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울트라베이스 앰프
희망을 노래하라 2008/06/13 01:46오늘 낙원상가에 가서 베이스 앰프를 구입했다.
쏭의 도움으로 멋진 앰프를 초저가에 구입했어.
베링거의 300와트 짜리 베이스 앰프인데, 소리가 얼마나 맑고 찰진지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더라.
무게가 30kg에 달해.
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볼륨을 12시 방향에만 맞춰도 길바닥 평화행동의 앰프보다 커지더라.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어서, 녹음이든 공연이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베이스 연주가 가능해졌단다.
이제 드럼세트만 있으면 우린 길거리에서도 멋진 공연을 할 수 있겠어.
새 베이스 앰프는 어떻게 생겼냐고?
스피커 부분이 알루미늄 콘으로 되어 있는데, 이게 베이스 소리를 묵직하면서도 맑게 내주는 부분이거든.
베이스 기타를 치는 사람들은 이런 앰프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지.
하여튼 이걸 끌고 목요일 길바닥 평화행동에 갔어.
오늘 처음 이것을 사용할 마음으로 들떠 있던 거야.
마침 쏭이 오프닝 솔로 연주를 할 동안 나는 앰프를 만지작거리면서 이런 소리 음색도 내보고, 저린 소리도 내보고 하는 와중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빗줄기가 떨어지더라.
그러더니 비가 굵어지는거야.
결국 새로 산 베이스 앰프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접을 수밖에 없었어.
오는 토요일에 다시 길거리로 나가보려고 해.
이날 다시 촛불문화제가 크게 열리거든.
요즘 자주 길거리에 나가서 노래하고 연주할 때 앰프의 출력 이상으로 우리가 연주를 할 때 앰프가 자꾸 다운되어서 힘들었잖아?
이젠 길바닥 앰프 시스템이 다운되는 일 없이 우리의 현란한 사운드를 뽐낼 수 있을 거야.
소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베이스를 따로 빼니까 부담이 많이 줄었거든.
이젠 길거리에서도 심장을 쿵쿵쿵 울리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거야.