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들었니?
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7/04/26 01:37보험은 들었니?
보험?
그런 거 많이 들었지.
걷는 게 보험이지.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게 보험이지.
생명을 살리는 채식이 내 보험이지.
일회용 쓰지 않는 것이 자기 몸 아끼는 일이지.
그게 내 보험이야.
내 보험은 의료보험 생명보험 이런 거 아냐.
농사를 짓는 것이 내 노후보장 보험이랑께.
생명의 땅 지키는 것이 내 보험이야.
유전자조작 대기업 농산물이나 광우병 소고기 먹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보험이 어디있겠니?
가까운 땅에서 자연의 신선한 기운 흠뻑 먹고 자라난 곡식이며 과일이 내 보험이란다.
기계에 내 몸을 의지하지 않고 귀찮고 힘들어도 땀흘려 움직이는 것이 내 최고의 보험이란다.
그것이 내게는 병원이란다.
나는 그래서 의사도 들었고, 약도 모두 들었어.
내 안에 모두 들어있으니 따로 매달 돈을 낼 필요도 없지.
이게 최고의 보험이 아닐까?
불편하고 느려도 천천히 하는 것.
실컷 병(病) 주고 나서 보험이라는 약(藥) 또 한번 팔아 장사하려는 이 무한경쟁의 돈벌이 사회에서, 지한몸 보신하려고 온갖 동물 다 잡아먹는 폭력과 억압의 사회에서, 아파트 땅투기로, 대량소비로, 묻지마 쓰레기만을 배출해내고 아이들이 몸살을 앓건 지구가 몸살을 앓건 저 높은 곳 60층 타워팰리스 철문에 갇혀 납작티비보며 공기청정기로 숨을 쉬는 이 시대의 욕망을 추구하다보면, 벌어도 벌어도 모자란 돈 채워 넣으려다보면 정신병에 골병 들기 마련 아니겠는가?
오장육부는 삐그덕삐그덕, 자연스런 피의 흐름 막히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내가 무슨 보험 들었냐고?
나의 몸 나의 생명 망쳐놓은 이 빌어먹을 자본주의 세상 확 바꾸고 차별로 가득한 가부장제 세상 뒤집어 엎는 즐거운 투쟁이 바로 내 건강보험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