00:15 Modify/Delete Reply

    식초를 어느 정도 떨쳐줘야 하는지 -_-;;;
    저는 머리가 돼지라서 머리털이 부들부들해지는 식초가 필요한데
    저번에 한 번 시도해본 결과 거의 효과가 없어서요.
    제가 식초를 너무 쪼금 떨군건가 해서 궁금하와요 :)
    암튼 좋은 정보 캼사,
    한 번 시도해 본 후에 에이, 돼지털은 안 돼, 라면서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 글을 보니 다시 시도해 볼 동기가 팍팍 생겼어요. ^^

  3. 질문 2006/08/20 05:33 Modify/Delete Reply

    맹물로 얼굴 씻기는 어떤까요? 며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해 봤는데 얼굴이 화끈거리고 끈쩍끈쩍했던 느낌이 있어서요.

  4. 2006/08/20 12:36 Modify/Delete Reply

    티코/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양치질 물론 가능합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요, 치약을 사용할 때보다 더 길게 치솔질을 하시라는 겁니다. 치약을 사용할 때 보통 3분을 치솔질 한다면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솔질 할 때는 보통 5분 정도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dakkwang/ 식초를 떨구는 양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조금만 사용해도 괜찮은 사람이 있고요, 좀 많이 사용해야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는 식초와 물의 비율을 1:20 정도로 했는데요, 나중엔 식초가 그렇게 많이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세수대야에 물을 붓고 식초를 쪼르르 조금 떨어뜨리고 사용했어요. 굳이 식초의 양을 계산하자면 10ml 정도? 아니면 세 큰술 정도랄까요?
    양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까 자신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질문/ 맹물로 얼굴 씻기도 물론 좋은 방법이고, 저도 추천합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아서 약간 불편하고 힘들지만 조금씩 적응이 되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됩니다. 얼굴에 있는 기름 성분을 씻겨내는 것이 비누의 역할인데, 실은 이 기름 성분이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고 해요. 두피에서 나오는 기름 성분도 마찬가지이지요. 이것을 샴푸로 씻겨내지 않고 놔두면 저절로 두피를 보호하고 머리결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해요.

  5. 지각생 2006/08/20 19:32 Modify/Delete Reply

    저는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귀찮아서 일주일에 한두번 감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요 ㅡ,.ㅡ; 그때는 정말 빨래비누던 뭐던 조금만 써도 머리결이 부드러워진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요즘엔 다시 죄를 짓고 있어서 -_-; 그전처럼 안되는듯..(이것도 느낌인건가) 게다가 냄새도 난다고 그러고(이 말 한번 듣고는 도저히 옛날로 돌아가기 그렇더군요 ㅡㅜ). 그래도 나중엔 다시 그렇게 해보려고 맘만 먹고 있습니다.

  6. 뻐꾸기 2006/08/23 10:48 Modify/Delete Reply

    저는 맹물로 얼굴씻은 지 몇년 되는 데 불편함 없고 좋아요. 맹물로 머리감기는 며칠전에 결심했어요. 비듬때문에 자신이 없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던차에 영국에서 실험해보니 비듬도 결국 좋아지더라는 기사읽고 시도중입니다. 그런데 머리를 맹물로도 자주 안 감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맹물로 감으면 좀 더 자주 감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얼굴도 하룻밤 자고 나면 여러가지 분비물을 씻어 주어야 상쾌하잖아요? 두피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사실 전 샴푸를 쓸 때는 이주일에 세번 정도 감았는데 맹물은 이보다 더 자주 감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에 돕헤드 글을 보고 좀 헷갈려서요. 5분정도 감는다 하셨는데 두피맛사지는 그중 몇 분정도 하시는지요? 전 좀 가려워서요. 오래오래 두피맛사지를 하면 좀 나을까 싶어서 물어보는 겁니다. 질문하나 더. 전에 말씀하신 휴대용 비데 말이예요. 그거 아직도 쓰시나요?

  7. 2006/08/23 12:51 Modify/Delete Reply

    휴대용 비데, 물론 아직도 씁니다. 앞으로 평생 사용할 생각입니다. 휴대용 비데라기보다는 뒷물통이죠. 일회용 휴지 대신 물로 닦기 때문에 훨씬 개운합니다.
    두피에 생기는 분비물은 그냥 놔두면 지가 스스로 역할을 찾아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맹물로 머리를 감아도 자주 감을 필요는 없다고 한 것이거든요. 샴푸든 맹물이든 자주 머리를 감던 사람은 자주 머리를 감지 않으면 뭔가 불쾌한 것 같다는 느낌을 갖기 마련인데요, 그게 익숙해지면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머리 감는 회수를 점차 줄여가면서 거기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샴푸를 쓸 때 이주일에 세 번 정도 감으셨다면 맹물로 감을 때도 그 정도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주일에 세 번 정도면 그리 자주 씻는 것은 아니니까 굳이 덜 감으려고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네요.
    두피 맛사지는 뭐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긁어줍니다. 몇 분 정도 하나... 한 2분 정도? 할 때마다 상태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져요. 어떤 때는 물을 몇 번 더 부어 주기도 하고, 어떤 때는 두피를 좀더 긁어주기도 하고요. 가려운 것은 두피 마사지를 하면 확실히 없어집니다.

  8. 녹색마녀 2006/08/31 10:55 Modify/Delete Reply

    오.. 저도 맹물로 머리감기 시도했었는데.. 자리잡을 때까지 참지를 못해서 지금은 EM비누로 감고 있어요.. 이것도 며칠 지나면 떡이지고.. 해서는 가끔 샴프로 풀어주곤 합니다. 좋은 실천하는 돕해드님.. 멋져요.

  9. 하나 2010/03/20 00:48 Modify/Delete Reply

    가끔 들렀다 가요. 보이는대로 클릭하다보니 몇년 전글이었네요..^^맹물로 머리를 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를 스쳐가길래 한 달 전부터 맹물로 머리를 감기 시작했는데.. 이틀만 되면 머리가 가려워져서..더 길게 참긴 어렵더라구요. 음, 가끔 유혹에 넘어가 샴푸를 쓴 적도 두어번 있긴 해요ㅠㅠ뒷물은 예전에 하다가 한동안 안 했는데 다시 하기 사작했어요. 궁금한 것은 양치질을 할때 굵은 소금이 나은건지, 죽염이 나은건지.. 누구는 죽염이 낫다고 하는데, 개운한느낌은 굵은 소금이 더 낫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정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맹물로 얼굴씻기... 얼굴에 각질이 손에 느껴질만큼 잘 생기는데... 갈등돼서 아직 비누를 떼지 못했답니다...

  10. 2010/03/20 03:12 Modify/Delete Reply

    하나님 안녕! 맹물로 머리감기나 밀가루로 머리감기 등등의 중요한 것은 샴푸나 기타 화학세제의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완전히 사용하지 않고 지낼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게 힘들면 최소한으로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자기 몸을 위해서도 좋고, 생태적인 것이니까요.
    양치질은 굵은 소금이나 죽염 모두 괜찮은 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서 개운함이 다른데, 개운함을 느끼는 쪽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일단 소금으로 양치질을 하면서 개운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일반 치약을 다시 쓰게 되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맹물로 얼굴씻기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보면 될 것 같아요. '써야 한다/말아야 한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비누와 샴푸와 체취제거제와 화장품과 온갖 화약물을 만드는 회사들이 계속해서 여성과 남성의 몸을 회사 제품에 길들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하나라는 이름에 님을 붙이니까 하나님이 되네요^___^

  11. 하나 2010/03/20 15:43 Modify/Delete Reply

    감사!그래요..그래서 그전에 쓰던 화장품을 정리하고 자연화장품으로 바꿨어요. 직접 만들어서 쓰고 싶지만 아직은 그러진 못해서.. 나중에 만들어서 쓰게 되면 선물도 하고 그러고 싶네요. 앗,그런데 밀가루로도 머리를 감을 수 있었다니.ㅎㅎ 제가 이런 행동들을 하는 이유는 비누를 쓰고 샴푸를 쓰는 그 물이 강으로 흘러가는데 요즘 4대강 사업을 보면서 마음이 쓰리고 샴푸,세제,비누를 한 번이라도 덜써야겠다는 생각이 전보다 강하게 들어서..그렇게 하게 됐어요. 전에도 한동안 빨래비누로 감고 식초 푼 물에 헹구고 밀가루로 설거지 기름기 제거했는데(이게 짱이던데^^) 어머니 구박에 뭐 접었지요..ㅠㅠ이런 생각을 이해해줄 수 있는 분의 집에서 곧 세를 들어 살게 될 것 같으니 이젠 더 마음 편하게 실천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데 없어도 되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자유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런 것들을 없애고 나면 내 삶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갈것 같은 그런 마음이 들고...티브이나 인터넷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물건을 잘 안 사게 되는 것도 그래서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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